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RPG 끝판왕을 만끽하라! '다함께 던전왕'

연초 '건버드: 오락실제왕의 귀환'을 선보인 이후 정중동의 모습을 보였던 넷마블이 지금가지 숨겨온 강력한 비밀병기를 꺼냈다. 바로 2014년 넷마블의 첫 대작 RPG '다함께 던전왕 for Kakao'(이하 '다함께 던전왕')가 그것.

'다함께 던전왕'은 '런앤히트', '마구마구2013' 등의 모바일 야구게임을 선보이며 개발력을 인정받은 '블루페퍼'가 개발한 작품으로, 화려한 3D 그래픽과 모바일 RPG의 끝판왕이라고 불러도 손색없는 게임성과 콘텐츠가 가장 장점인 게임이다.

'다함께 던전왕'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점은 화려하면서도 정교한 그래픽이다. 하얀 눈밭의 설원이나 우거진 숲, 무시무시한 분위기의 던전과 같은 배경은 높은 수준으로 묘사됐으며, 게임 속 캐릭터 하나하나 정교함이 모두 훌륭하다. 여기에 캐릭터가 움직이면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자연스러운 그림자까지 구현돼 기존 모바일 RPG의 그래픽을 한 단계 뛰어넘은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기존의 모바일 RPG를 뛰어넘는 화려한 그래픽으로 무장했지만, 게이머를 위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저 사양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게이머들을 위해 그래픽 옵션에서 그림자를 끄거나, 별도로 상, 중, 하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뛰어난 3D 그래픽으로 인해 배터리와 스마트폰의 발열이 걱정되는 게이머라면 옵션을 조정해 즐기면 되겠다. 실제로 하급 옵션으로 게임을 플레이해도 어색함이 없어 그래픽보다 프레임이 우선이라면 옵션을 타협해 즐기는 것도 나쁘지않다.

단순히 그래픽만 업그레이드된 것이 아니다. 기존에 '몬스터 길들이기'로 모바일 RPG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넷마블인 만큼 게임성도 흠잡을 부분이 크게 없다. 특히, 인기게임을 보유하고 있을면 기존의 게임을 답습하는 실수를 범하기 쉬운데 '몬스터 길들이기'와 '내친구 용팔이' 등의 장점을 흡수해 한층 발전시켰다.

게임은 역시 기존의 모바일 RPG처럼 탐험이 기본이다. 게이머는 자신의 주인공 캐릭터 하나와 세 마리의 소환수 그리고 친구의 소환수까지 최대 5개 캐릭터와 모험지역을 탐험할 수 있다. 주인공 캐릭터의 경우 직접 전투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쌓인 경험치에 따라 레벨이 오르기 때문에 몬스터나 소환수만 육성하는 기존의 RPG보다 직접 캐릭터를 육성한다는 맛이 크다.

주인공과 함께하는 소환수는 별 1개부터 6개까지 총 300여 종의 소환수가 마련됐으며, 공격형, 방어형, 지원형, 치유형 등 다양한 특징을 갖추고 있어 파티를 구성하는 조합의 전략도 중요하게 작용한다. 소환수들은 주인공 캐릭터가 전투를 통해 경험치를 얻는 것과 달리 성장이라는 시스템을 통해 다른 소환수를 재료로 레벨을 올리거나 강화석을 사용해 한층 강력하게 성장시키거나 다음 등급의 소환수로 진급시킬 수 있다. 이 때문에 새로운 몬스터를 얻어도 더욱 빠르게 육성할 수 있어 게임의 진행이 한층 빠르게 느껴진다.

다양한 소환수가 마련된 만큼 소환수의 활용도 중요하다. 각 소환수는 불, 물, 자연, 빛, 어둠 등 5개 속성으로 마련돼 있으며, 각 속성은 서로 '가위바위보' 같은 상성 관계에 놓여있다. 각 모험지역에 입장하기에 앞서 추천 속성이 화면에 나타나기 때문에 해당 속성으로 파티를 구성하면 훨씬 수월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어 등급이 낮은 소환수라고해서 무조건 필요가 없는 것은 아니다.

각 소환수가 가진 스킬을 소환수가 아닌 주인공이 사용하는 것도 '다함께 던전왕'의 재미 중 하나다. 소환수들은 등급에 따라 1개에서 3개까지 스킬을 갖고 있으며, 1성과 2성 소환수는 1개 스킬, 3성과 4성 소환수는 2개 스킬, 5성과 6성 소환수는 3개의 스킬을 가진다. 각 소환수가 가진 첫 번째 스킬은 주인공 캐릭터가 사용하는 액티브 스킬이며, 나머지 스킬은 소환수들의 공격에따라 일정 확률로 발동하는 패시브 스킬이다. 만약 모험 중 소환수가 사망한다면 그 모험에서는 더이상 해당 소환수의 스킬을 사용할 수 없으니 주의해야 하겠다.

