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된다는 편견 깬 '플래닛사이드2', 다음 목표는 대중화"

2,000명이 동시에 펼치는 대규모 전쟁의 재미를 게임에 구현해낸 MMOFPS '플래닛사이드2'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지난 18일 오후 공개서비스(이하 OBT) 시작 이후 25일에는 게임트릭스 기준 PC방 순위에서 FPS부문 3위, FPS 게임 중 체류시간 1위를 기록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SF적인 배경과 한국의 게이머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MMOFPS 장르로 FPS 시장에 정면 도전한 '플래닛사이드2'. 아직 OBT임을 감안하면 본격적으로 다양한 PC방 혜택 등이 주어지는 상용화 시점에서는 더 의미 있는 성적을 거둘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플래닛사이드2 인터뷰
플래닛사이드2 인터뷰

새로운 장르와 콘셉트로 너무나 실험적인 도전이라는 주변의 우려와 안 된다는 편견을 깨고 게이머들에게 자신만의 매력을 성공적으로 뽐내고 있는 '플래닛사이드2'. 이에 '플래닛사이드2'를 게이머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최전선에서 노력해온 다음의 이정순 PM(사진 오른쪽)과 김현호 마케팅 PM(사진 왼쪽)을 만나 론칭 초반 성공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플래닛사이드2'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아래는 현장에서 진행된 질의응답 전문이다.

Q.플래닛사이드2와 다음의 첫 만남이 궁금하다.
A.이정순 PM – 플래닛사이드2는 지난해 차이나조이에서도 선보여졌고, 이미 북미에서는 서비스 중이었던 게임이었다. 플래닛사이드2의 국내 서비스를 결정한 것은 지난해 8월이다. 소니온라인엔터테인먼트(이하 소니)와 서로 조건을 이야기하는 과정이 진행됐고, 11월에는 급기야 지스타에서 국내의 게이머들에게 선보여지기도 했다. 지스타 출품 결정이 상당히 급박하게 진행됐다.

Q.지스타에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A.이정순 PM – 이미 북미에서 게임을 즐기고 계시던 게이머분들이 부스에 많이 찾아주셨다. 한 게이머 분은 자신이 너무나 재미있게 즐기고 있는 게임이 국내에서 선보여진다는 큰 감동을 받으셨고, 심지어는 플래닛사이드2 부스에서 게임을 체험해보는 관람객들의 반응을 일일히 살펴보기도 하는 모습을 보였다.

Q.이러한 열혈 게이머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을 것 같다.
A.이정순 PM – 실제로 서비스를 준비하던 단계에서부터 북미 서버에서 게임을 즐기시던 분들을 직원으로 채용해 서비스를 준비했다. 또한, 열혈 게이머를 조교로 선정해 게임을 처음 접하는 게이머들을 도와줄 수 있는 장치도 마련했다.

플래닛사이드2 인터뷰
플래닛사이드2 인터뷰

Q.두 차례 비공개 테스트 이후 OBT를 준비하며 가장 신경 쓴 부분은?
A.이정순 PM – 한글화나 음성 등은 너무 중요하지만 기본적인 문제다. 더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플래닛사이드2라는 게임은 국내의 게이머들에게 생소하기에 처음 즐기는 분들이 낯설게 느끼지 않도록 하는 부분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했다.

김현호 마케팅 PM – 마케팅적인 측면에서도 플래닛사이드2는 기존의 게임과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다른 게임과의 차별화 포인트를 알리는데 집중했다. 또한, 게임을 처음 접하는 게이머들은 게임을 어렵다고 느낄 수도 있기에 OBT 때는 조교 30여 명을 선발해 게임 내에 배치하고 초보 게이머 분들이 더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

Q.게임에 튜토리얼이 없기에 더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A.이정순 PM – 튜토리얼과 관련한 부분은 계속 소니쪽에 피드백을 주고 있다. 이러한 피드백은 국내뿐만이 아니라 북미에서도 계속 있다고 한다. 단기간에 준비할 수 없는 부분이었고, 앞으로는 차츰 나아질 것 같다. 다만 우리는 OBT를 시작해야 하니 언제까지 기다릴 수 없었고, 홈페이지를 통해 위키를 만들어 많은 정보를 게이머들에게 전달하고 노력했고, 조교를 선정해 게임을 더 쉽게 즐길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였다. 앞으로는 몇몇 게이머 분들을 선발해 위키의 내용도 점점 풍성하게 채워나갈 계획이다.

