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2K14 체험기②] 뱀을 던지는 사나이. 전성기여! 다시 한 번!

지난 시즌을 마지막으로 한 선수가 적을 옮겼다. 특정 구단의 팬들은 아쉬움을 내비쳤고, 나머지 구단의 팬들은 아쉬움과 함께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삼성의 '돌부처' 오승환의 이적을 두고 하는 이야기다.

시즌 개막 전까지 야구 관계자들은 삼성의 전력 누수 염려된다는 평가를 내렸고, 삼성 라이온즈의 팬들은 몇년만에 '뒷문' 걱정을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런 걱정도 잠시. 삼성의 팬들은 다시 환호를 했고, 나머지 구단의 팬들은 부러움 섞인 한숨과 근심의 한숨을 내뱉었다. "돌 던지는 사람 없어졌다고 좋아했더니 이젠 뱀 던지는 사람이 왔네!"라고 말하는 이도 있었다.

프로야구2k14 체험기 2편
프로야구2k14 체험기 2편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해 '뱀직구'를 던지며 리그를 장악했던 사나이. 임창용이 돌아왔다. 기대했던 메이저리그 진출은 아쉽게 성공하지 못 했지만, 일본 프로야구 최고의 마무리로 활약했던 그의 귀환은 야구계의 화젯거리가 됐다.

부상 여파로 인해 임창용의 등판은 잠시 보류된 상황이지만 일본 타자들의 방망이를 춤추게 만들었던 그 꿈틀거리는 뱀직구를 국내 무대에서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커진 상황이다. 하지만 아쉬운 것도 있다. 바로 그 누구도 어쩔 수 없다는 세월의 흐름과 함께 많아져버린 그의 나이. 몇년 후에는 '크으... 임창용 전성기 때 굉장했지'라는 말을 하게 될, 그의 활약 자체가 추억이 되어버릴 날이 머지 않게 된 것이다.

프로야구2k14 체험기 2편
프로야구2k14 체험기 2편

그래서 마음 먹었다. 이번 프로야구2K14 마이플레이어 모드(이하 마플) 체험기를 통해 가상으로나마 임창용에게 젊음을 다시 한 번 안겨주자고. 다시 한 번 팔팔한 어깨와 싱싱한 팔꿈치로 상대 타선을 초토화 시킬 수 있도록 해 주자고.

현실에서는 투수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을 타자로 육성했던 체험기 1편과 달리 이번에는 최대한 실제 임창용의 과거 모습을 구현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단,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는 활약을 했던 과거의 임창용과는 달리 마플에서 사용할 임창용의 보직은 구원투수로 한정을 했다. 선발보다는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임창용을 더 좋아했던 이유도 있고, '애니콜'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마구잡이식 등판을 하지 않고 마무리 투수로만 활약을 했다면 어떤 기록을 남겼을까 하는 개인적인 호기심도 반영된 결과물이었다.

프로야구2k14 체험기 2편
프로야구2k14 체험기 2편

제구형, 강속구형, 그라운드볼러, 플라이볼러, 이닝이터, 위기관리형, 올 어라운드형 등의 선수 타입 중에서는 강속구형을 택했으며, 구종은 포심, 투심, 슬라이더를 택했다. 뱀처럼 꿈틀거리는 그의 직구를 구현하기 위해서 투심처럼 좋은 선택은 없었을 것이라 믿으며 말이다.

체험기 1편에서도 언급했지마 마플 모드는 내가 플레이하기로 결정한 포지션의 입장에서만 진행이 된다. 즉, 매일 경기에 나서는 야수와는 달리 투수로 게임을 진행하게 되면 시즌 중 다수의 경기가 시뮬레이션으로 치뤄진다는 이야기다. 특히, 이번 '임창용 회춘 프로젝트'에서는 구원투수로 게임을 진행하기 때문에 매 경기의 마지막 상황에서만 게임을 직접 플레이할 수 있다.

여수 입장에서 타격, 주루, 수비 등을 즐길 수 있던 체험기 1편과는 달리 이번에는 경기를 마무리 할 수 있는 마무리 투수의 압박감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플레이 중에 주어지는 목표도 초구 스트라이크, 삼진 등으로 투수에 적합하게 변화한 것은 물론이다.

게임 플레이 방식은 기존 프로야구2K14의 액션 모드에서 즐기던 것과 다를 것이 없었다. 야수의 경우는 선수 입장에서의 수비라는 완전히 새로운 시점과 조작이 도입됐지만, 투수 입장의 마플에는 이전부터 활용된 인터페이스가 그대로 적용됐기 때문이다. 적어도 수비 위치 조절을 할 수 있으면 땅볼을 유도하거나 더 나아가서는 병살을 유도하는 투구를 노릴 수도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는 부분이었다.

회춘을 향한 첫 걸음을 뗀 임창용의 첫 등판은 2000년 삼성 라이온스와 2000년 현대 유니콘스의 빅매치에서 이뤄졌다. 더군다나 상황은 삼성 라이온스가 7:6. 1점차로 힘들게 앞서고 있는 연장 10회말. 경기를 매조지해야 하는 큰 임무가 주어졌다.

프로야구2k14 체험기 2편
프로야구2k14 체험기 2편

결론부터 말하자면 박진만, 박경완, 이숭용 등이 버티고 있는 현대 유니콘스 타선을 멋지게 막아내는 멋진 투구를 했다. 마지막 투구가 포수 글러브로 빨려들어가며 타자의 방망이가 헛돌고, 화면에 'WIN'이라는 글자가 새겨지자 나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나도 모르게 게임에 몰입한 덕분이었다.

프로야구2k14 체험기 2편
프로야구2k14 체험기 2편

야수 육성과 마찬가지로 투수 육성 시에도 경기 내용을 기준으로 SP를 획득하게 되고, 이를 통해 선수를 육성할 수 있다. 투수의 스킬 포인트는 투구, 구종, 구종진화, 수비 등에 활용된다. 이 중에서 중요한 것은 구종 진화로 특정 구종의 제구, 변화폭, 구속 등의 능력치가 진화 조건에 도달하면 좀 더 발전된 새로운 구종을 장착할 수 있게 된다. 스킬 포인트의 구종 메뉴에서 슬라이더의 능력치를 강화하면 이를 컷 패스트볼이나 슬러브 중 하나로 진화시키는 방식이다.

게임에서나마 다시 한 번 젊음을 되찾은 임창용은 2000년 현대 유니콘스 이후에, 1999년 롯데 자이언츠, 2007년 두산 베어스, 2000년 해태 타이거즈를 상대로 멋진 활약을 이어갔으며, 8경기에 등판해 7.1이닝을 소화하며 6개의 세이브를 올렸다. 리그 세이브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아직까지는 '언터처블'이라는 느낌을 주지는 못 하지만, 시즌을 거듭하며 플레이를 한 후에는 '뱀직구'를 뿌리는 건강한 임창용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프로야구2k14 체험기 2편
프로야구2k14 체험기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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