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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준 기자의 놈놈놈] MLB 14 더쇼 편

김한준

'박찬호 시대' 이후로 국내에 이렇게 메이저리그에 대한 관심이 드높았던 적이 있었을까? 내셔널 리그에서는 류현진(LA 다저스), 아메리칸 리그에서는 추신수 선수가 투타에 걸쳐 뛰어난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두고 있는 덕에, 국내에는 다시 한 번 메이저리그에 대한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특정 종목의 특정 선수의 활약은 그 선수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더 나아가서는 해당 종목의 인기 상승과도 결부가 된다. 그리고 이러한 관심은 해당 종목을 소재로 삼은 게임들의 성적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MLB 14 더쇼(이하 더쇼14)는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출시된 게임이다. 플레이스테이션3 버전과 PS 비타 버전은 지난 4월에 출시가 됐다. 그리고 한달이 지난 5월 7일, 플레이스테이션4로 더쇼14가 출시됐다.

원래부터 야구게임 마니아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게임이기는 하지만 유독 이번 시리즈는 기존보다 큰 관심을 받아왔다. 플레이스테이션3에서도 빼어난 그래픽을 선보였던 더쇼가 플레이스테이션4에서는 얼마나 발전된 그래픽과 게임성을 선보일 것인지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출시 전부터 공개된 다양한 자료도 이러한 기대감을 고조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MLB 14 더쇼

김한준 기자(이하 까는 놈): 솔직히 올해는 한화가 우승하겠지?
조광민 기자(이하 말리는 놈): 지난 번에 프로야구2K14 다루면서 했던 대사의 재탕입니다. 그리고 메이저리그 게임 이야기 하자면서 국내야구 이야기는 왜 합니까.
조영준 기자(이하 편드는 놈): 그런 이야기 다 떠나서. 올해 한화 우승 못 할 것 같습니다. 더쇼14 이야기나 하시죠. 선배도 이거 출시 전부터 엄청나게 기대했잖아요.

까는 놈: ..싸늘한 것들 -_- 그런데 틀린 말이 아니라 반박할 수가 없어서 더 짜증난다 -_-

그래. 게임 이야기 하자고. 더쇼14. 야구 좋아하는 사람들이면 이 게임에 관심이 없을 수 있을까? MLB 2K 시리즈가 제작이 중단된 상황이라 사실상 메이저리그 게임을 독점하고 있는 게임이기에 다른 선택지가 없기도 하니까.

말리는 놈: 정확히 말하자면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기 보다는 메이저리그를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하는 게 맞겠죠. 실황 파워 프로야구나 스피리츠 시리즈를 좋아하는 이들은 더쇼 시리즈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까는 놈: 똑같이 야구를 소재로 하고 있지만 강조하고 있는 부분이 다르니까 어쩔 수 없지.

편드는 놈: 소감은 어떠신지요? 게임 출시되자마자 구매했잖아요. 빨리 해보고 싶다면서.
까는 놈: 첫 느낌이라면... 뭐랄까... 조금 실망스럽다? 재미는 있지만 기대한만큼은 아니다? 이렇게 말하고 싶다.
말리는 놈: 시작부터 까고 들어가시는 건가요. 캐릭터 콘셉트 강화 기간입니까?

MLB 14 더쇼

까는 놈: 콘셉트 때문에 하는 말이 아니라... 게임이 전작에 비해 크게 달라진 게 없어. 이미 지난 작품들에서 야구라는 종목을 훌륭하게 게임으로 옮겨왔기 때문에 더 발전할 것이 없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고칠 부분이 아예 없던 것은 아니거든? 그런 부분이 전혀 개선되지 않은 느낌이야.

말리는 놈: '재미는 있지만 발전이 없다'는 의견이네요. 그런 시각에서 이 게임을 비판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기는 해요.