Q.게임의 조교 시스템은 많은 도움이 되고 신선했던 것 같다. 실제로는 어떤가?
A.이정순 PM – 게임에 접속해서 조교를 찾는 게이머들이 많고, 조교들도 상당히 잘 알려주는 편이다. 재미있는 것은 각 조교마다 게이머들에게 응대 하는 스타일이 다른 점이다. 어떤 조교는 군대처럼 딱딱하게 답변하는 경우도 있고, 정말 전화 상담원처럼 친절하게 하나하나 자세히 설명해주는 여성 조교도 있다.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 분들도 자신의 취향에 맞는 조교를 찾아서 이용하는 점도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몇몇 게이머 분들은 조교를 찾는 게이머가 있으면 자신이 직접 알려주며 조교의 역할을 수행하기도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김현호 마케팅 PM – 아무래도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중요한 게임이다 보니 실제로 게임을 플레이 해보면 조교의 말을 잘 듣고 따르는 세력이 우세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일단 서비스 초창기이다 보니 조교는 인위적으로 우리가 시스템적으로 지원했지만, 앞으로는 게이머들 사이에서 분위기가 생성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Q.OBT가 성공적으로 시작됐다. 지금 기분은 어떤가?
A.김현호 마케팅 PM – 너무 실험적인 도전이 아니냐는 평도 있었지만, 우리나라 게이머들이 쉽게 접해보지 못했던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FPS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게이머 여러분들이 이러한 부분에서 좋은 반응을 보여주고 있으니 당연히 기분이 좋다.

이정순 PM – 심지어는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 분들도 국내에서 게임이 잘 안될 것이라고 이야기 해주셨다. 또한, 소니가 북미에 자리하고 있다 보니 시차 문제로 일하는 시간이 달라 많이 힘든 부분도 있었다. 정말 힘들게 준비해 왔고 오픈 하는 날에는 약간 눈물이 나기도 했다. 좋은 반응을 보여주시니 당연히 좋다. 지금 온라인게임이 고착화 되어서 할만한 신작이 없고, 새로운 장르는 안 된다는 의견이 게이머분들 사이에서도 많이 나오는데 플래닛사이드2가 신선함을 선사해서 더욱 다양한 게임들이 국내에 선보여졌으면 좋겠다.

Q.OBT가 월드컵과 겹쳤음에도 서버를 증설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A.김현호 마케팅 PM – 마케팅 입장에서는 외부 이슈를 계속 체크할 수 밖에 없다. 만약 월드컵 등의 이슈로 OBT 등의 날짜를 미룬다면 우리가 준비해오던 것보다 더 큰 위험이 있을 것 같았다. 이슈를 피하는 것이 정답이 될 수도 없다. 최선을 다해서 준비한 그대로 가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했다.

또한, 플래닛사이드2의 재미는 오픈월드 게임이 주는 자유도 있다고 본다. 실제 전쟁처럼 여러 사건이 맵 여기저기에서 동시에 터진다. 몇 백병 단위의 이용자들이 밀고 당기는 과정이 재미를 전해주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게임의 몰입도가 높기 때문에 다른 FPS에 비해 체류 시간도 긴 편이다. 우스갯 소리를 더하면 게임의 몰입도가 높으니 점검 시간 동안이라도 쉴 수 있도록 점검을 더 길게 해달라는 이야기도 있었다.

이정순 PM – 기존의 FPS는 '킬' 즉 상대방을 얼마나 물리쳤느냐가 중요한 게임이다. 게이머가 게임을 잘하지 못하면 강퇴를 당하는 등의 스트레스가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플래닛사이드2에서는 게이머들도 단순히 '킬'에 집중하는 게임의 재미를 넘어 비행기를 타거나 점령을 펼치는 등의 요소에서 재미를 느낀 것 같다.

