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 팬그룹' 서비스는 밴드 정조준?

금일(2일) 카카오는 자사에서 서비스 중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카카오그룹을 통해 카카오게임 사용자들을 위한 '카카오게임 공식 팬그룹'(이하 '게임 팬그룹')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게임 팬그룹'은 같은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이 모여 다양한 게임 정보와 의견을 주고 받는 모바일 게임 커뮤니티서비스다. 이번 팬그룹 1차 오픈을 통해서는 '치고박고 무한상사', '드래곤 플라이트', '몬스터 길들이기', '아이러브 파스타', '에브리타운', '원티드', '가디언스톤 등 총 7종의 '게임 팬그룹' 서비스가 열렸다.

게임팬그룹 이미지
게임팬그룹 이미지

게이머들은 카카오그룹을 내려 받고 서비스에 접속 후 화면 하단에 위치한 '공식 팬 그룹' 찾기를 통해 해당 7개 '게임 팬그룹'에 가입할 수 있다. 해당 서비스에는 게임에 관한 질문과 의견을 동영상, 이미지, 글 등 자유로운 형태로 공유하고, '댓글 사진 첨부' 기능을 통해 게임 플레이 정보와 스크린샷 등의 이미지를 활용한 답글을 전달할 수 있는 기능이 마련됐다.

이 같은 카카오의 '게임 팬그룹' 서비스는 현재 밴드를 통해 서비스 중인 '게임 팬 밴드'와 유사한 모습이다. 밴드 게임의 경우 이용자가 밴드 게임을 내려 받을 경우 해당 게임의 '게임 팬 밴드'에 가입할 수 있는 초대장이 제공된다. 게이머들은 '게임 팬 밴드'에 가입하면 여타의 다른 밴드처럼 게시판에 글을 올리고 사진 등을 올려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게임을 위한 소통의 장 마련이라는 점에서 두 서비스는 유사한 모습이지만, 카카오는 결정적인 부분에서 '게임 팬 밴드'와 차별화를 꾀했다. 현재 '개임 팬 밴드'는 게임 관련 이야기를 나누는 커뮤니티 역할을 수행할 뿐 별도의 게임과 연관된 서비스는 제공되지 않는다.

반면 카카오의 '게임 팬그룹'에서는 '그룹별 프로필 설정' 내 연동 기능을 활용해 같은 게임을 즐기는 그룹원들 간에 별도 아이디 공유 없이 쉽게 카카오톡 친구를 맺어 게임 진행에 필요한 메시지 전달 및 공동 미션 수행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수 있다.

'게임 팬 밴드'가 커뮤니티의 장 역할을 할 뿐 밴드 게임의 소셜 방식은 폐쇄형 SNS 서비스인 밴드 서비스에 철저하게 맞춰진 것과 달리 카카오는 그룹을 통해서도 소셜 방식을 활용할 수 있는 좀더 유연한 사고 방식으로 접근한 것이다. 이를 통해 카카오 게임을 즐기는 이들은 주변의 지인이 게임을 즐기지 않아도 또한, 별도로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게임 속 지인을 만들어가는 번거로운 과정을 덜어낼 수 있게 됐다.

함께 게임을 즐기고 소셜 포인트를 주고 받는 지인의 추가는 물론 밴드를 통해서도 별도의 게임 이용자 밴드를 생성하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다만 '게임 팬 밴드'외에 별도로 밴드를 생성해야 하고, 새롭게 생성된 게임용 밴드에 가입하려면 실제 이용자의 초대가 있어야만 가입할 수 있는 밴드의 서비스가 게임을 즐기려고 하는 게이머들 입장에서는 좀 더 번거로운 것이 사실이다.

밴드와 카카오톡 아이콘
밴드와 카카오톡 아이콘

이처럼 금일 카카오가 선보인 '게임 팬그룹'이 '게임 팬 밴드'와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은 카카오가 카카오그룹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모습으로 분석할 수 있다.

지난 2013년 9월 출시되며 100일만에 1,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많은 주목을 받은 카카오그룹은 현재 시장 1위인 밴드에 뒤쳐져있는 상황이다. 누적 5억 다운로드를 자랑할 만큼 강력한 이용자 수를 자랑하는 카카오 게임하기 기반의 이용자가 카카오그룹으로 유입된다면 카카오의 입장에서는 카카오그룹이 1위 폐쇄형 SNS 서비스로 나아가기 위한 최고의 발판이다.

만약 이를 시작으로 폐쇄형 SNS 서비스 1위를 달성하면 폐쇄형 SNS 서비스 1위를 사업자 위치를 기반으로 게임 플랫폼 사업을 시작한 눈엣가시인 밴드 게임까지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카카오그룹의 경쟁력 강화로 한 번에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셈이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이번 '게임 팬그룹'는 단순히 카카오가 이용자들에게 편안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 외에도 카카오그룹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라며 "밴드라는 모임에서 게임을 즐기며 더 재미있는 모임을 만들어 나가는데 초점을 맞추며 순항 중인 캠프모바일의 밴드와 카카오가 폐쇄형 SNS 서비스와 게임 플랫폼 서비스 양쪽에서 어떤 경쟁 구도를 그려나갈지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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