까는 놈: 어느 정도는 예상했던 일이기는 해. 차세대 기종 스포츠게임 쓰리톱으로 더쇼14와 함께 피파14, NBA 2K14가 꼽히는데 피파14와 NBA 2K14는 플레이스테이션4로 출시되면서 아예 새로운 엔진이 적용됐거든. 당연히 인게임 측면의 모든 것이 달라질 수 밖에 없어. 더 좋은 그래픽. 더 현실적인 물리엔진이 그 결과물이지.

하지만 더쇼14는 플레이스테이션3 버전과 동일한 엔진으로 개발됐어. 판매량 자체가 앞서 말한 나머지 두 게임에 비해 적은 편이기 때문에, 더 많이 보급된 플랫폼인 플레이스테이션3로 출시될 게임에 공을 들일 수 밖에 없었을테니까.

발전을 기대한 이들에게는 실망스러운 부분이지. 나도 그런 사람 중 한 명이고.

편드는 놈: 그렇다고는 해도 이 게임의 가치를 폄하할 수는 없어요. 95점 맞던 학생이 다음 시험에서 똑같이 95점을 받았으면 그건 칭찬할 일이지 비난할 일이 아니라구요. 왜 100점을 받지 못 했냐고 채득하는 극성 학부모 같은 시선 아닙니까?

발전한 부분이 없는 것도 아니라구요. 비주얼은 확실히 좋아졌고, 퀵카운트 모드가 새롭게 도입되서 야구게임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느린 게임진행'이라는 단점에 대한 대안도 제시를 했어요. 한 게임을 즐기는 데 이제는 오랜 시간을 투자하지 않아도 돼요.

MLB 14 더쇼

까는 놈: 1080p 해상도로 더 '쨍한' 느낌을 받을 수 있긴 하지. 야간 경기 광원은 정말 좋은 수준이고, 이닝이 진행될 때마다 달라지는 그림자와 색감도 인상적이야. 관중들도 더욱 다양하게 표현이 됐고. 잔디 묘사는 잔디의 결 하나하나가 살아있는 느낌을 살렸어. 네 말이 맞아.

하지만 이따금 생기는 프레임 저하가 거슬려. 이번 작품은 관중 묘사가 디테일하다고 칭찬을 받고 있는데, 아이러니하게 관중석에 관중이 많이 자리한 경우에는 프레임이 더 저하가 돼. 파울지역으로 공이 날아가거나 할 때 도드라지지.

그리고 투구폼 어쩔거야? 매년 지적받고 있는데 고쳐지지가 않잖아.

편드는 놈: 던지는 폼에 힘이 없다는 지적 말인가요? 더쇼의 투구폼은 과장되지 않았을 뿐이지 제법 비슷하지 않은가요? 오히려 저는 다른 게임이 과장되서 공이 날아온다는 느낌이 들던데요. 게임에서의 사실적인 묘사라는 건 실제 묘사와 동일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요. FPS 게임에서 사실적인 사운드를 제공하기 위해 사운드 소스를 '실제 총기 발사음'을 쓰지 않고 이를 믹싱해서 쓰는 것이 좋은 예가 되겠네요.

까는 놈: 아니. 난 그 이야기 하려는 거 아닌데?
말리는 놈: ...그럼 진작 말을 하시지; 영준 기자 기껏 길게 말 해놓으니까 이러십니까;

까는 놈: 난 투구폼 그 자체를 말하는 거야. 실제와 다른 투구폼이 제법 많단 말이지. 눈에 거슬려.
편드는 놈: 투구폼이 몇 백개나 되는데 그걸 전부 똑같이 만들 수는 없잖아요. 물론 다 똑같으면 좋겠지만, 틀린 것 몇 개 있다고 해서 그게 게임의 가치를 훼손할 정도의 문제가 될까요?

까는 놈: 틀린 말은 아니다만. 적어도 리그의 간판급 선수들의 폼에는 신경을 더 써야 하는 것 아니야? 작년 아메리칸 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맥스 슈어저의 투구폼은 아예 다른 사람이야. 모두를 똑같이 만들 수 없다면 관심이 집중되는 유명인에게는 좀 더 신경을 쓰는 것이 욕을 덜 먹는 길인데... 이런 노력도 안 했다는 이야기는 개발진이 사람들의 비판에 관심이 없다는 식으로도 풀이될 수 있어.

