온라인게임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온라인게임의 정의는 무엇일까? 두산 백과 사전에 따르면 온라인게임은 '인터넷을 이용한 실시간 게임'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즉 인터넷 환경에서 즐길 수 있는 모든 게임은 온라인 게임이라는 것이다.

국내 게이머들에게 온라인게임은 단군의 신화와 같은 머드게임과 바람의 나라로 대표되는 머그 게임,리니지, 아이온과 같은 다수의 게이머들이 하나의 서버에서 게임을 즐기는 MMORPG와 같이 온라인 환경에서 PC로 즐기는 게임이라는 인식 강한 것이 사실.

바람의 나라
바람의 나라

하지만 싱글 플레이를 즐긴다는 개념은 그대로 유지한 채 네트워크 환경을 필수적으로 구축해야 하는 방식의 패키지 게임들과 네트워크 플레이를 이용한 스마트폰 게임들이 속속 등장하며, 기존 온라인 게임의 개념이 점점 흔들리고 있다.

더욱이 콘솔 게임기에도 온라인 플레이를 지원하는 자체 네트워크 서버가 구축되어 있으며, 스팀과 같은 멀티 플레이어 플랫폼의 경우 온라인 접속이 필수로 적용되고 있어 이 같은 모습은 더욱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인터넷을 이용해 게임 환경을 구축한 이들 플랫폼을 모두 온라인게임으로 볼 수 있을까? 인터넷 기술의 발달로 온라인 환경이 확장되면서 온라인 게임의 영역이 어디까지 적용 되는지에 대한 게이머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다수가 즐기는 온라인게임, 혼자서 즐기는 패키지 게임'이라는 기존 게임의 경계가 모호해 지고 있는 것이다.

디아블로3
디아블로3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블리자드의 디아블로3다.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디아블로 시리즈의 후속작인 디아블로3는 CD 혹은 다운로드 콘텐츠를 구입해야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전형적인 패키지 게임의 방식으로 판매됐다.

하지만 온라인이 연결되지 않으면 플레이를 할 수 없는 게임 환경과 다른 게이머들과 자유로이 아이템을 거래할 수 있는 경매장이 도입되는 등 일반적인 패키지 게임에서는 볼 수 없는 온라인 게임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는 것이 문제였다.

이는 곳 디아블로3가 온라인게임과 패키지 게임 중 어떤 장르의 게임으로 구분되어야 하는 지에 대한 논란으로 이어졌다. 전문가들의 의견 역시 엇갈려 한번 게임을 구매하면 별도의 과금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패키지 게임이라는 의견과 온라인 환경에서만 즐길 수 있는 게임은 온라인게임으로 분류해야 한다는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기도 했다.

스팀으로 대표되는 다운로드 플랫폼의 대두 역시 온라인게임과 패키지 게임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는 현상에 일조하고 있다.

스팀로고
스팀로고

이들 다운로드 플랫폼들은 게임을 온라인으로 구매한 뒤 디지털 다운로드 방식으로 게임을 설치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과거 게임 CD로 게임을 구매한 뒤 게임을 설치하는 방식에서 인터넷 다운로드로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전환된 것이다.

더욱이 EA의 오리진, 유비소프트의 유플레이 등 자체 다운로드 플랫폼에 인증을 받아야만 게임 플레이를 할 수 있는 방식을 채택한 게임 회사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잦은 서버 오류에 따른 비난과 불편함을 호소하는 게이머들도 상당수 존재하지만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한다는 측면에서 이 같은 온라인 인증 방식을 통한 게임 판매는 앞으로도 계속 될 전망이다.

무선 네트워크 및 인터넷 기술의 진화에 힘입어 콘솔 게임기의 멀티 플레이 환경이 구축되고 있다는 점도 온라인게임의 개념을 흔들기에 충분하다. PS 진영의 PSN과 Xbox 진영의 Xbox 라이브로 대표되는 온라인 멀티 플레이 환경을 구축하며, 최근 등장하는 대다수의 콘솔게임에 협동 플레이 모드인 코옵(Co-Op)이 포함되고 있는 상황이다.

psn
psn

특히,협동 플레이모드의 중요성은 점점 높아져 FPS 게임 '콜오브듀티: 고스트'와 '배틀필드4'의 경우 싱글 플레이가 매우 부실하다는 평가를 받았음에도 불구, 협동모드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며 엄청난 판매량을 기록하는데 일조하기도 했다. 심지어는 협동모드 때문에 게임을 구매한다고 하는 게이머도 상당수 존재할 정도.

단순히 게이머 간의 대전을 지원하는 기존 PvP 방식의 멀티 플레이를 넘어 서버를 구축하고 협동 플레이 환경을 제공하는 최근 콘솔게임 시장의 흐름으로 볼 때 온라인 환경을 제공하는 콘솔게임 역시 온라인게임 중 하나로 봐야 한다는 것이 일부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모바일게임의 대두 역시 눈여겨 볼만 하다. 대다수의 스마트폰 게임에 탑재되어 있는 경쟁 시스템 혹은 결제 시스템은 모두 인터넷 연결을 필요로 한다. 더욱이 게임을 즐기면서 다른 친구들의 성적을 비교 할 수 있거나 온라인이 접속되어 있지 않으면 게임을 즐길 수 없는 등의 모습은 '온라인에서 즐기는 게임'이라는 기존 온라인게임의 정의와 일치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위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과거 PC게임 위주의 온라인게임의 정의는 사실상 무의미해 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욱이 다른 게이머와 함께 즐기는 싱글 플레이, 별도의 서버 구축을 통해 MMORPG와 같은 환경에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콘솔 게임이 등장하는 등 새로운 개념의 게임 역시 등장하고 있어 이 같은 현상을 더욱 부채질 하고 있다.

이처럼 콘솔, 모바일 패키지 게임 등 대다수의 플랫폼에서 온라인 환경 구축이 본격화 되고 있는 지금. 이제는 온라인게임의 정의를 새롭게 해야 하는 시기가 온 것은 아닌지 조심스레 예측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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