모험지역 탐험이 주인공 캐릭터 육성을 위한 기본이자 게임의 기본이라면, 던전 시스템은 '다함께 던전왕'의 핵심 시스템이자 '다함께 던전왕'만의 재미 요소다.

던전 시스템은 일종의 보스 레이드 시스템이라고 이해하면 편하다. 게이머는 모험지역을 탐험하는 중에 일정 확률로 일반던전을 만날 수 있고, 일반던전을 클리어하면 확률적으로 상급던전도 입장할 수 있게 된다.

각 던전에는 강력한 능력을 갖춘 보스 몬스터가 등장하며, 보스를 물리치면 최초 발견자, 최후의 일격을 날린 공격자, 최다 대미지를 입힌 공격자, 전투에 참여하기만 하면 주는 기본 보상 등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눠 최고 6성의 소환수와 강화와 진급에 필요한 강화석을 제공해 던전에서 헤어나올 수 없게 만든다.

던전에서 진행되는 보스 전투는 일반적인 모험과 달리 자동 전투 시스템이 적용되지 않는다. 게이머의 컨트롤이 핵심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던전의 보스는 강력한 공격을 주기적으로 실시하는데 이때 화면의 바닥에는 보스의 강력한 공격 예상 경로가 표시된다. 이 때 게이머는 보스의 공격을 피하는 것은 물론 보스에게 공격을 퍼붓고 있는 소환수들에게 명령을 내려 자신을 따라오게 명령을내려 보스의 강력한 공격으로 소환수가 사망하는 일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보스와의 전투 진행 중 이러한 과정이 지속적으로 반복되기 때문에 던전 보스 전투는 높은 손맛과 긴장감을 제공해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던전의 보스전투는 크게 보스와 치열하게 대결을 펼치는 부분과 일정 시간이 지나면 소환되는 부하까지 물리치는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보스가 부하 소환에 들어서면 약 3초 동안 무적 상태에 돌입하게 되며, 강력한 화력을 가진 파티라면 보스가 부하를 소환하기 전에 물리치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지다.

던전에서 보스 제거에 실패했다고 해도 크게 실망할 필요는 없다. 게이머는 카카오톡 기반의 친구나 게임 내 추천 친구 시스템을 통해 '던전친구'를 맺을 수 있는데 게이머가 첫 번째 시도에서 던전 클리어에 실패했다면 최대 50명의 친구와 함께 보스를 잡을 수 있다. 현재 자신의 파티보다 보스가 너무 강력하다면 친구들의 힘을 빌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단, 게이머의 던전 친구들은 게이머가 먼저 입장한 뒤 보스 처지에 실패한 이후부터 보스 전투에 입장할 수 있다. 친구들의 활약에따라 자신이 받게 되는 보상이 적어질 수도 있지만 받지 못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꾸준히 탐험과 던전을 클리어해 강력한 파티를 갖췄다면, 다음은 PvP(이용자간 대전)로 눈을 돌려볼 차례다. 현재 '다함께 던전왕'에는 데이터가 등록된 사용자 파티와 대결을 펼치는 비동기 방식의 '빠른대전'과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친구대전'이 마련됐다.

'빠른대전'을 통해서는 임의의 사용자와 대결을 펼치게 되고 승리하면 점수를 획득, 패배할 경우 점수를 잃는다. 대전에서 높은 점수를 얻어 순위가 높을수록 일주일 단위로 진행되는 PvP 보상에서 더 큰 보상을 받을 수 있어, 게임을 집중적으로 즐기는 게이머라면 놓쳐선 안 되겠다.

'친구대전'을 통해서는 현재 게임에 접속해 있는 친구와 실시간으로 대전을 펼칠 수 있으며, 별다른 보상이 없지만 친구와 전투를 즐긴다는 것 자체가 재미요소로 작용한다. 두 PvP 모드 모두 주인공 캐릭터의 레벨이나 소환수의 차이가 있더라도 게이머의 컨트롤에따라 승패가 갈리기 때문에 한시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재미를 자랑한다.

이 외에도 '다함께 던전왕'에는 소환수를 30레벨까지 육성시키면 주어지는 캐시 아이템 보상, 다양한 개성을 가진 소환수의 세트 효과, 탐험지역을 계속해서 탐험하면 오르는 해당 지역의 숙련도 시스템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마련됐다.

이처럼 기존의 모바일 RPG 장점은 계승하고 자신만의 매력으로 무장한 '다함께 던전왕'은 속이 꽉 찬 재미로 게이머들을 맞이했다. 이 때문일까. 론칭 초반 '다함께 던전왕'은 무서운 속도로 기존 최고의 자리에 있는 게임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다함께 던전왕'이 '몬스터 길들이기'와 함께 넷마블을 대표하는 모바일 RPG 작품으로 자리할 수 있을지 앞으로 행보에 주목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