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 투자로 CJ E&M의 다른 사업도 날개 달까?

CJ 게임즈는 지난 27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텐센트로부터 5억 달러(한화 5,330억)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CJ E&M 게임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하고 CJ 게임즈와 합병해 신설 법인 CJ 넷마블(가칭)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김성수 대표, 방준혁 고문, 마크 런
사장
김성수 대표, 방준혁 고문, 마크 런 사장

이번 텐센트의 투자를 계기로 CJ 게임즈의 지분구조는 CJ E&M 방준혁 고문이 35.88%를 보유하며 1대 주주로 올라서고 CJ E&M은 35.86%로 2대 주주, 텐센트는 28%로 3대 주주에 자리하게된다.

이로써 CJ 그룹과 CJ E&M은 공정거래법상 증손자회사 지분율 규제 대상에서 벗어나게 된다. 개인이 최대 주주로 올라서고 신설 법인 CJ 넷마블이 등장하며 많은 수익을 올리고있는 블루페퍼나 씨드나인게임즈의 모회사가 됨으로써 그동안 적극적인 M&A를 막고 있던 요소를 해결한 것이다.

IT업계 최대급 투자를 이끌어낸 CJ 게임즈의 전망은 밝다. 내부의 증손자회사 지분율 문제도 해결했으며, 막대한 자금도 보유하게 됐다. 여기에 텐센트라는 글로벌 거물과 함께 파트너십을 체결해 거대한 플랫폼에 게임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 한 번에 세 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다.

이러한 가운데 게임사업부문을 떼어 놓게 되는 CJ E&M의 향후 행보에도 많은 관심이 몰리고 있다. 올해 CJ E&M의 매출은 물론 영업이익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 게임사업을 떼어놓는다면 실적 악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이 있다. CJ E&M과 방준혁 고문의 CJ 게임즈 지분 차이는 고작 0.02% 차이에 그친다. 이 때문에 게임부문이 그룹에서 분리된다고 해도 막대한 수준의 영업외 이익이 기대된다. 특히 텐센트와 손잡고 해외에서 큰 성과를 이룩하면 CJ 입장에서는 손해가 없다. 국내 시장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느냐 또는 해외시장까지 섭렵한 뒤 좀 작아진 부분을 차지하느냐의 차이 정도일 뿐이다. 결국, CJ E&M의 경우에는 단순히 게임사업의 분리가 아니라 텐센트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이후 적극적 M&A가 높여줄 CJ E&M의 지배주주지분 순익을 고려해야 하는 것.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텐센트 투자 이후에 CJ E&M이 보유하고 있는 방송, 음악 관련 콘텐츠들도 텐센트의 플랫폼 등에 론칭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중국에는 한국의 드라마 등으로 한국 콘텐츠와 연예인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높아져 있는 상황이다. 텐센트도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미 증권가에는 텐센트가 드라마 '별그대'의 주인공 김수현의 소속사 키이스트에 투자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다양한 자체 생산 콘텐츠를 갖춘 CJ E&M의 콘텐츠도 역시 텐센트에게 매력적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cj게임즈 텐센트 파트너십 간담회
cj게임즈 텐센트 파트너십 간담회

CJ E&M 김성수 대표는 27일 간담회 자리에서 "CJ가 글로벌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로부터 5억 달러 투자를 받았다. 이는 CJ E&M의 게임사업이 인정받은 사례로 볼 수 있으며, CJ E&M과 방준혁 고문 그리고 텐센트의 파트너십은 전략적으로도 정말 중요한 의미가 있다"라며 "CJ E&M은 방송, 연예 등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대규모 자본을 확보하게됐고, 앞으로도 새로 설립하는 게임 법인과 협력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향후 CJ E&M의 행보를 밝혔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5,330억원의 텐센트 투자금 중 3,500억원이 넷마블 영업양수도에 사용될 예정이며, CJ E&M은 유입된 현금을 기반으로 신규 M&A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여기에 텐센트가 단순 게임기업이 아니기에 중국 엔터테인먼트 시장 공략을 위해 한국의 연예인은 물론 콘텐츠 확보에도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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