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4, 신용등급 하락 소니의 버팀목 될까?

전자제품 왕국으로 확고한 입지를 굳혔던 소니의 입지가 크게 휘청이고 있다. 구조조정을 통해 5,000명의 직원을 방출하고, '고성능 TV'로 유명한 TV사업을 분사하는 한편, PC 사업도 매각한다는 방침을 소니가 밝혔다.

이유는 간단하다. 적자에 시달리며 회생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회사를 흑자전환 하기 위함이다. 실제로 소니의 TV와 PC는 언젠가부터 소니의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적되기 시작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소니의 신용등급을 정크(투자부적격) 등급으로 지정했으며, 그에 대한 원인으로 소니의 TV, PC 부분을 문제로 지적했다.

자사의 대표 브랜드를 포기하고,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상황이 다가오자 소니의 게임 분야에 대한 관심이 다시 한 번 높아지고 있다.

소니의 히라이 가즈오 CEO는 취임 당시 모바일, 이미징, 게임 등 3개 분야에 주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소니 그룹의 매출 구조에서 스마트폰 분야는 17.9%, 이미징 분야는 10.7%의 매출을 담당하고 있는 간판 분야다. 7.8%에 불과한 게임 분야를 이들과 나란히 뒀다는 것은 게임 시장에 대한 가치와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고 풀이할 수 있다.

물론 이번 구조조정으로 인해 방출된 5,000명의 직원 중 게임 분야에 속한 직원들이 다수 있다고는 하지만, 이것이 게임시장의 포기를 뜻하지는 않는다.

소니의 신형 비디오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4(이하 PS4)는 발매 이후 순항 중이며, 작년 말까지 전세계에서 420만 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아직도 공급이 수요를 따르지 못 하고 있는 상황임을 고려한다면, 당초 목표였던 2014년 1분기까지 500만 대의 판매고를 올리는 데에는 아무런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PS4
PS4

PS3의 발매 초기와 비교하면 상당히 낙관적인 상황이다. PS3는 발매 초기인 2007년 3분기 결산에서 영업손실 2323억 엔을 기록했으며, 이를 이유로 당시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의 구타라기 켄 회장이 은퇴를 하기도 했다.

이에 비하면 PS4는 발매 초기부터 상당히 순항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경쟁자라 할 수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Xbox One이 상대적인 부진을 보이고 있으며, 닌텐도는 Wii U의 실패로 적자에 허덕이고 있어, PS4를 앞세운 소니가 게임 시장에서 혼자서 치고 나갈 여지를 많이 지니고 있다.

여기에 인퍼머스: 세컨드 선, 와치독스, 더 디비전, 메탈기어 솔리드5 등 굵직한 이름값을 지닌 타이틀이 본격적으로 출시되게 되면 플레이스테이션4의 판매는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 비디오게임 시장은 기기 출시 이후, 해당 하드웨어에서 즐길 수 있는 대작의 출시 여부에 따라 기기 판매고가 높아지는 전례를 지니고 있기에, 이러한 관측은 더욱 힘을 얻고 있다.

물론 상황이 마냥 낙관적인 것은 아니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플레이스테이션4와는 달리 소니의 휴대용 게임기인 PS비타는 고전을 면치 못 하고 있기 때문이다. PS비타는 지난해 11월 북미 지역에서 72,000대의 판매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플레이스테이션4의 판매 흥행에 힘입은 탓인지 플레이스테이션4가 출시된 주에는 기존 대비 68%, 그 다음주에는 65%의 성장률을 보이며 가능성을 입증해 게임 분야의 전망을 더욱 밝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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