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PC 신작 MMORPG '데빌리언'..한국 온라인 게임시장을 가늠할 新척도가 될까

최근 국내의 게임 시장이 모바일 게임 주도로 흘러가고 있다는데 이견을 다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끊이지 않는 모바일 신작들의 출시와 수많은 해외 모바일 게임기업들의 국내 진출, 또 매월 수억 원 씩 벌어들인다는 인기작들의 소식 등 모바일 게임 분야를 보면 시장이 제대로 무르익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모바일 게임 분야에 진출하지 않은 업체들의 상반기 실적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고, 반대로 모바일 기업들이 연이어 상장에 성공하며 승승장구 하는 것을 볼 때 이같은 '모바일 대세' 기류는 분명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스마트폰 투자
스마트폰 투자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난 10여년 간 국내 게임 시장을 주도해온 온라인 게임이 모바일 게임에 밀려 사그라들고 있느냐 하면 절대로 그렇지 않다.

전문가들 중에는 현재 온라인 게임 시장이 모바일에 비해 주춤하긴 하지만, 언젠가 게임 시장의 주도권을 잡을 것이라고 예측하는 이들이 꽤 많다. 수년 내에 모바일에 대한 거품이 빠지고 온라인 게임 시장으로 복귀하는 개발사나 게이머들이 많을 것이라는 예측까지도 나온다.

이들의 주장은 과연 맞을까. 그러한 주장에 대해 직접적인 연구 대상이 될만한 온라인 게임이 최근 하나 등장했다. 지노게임즈가 개발하고 NHN엔터테인먼트가 8월 중에 공개 서비스 예정인 '데빌리언'이 바로 그 게임이다.

데빌리언
데빌리언

이번에 발표된 '데빌리언'은 몇 가지 흥행 요소를 갖추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첫 번째는 쿼터뷰라는 시점이다. 쿼터뷰로 던전을 돌며 수많은 몬스터를 살육해간다거나 화려한 액션을 진행하는 점은 '디아블로3'의 게이머들을 흡수하기에 좋다. 최근 '디아블로3'의 콘텐츠 소모가 극에 달한 즈음이어서, 옮겨가기에는 최적의 타이밍이라고 할 수 있다.

또 '데빌리언'이 가진 새로운 모드 중에 AOS를 표방한 모드도 있는데, 이 모드가 활성화된다면 '리그오브레전드' 등에서도 일부 게이머들이 흡수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데빌리언
데빌리언

두 번째 요소는 현재 온라인 게임 시장에 게이머들이 즐길만한 신규 온라인 게임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대형 신작으로 꼽혔던 '블레이드앤소울'의 출시가 지난 2012년 중반쯤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그 뒤로 국내에서 제대로 성공한 게임이 '에오스' 하나 밖에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이런 상황에서 많은 게이머들이 새로운 PC MMORPG를 바라며 표류하고 있으며, 이같은 기류가 '데빌리언'에게 시기상으로 좋은 점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많은 인원이 몰릴 여지가 충분하다.

데빌리언
데빌리언

세 번째 요소는 현재 시장의 분위기가 '액션'으로 치우치고 있다는 점이다.

'블레이드'를 시작으로 수많은 액션 강조형 게임들이 모바일 게임 시장을 뒤덮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뛰어넘는 강력한 이펙트와 효과를 가졌고 또 섬세한 조작도 가능한 '데빌리언'이 승기를 잡을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게임성에 대한 검증은 차치하고, 이러한 여러 가능성 아래에서 '데빌리언'의 성공 유무는 향후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만약 '데빌리언'이 성공 반열에 들어가 승승장구 한다면, 모바일 게임 분야의 격한 경쟁에 지친 중견 게임 개발사들이 다시 온라인 게임쪽으로 눈을 돌리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한 번 성공하면 길게 가는 온라인 게임 시장이 그날 벌어 그날 먹고 사는 느낌의 모바일 게임 분야 보다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상대적으로 경쟁이 적다는 것도 매력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

NHN엔터테인먼트 로고
NHN엔터테인먼트 로고

반면에 여러가지 흥행 요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데빌리언'이 참패를 겪게 된다면,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은 걸출한 신작이 등장하기 전까지 한동안 암흑기에 있어야 한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모바일과 온라인 게임이 혼재하고 있는 현재에, '데빌리언'이 '아이온'이나 '블레이드앤소울' 처럼 초대형 블록버스터 대작이 되진 못하겠지만 어느정도 시장에 의미를 주고 있다고 보여진다. 그래서 '데빌리언'의 성공유무에 더 관심이 간다.

그리고 향후 경계가 무너져 플랫폼이 통합될 때까지 온라인 게임과 모바일 게임의 주도권 싸움은 계속될 것으로 보여진다.

그때까지 모바일 게임과 온라인 게임의 힘겨루기는 계속될 것으로 예측되는데, 그러한 게임업계의 역사 속에서 '데빌리언'이 어떠한 역할로 포장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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