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시간의 치열한 게임 개발기, 스킬트리랩의 부트캠프 체험해 보니..

스킬트리랩(원장 김일흥)에서 주최한 '인디개발자 부트캠프 1.0'(이하 부트캠프)가 지난 28일 신도림 테크노마트에 위치한 TGe스타디움에서 2박 3일간의 뜨거운 일정에 돌입했다.

'게임잼' 방식으로 진행되는 부트캠프는 48시간 동안 당일 공개되는 주제에 맞추어 사람들과 팀을 이루고 즉흥적으로 게임을 제작하게 되는 개발 프로그램으로, 기획, 개발,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개발자들과 협업을 통해 더욱 자유롭게 창의적인 게임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아마추어 및 인디 게임 개발자들을 위한 행사다.

온, 오프라인 모임중계 서비스 ‘온오프믹스’를 통해 참가자를 모집한 부트캠프는 유명 게임사에서 주최하는 행사에 버금가는 약 100여 명이 참가신청을 하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특히, 행사 당일에는 현직 게임 종사자, 게임학과 학생, 타 업계 종사자들과 고등학생까지 자신의 재능을 확인하고자 하는 약 70여 명의 인원이 몰려 게임 개발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부트캠프 현장사진
부트캠프 현장사진

임의의 참가자들이 모인 만큼 첫 만남이 어색하기도 하건만, 게임이라는 하나의 울타리로 모인 참가자들은 나이, 성별과 관계없이 행사의 분위기에 녹아들었다.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이름, 경력, 자신의 생각 등 세 가지의 주제로 자신을 소개하는 '쓰리키워드'를 통해 서로의 정보를 확인하는 시간에서는 너무 적극적으로 의견을 어필하는 참가자들 때문에 행사 진행이 어려울 정도였다.

쓰리키워드가 끝난 이후에는 이번 부트캠프의 메인 주제인 ‘꿈’이 공개됐다. ‘꿈’이라는 주제가 공개된 이후 개발자들은 꿈과 연계된 다양한 게임 장르를, 프로그래머는 ‘꿈’이라는 주제에 어울리는 게임의 형태에 대해, 디자이너들은 꿈과 어울리는 이미지를 구상하는 등 저마다의 아이디어를 구상하기 시작했다.

이후 진행된 아이디어를 발표하는 시간에서는 한정된 시간 안에서 자신이 구현하고자 하는 게임의 형태를 자세히 소개하는 알리려는 기획자들의 소개가 이어졌으며, 참가자들은 자신의 생각과 맞는 팀을 찾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부트캠프 현장사진
부트캠프 현장사진

행사를 시작한 지 5시간이 지난 상황. 이미 시계는 12시를 훌쩍 넘겼지만, 게임 개발을 위한 참가자들의 열정을 식을 줄을 몰랐다. 밤을 새서 게임을 개발하는 팀, 계획에 집중하는 팀, 더욱 나은 게임 구상을 위해 회의를 이어가는 팀 등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게임을 개발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게임 구상이 어느 정도 끝난 2일 차에는 인디게임 개발자들이 대거 참여한 행사답게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아기의 꿈’을 주제로 잡아 아기들이 꿈을 방해하는 나쁜 기억을 물리치는 아기자기한 터치 액션 장르의 게임을 개발하는 팀이 있는가 하면, 학생, 회사원 등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된 팀의 경우 현실에서 풀어야 하는 퍼즐의 도구를 꿈속에서 찾는 등의 퍼즐 장르의 게임을 개발하기도 했다.

부트캠프 현장사진
부트캠프 현장사진

특히, 유니티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지국환 에반젤리스트, 리버스 오브 포춘 등의 게임으로 잘 알려진 1인개발사 도톰치게임스의 장석규 대표, 윈드러너의 메인 클라이언트 개발자 하나용 등 이미 많은 경력을 지닌 참가자들의 경우 자신들이 개발하는 게임 이외에도 다른 팀의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조언을 아끼지 않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48시간 동안 진행되는 행사인 만큼 다양한 해프닝이 벌어졌다. 행사장 곳곳에는 밤새 게임을 개발하다 수면을 취하는 참가자와 화장실 세면대에서 세수를 끝마치는 참가자들 역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으며, 옷매무시를 단정히 하고 있던 여성 참가자들의 복장이 점점 편한 옷차림으로 변하기도 했다.

더불어 고등학생임에도 이번 부트캠프에 참가한 한 참가자는 부모님의 걱정에 잠시 집에 다녀오기도 했으며, 쉴 새 없이 팀원들과 의견을 주고받는 열성 넘치는 팀이 있는 반면 각자 의자에 쓰러진 체로 이야기를 나누는 팀이 등장하는 등의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부트캠프 현장사진
부트캠프 현장사진

이번 부트캠프에 참가한 한 고등학생 참가자는 “하나의 게임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재능이 필요하는 것을 이번 행사를 통해 처음 알았다”라며, “이번 부트캠프에서 겪은 경험이 앞으로 꿈을 펼쳐나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스킬트리랩 부트캠프 1.0은 금일(30일) 오후 7시에 종료되며, 이번 행사를 통해 입상한 각부분별수상 팀들에게는 ‘노키아 루미아 520 윈도우폰’, ‘유니티 게임개발 스타트업 지원’, ‘포터블 블루투스 스피커’ 등이 지원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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