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의 아버지’ 전길남 박사, NDC 14에서 키노트 강연

금일(27일)부터 오는 5월 29일까지 진행되는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 2014 (Nexon Developers Conference 2014 / 이하 NDC 14)에서 카이스트 명예교수, 게이오대 객원교수인 전길남 박사가 키노트 강연을 실시했다.

‘한국 인터넷의 아버지’라 불리는 전길남 박사는 세계에서 두 번째, 아시아에서는 첫 번째로 인터넷 개발을 이끈 인물. 지난 2012년에는 그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인으로는 처음 ‘인터넷 명예의 전당’에 오르기도 했다.

거물이 등장한다는 소식 덕분인지 강연장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자리해 이번 강연에 대한 관심을 내비쳤다.

‘Past, Present and Furture’라는 이름이 지어진 이번 강연을 시작하며 전길남 박사는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굉장히 중요하다. 한국의 소프트웨어 산업에서 세계 수준을 자랑하는 것은 온라인게임 분야다’라고 말하며, ‘온라인게임 분야가 잘 되야 한국 IT 산업이 잘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NDC 14
NDC 14

또한, 게임업계 종사자들을 향해 전길남 박사는 ‘우리는 디즈니 애니메이션과 같은 온라인게임을 만들 수 있는가’, ‘누가 온라인게임을 처음 시작했고, 누가 한국에서 온라인게임을 처음 시작했는가’, ‘2010년부터 2020년 사이에 생길 40~50억 명의 새로운 인터넷 사용자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와 같은 질문을 하고 그에 대한 답을 찾아보기를 권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인터넷을 선도한 계기가 된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전길남 박사는 1960년대 후반 미국 UCLA에서 우연히 인터넷을 접한 것이 한국 인터넷의 시작이었다고 이야기했다.

1960년대에는 영국과 미국, 프랑스가 컴퓨터 네트워크 연구를 선도했고, 1970년에 이르러 현재 인터넷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아르파넷(ARPANET)이 미국에서 시작됐으며, 영국과 프랑스에서도 이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됐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세간에 퍼져있는 ‘인터넷은 군사목적으로 개발된 것’이라는 지식에 대한 실상도 들을 수 있었다. 당시 미국에는 MIT와 UCLA 등의 대학에만 슈퍼컴퓨터가 있었고 이를 활용하기 위한 네트워크 시스템을 개발한 것이 인터넷의 전신이라는 이야기였다.

1980년대에 들어 컴퓨터가 보급되면서 30~40여 개 국가에서 인터넷을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 인터넷이 도입된 시기도 이 시기로 한국은 1982년부터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인터넷을 활용하기 시작했으며, 1985년에는 서울에서 글로벌 인터넷 컨퍼런스가 개최되기도 했다.

NDC 14
NDC 14

1980년대에 정부에 제출했던 인터넷 관련 제안서를 일부 공개하며, 당시의 일화를 이야기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컴퓨터 국산화 작업을 위해 한국으로 초청받은 전길남 박사는 당시 함께 했던 대학원생들의 열정이 인상적이었다고 이야기하며, 이들과 함께 인터넷 개발을 진행하며 컴퓨터 국산화 작업화 인터넷 개발까지 두 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암벽등반, 등산에도 노력을 기울이며 사실상 한 번에 세 가지 프로젝트를 이어가며 바쁜 나날을 보낸 날이었다고 술회했다.

가장 먼저, 성과를 낸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등산이었다는 이야기는 의외였다. 1980년대 등반대장으로 유럽의 3대 북벽을 등반하며 국민훈장을 받았다는 이야기의 의외성에 참관자들은 웃음을 터트렸다.

1990년대에 들어 인터넷이 상업화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전길남 교수는 설명했다. 월드 와이드 웹(WWW), P2P 등의 개념이 등장한 것도 이 시기다. 본래 물리학자가 연구 목적으로 개발했던 인터넷이었기에 사용자 편의성과는 거리가 멀었던 인터넷은 미국의 일리노이 대학에서 개발한 모자이크 브라우저의 등장과 맞물려 급격한 대중화, 상업화 물살을 맞이한다.

2000년대에는 인터넷은 본격적으로 대중의 생활 속으로 파고들게 되며, 폭발적인 성장세에 들어섰고 이러한 성장은 모바일기기의 보급과 맞물려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길남 박사는 내다봤다. 2013년 기준으로 휴대전화를 활용한 인터넷 사용자 수는 25억 명으로 추산될 정도며, 이러한 성장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전길남 박사는 2013년에 인터넷 사용자가 약 27억 명 수준이라며, 2020년대에는 이용자 수가 40~50억 명 더 늘어날 것이라 내다봤다. 또한 그는 이 시기 사물 인터넷 장비들은 1조 개 정도 될 것이라는 예측도 이어졌으며, 이러한 시대를 맞이해 보안 확산 남용 인권 등의 이슈에 좀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으로 세션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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