플래닛 사이드 2 인터뷰
플래닛 사이드 2 인터뷰

Q.플래닛사이드2를 통해 게이머들에게 주고 싶었던 재미는?
A.김현호 마케팅 PM – FPS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재미를 전해주고 싶었다. 드랍십을 타고 점령에 나선다던가, 숨어서 해킹을 한다던가, 진짜 저격수처럼 한 발 쏘고 은신하고 하는 등의 전쟁 영화나 소설에서나 접할 수 있었던 재미 요소들 말이다.

이정순 PM – 단순 '킬'을 벗어나 전략전인 재미를 전해주고자 했다. 어떤 지역을 점령하면 자원을 더 획득하고, 어떤 지역에서는 지형의 활용이 중요하게 작용하기도 한다. 이러한 전략적인 요소에 따라 누구는 어딜 점령하러 가고 누구는 어디를 지키러 가는 등의 다양한 역할 플레이의 재미를 즐겨주셨으면 한다.

Q.서비스를 준비하며 목표로 삼았던 것이 있다면?
A.이정순 PM – FPS 순위를 살펴볼 때 입에 오르내리는 FPS 게임의 사이에는 자리해야 하지 않겠냐는 기대가 있었다. 지금은 목표가 상향 조정됐다.(웃음)

Q.앞으로 국내 게이머들을 위해 어떤 콘텐츠가 선보여지는가?
A.이정순 PM – 기본적으로는 북미쪽과 업데이트를 발 빠르게 맞춰나갈 계획이며, 아이템적인 부분에서 한국적인 아이템을 추가할 예정이다.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으니 한국에서 원하는 시스템을 많이 건의하고 논의할 것이다. 또한, 재미있는 점은 소니에서도 한국의 군대 문화를 재미있게 생각해 게임에 녹여볼까 하는 고민도 있다.

Q.상용화 시기와 비즈니스 모델이 궁금하다.
A.이정순 PM – 요즘 많이 듣는 말이다. 게이머들이 캐시아이템을 빨리 내달라고 하신다. 상용화는 일단 7월 중에 예정이며, 북미의 상용화 모델과 똑같이 하려고는 하지 않는다. 북미에는 멥버십 등의 모델이 있지만 한국에서는 영구제 무기라던가 치장성 아이템 등에 신경을 쓰려고 한다. 또한 PC방에서 즐기는 분들을 위해서는 무기라던가 별도의 혜택을 준비 중이다. 북미보다는 비싸지 않게 준비할 것이며 한국에 어울리는 아이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Q.앞으로의 플래닛사이드2의 방향은?
A.김현호 마케팅 PM – CBT와 OBT를 거쳐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을 육성했다면, 이제는 대중화에 힘을 쏟아서 삼삼오오 모여 피시방에서 즐길 수 있도록 힘을 기울일 것이다.

이정순 PM – 이제 시작을 끊었기에 피시방이나 게이머 커뮤니티 등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일 계획이다. 아직 OBT이기에 설치가 안되어 있는 피시방도 있어 종종 요청이 들어온다. 이러한 부분도 현재 협의 중이다. 또한 소니에서도 FPS의 또 다른 재미인 보는 재미와 e스포츠에 대한 니즈가 있기에 이런 부분도 앞으로 논의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Q.마지막으로 게이머 여러분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A.이정순 PM – 게이머 여러분들께서 할말 한 신작 게임이 없다고 말씀을 많이 하십니다. 가이드를 한 번 보시고 플래닛사이드2를 즐겨보시면 헤어나올 수 없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플래닛사이드2 꼭 한번 즐겨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김현호 PM – 일단 초반에 게임이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신 기존의 북미서버 게이머들과 새로운 열혈 게이머 여러분께 감사들 드립니다. 앞으로도 플래닛사이드2와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플래닛사이드2에 많은 관심을 부탁 드립니다.

플래닛사이드2
플래닛사이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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