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하는 카카오톡, 나는 컴투스 허브..글로벌 플랫폼 '다시 뜬다'

지난 2년간 국내 스마트폰 게임 시장에서 카카오톡의 위력은 절대적인 것처럼 보였다. '애니팡'의 열풍과 '윈드러너', '몬스터길들이기' 까지 국내 게임업계 대부분의 시선이 카카오톡으로 쏠리기도 했다.

하지만 카카오톡 이전부터 꾸준히 글로벌 시장을 노크했던 토종 모바일 글로벌 플랫폼들이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업계의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카카오톡이 국내 게임 시장에서 주춤하며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동안 수년간 꾸준히 글로벌 확장을 모색했던 플랫폼들이 성과를 내면서 양상이 바뀌고 있는 셈이다.

컴투스 허브 로고
컴투스 허브 로고

이렇게 카카오톡을 긴장시키는 대표적인 글로벌 플랫폼으로는 컴투스 허브를 들 수 있다. 컴투스 허브가 업계의 관심을 사로잡게 된 것은 '낚시의 신'의 글로벌 성공이 계기가 됐다.

컴투스가 컴투스허브를 통해 글로벌 동시 론칭한 '낚시의 신'은 지난 3월27일 출시 후 68개국에서 인기게임 TOP 10에 진입하는 기염을 토했고, 컴투스의 주가는 2만원 초반대에서 3만원 중후반대로 튀어 올랐다. '골프스타'와 '홈런배틀3D', '타이니팜' 등의 게이머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파악된다.

낚시의신 중국서 인기
낚시의신 중국서 인기

특히 '낚시의 신'은 중국의 앱스토어 매출이 최고 12위, 현재 20위를 기록하며 선전하는 양상이다. 이는 역대 중국시장에 진출한 순수 국산 게임 중 가장 좋은 성과로 볼 수 있으며, 텐센트의 위챗, 큐큐 모바일 등의 현재 플랫폼 게임들이 살아남는 시장에서 독보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낚시의 신'의 글로벌 일간 매출이 2억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증권가에서는 '낚시의 신' 매출 호조로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전년 동기 대비 314% 성장한 84억 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머너즈 워
서머너즈 워

'낚시의 신'이 끝이 아니다. 컴투스는 '낚시의 신' 이후 컴투스 허브를 활용한 2번째 글로벌 확장 타이틀로 '서머너즈워'를 발동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 '서머너즈워'는 현재 400마리의 소환 몬스터에 9개 지역 및 63개 스테이지를 갖춘 정통RPG로, 컴투스의 글로벌 히트작 '홈런배틀3D' 등을 총괄했던 정민영PD가 지휘권을 잡은 게임이다.

자동전투와 카드 뽑기 일색인 국내 RPG 시장과 달리 컴투스는 해외에서 정통 RPG들이 더 인기가 있다는 점을 감안해 철저히 '글로벌 RPG로써의 게임성'에 염두를 뒀다. 몬스터 키우기와 도전, 전략 세우기 라는 3대 재미를 앞세워 국내에서도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해외 커뮤니티에서의 반응도 좋다.

컴투스는 정통 RPG가 강세인 북미 지역부터 시장을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컴투스 허브의 글로벌 게이머 DB를 십분 활용해 '서머너즈워'의 글로벌 성공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각오다.

게임빌 서클
게임빌 서클

토종 글로벌 플랫폼의 변화는 또 있다. 컴투스 허브와 더불어 국내 양대 글로벌 플랫폼이라 할 수 있는 게임빌 서클은 현재 통합 작업에 한창이다. 업계에서는 컴투스허브가 가진 글로벌 게이머 DB와 게임빌 서클의 DB가 합쳐지면 상당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일정은 나오지 않았지만 올 해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 정도에 출시되는 게임들부터 통합 플랫폼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글로벌 플랫폼이 성과를 내면서 국내 시장에 한정된 카카오톡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모양새다. 내년 상장을 예고한 카카오톡은 국내 스마트폰 게임 시장의 고착화로 인해 시장 타파를 위한 새로운 대책 마련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플랫폼이라는 것은 DB를 쌓으면 쌓을수록, 성공작품이 나오면 나올수록 더 강력해지는 것."이라며 "만약 컴투스가 2-3개 정도의 글로벌 히트작을 더 만들어낸다면 향후에는 글로벌 성공이 더욱 쉬워질 수 있다. '서머너즈워'의 글로벌 성공여부는 그래서 더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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