말리는 놈: 너무 까칠하게 보는 거 아닌가요?
까는 놈: 그리고 퀵 카운트도 아쉬운 게 없는 건 아니야. 사실성을 강조하는 것이 더쇼 시리즈의 특징인데 이걸 활용하면 사실성보다 아케이드성이 강조가 돼. 더쇼의 재미의 8할은 타자와 투수의 수싸움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만... 이건 수싸움이 완전 배제된 모드라고.

MLB 14 더쇼

말리는 놈: 퀵 카운트 모드가 뭡니까?
까는 놈: 임의로 볼 카운트를 2스트라이크 2볼, 1스트라이크 2볼처럼 제공하는 모드야. 결정구만 던지면 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빠르게 게임을 즐길 수 있어. 그런데 문제는 볼 카운트를 어떻게 만들었는지를 알려주지를 않는다는 점이야. 적어도 직전에 어떤 공을 던졌는지, 타자는 어떻게 반응했는지 정도는 알려줘야 결정구를 정할 수 있는데 그걸 모르잖아. 타자 시점에서도 어떤 공이 올지를 모르니까, 빠른 공이 오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어.

더쇼 시리즈의 가장 극적인 재미를 뭉개버린 모드라고 생각이 든다.

편드는 놈: 해설은 어떻습니까? 해설은?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누가 은퇴한다거나 하는 배경지식을 전달하는 등 대사 자체가 풍성하게 늘어났던데요?

까는 놈: 배경지식은 풍성하게 전해주는데 해설진 이 양반들이 정작 지금 진행 중인 게임에는 관심이 없는 것 같아 -_- 끝내기 홈런을 쳐도 잠잠하게 말을 하니 이건 뭐... 멘트의 다양성도 좋지만 좀 더 분위기를 끓어오르게 만드는 감정이 전달됐으면 좋겠어.

말리는 놈: 미국 야구중계 자체가 좀 잔잔한 편 아닌가요? 사실적인 면을 강조한다면 그런 중계 분위기도 살려야죠.
까는 놈: 정도란 게 있지! 아무리 잔잔하게 중계를 한다고 해도 극적인 장면에서는 걔들도 같이 흥분한다고!

MLB 14 더쇼

편드는 놈: 그럼에도 재미있게 즐기고 있지 않습니까? 매일 몇 게임씩 한다면서요.
까는 놈: 누가 재미가 없다 그랬나? 혁신을 기대한 이들에게는 그만큼의 만족을 못 준 것이 아쉽다는 이야기지. 진정한 차세대 더쇼는 몇 년 후에나 나올 것 같아. 이번 작품은 더쇼13의 패치 버전 혹은 마이너 업그레이드 버전이라는 느낌이 너무 강하게 든다.

<MLB 14 더쇼는?>
국내 출시 버전에는 추신수를 표지모델로 내세우며 화제가 되기도 했던 게임. (표지에만 추신수가 등장하고 게임 디스크에는 해외 버전과 동일하게 미구엘 카브레라가 등장하는 것은 비밀이다) 타자와 투수의 수싸움. 다양한 방향의 타구 생성과 이를 쫓는 수비수들의 동작은 다양한 장면을 연출한다. 보는 재미가 늘어났다고 할 수 있다. 선수 한 명을 육성하는 로드 투 더 쇼 모드와 온라인 프랜차이즈 모드 등 즐길거리도 나름대로 탄탄하게 구축하고 있는 게임.

실제 야구를 표방하고 있는 게임이니만큼 야구 팬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할 수 있는 작품이다. 하지만 실제 야구를 표방하고 있다는 점은 반대로 이야기하면 야구에 큰 관심이 없거나 이해도가 떨어지는 이들이 게임을 즐기기 어렵게 만드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잘 만들어진 마니악한 게임. 그것이 바로 더쇼 시리즈다.

: 야구 mlb 더쇼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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