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0주년특집] ‘끊임없는 성장’ 중국 게임시장, 모바일 중심으로 개편

현재 중국은 엄청난 시장 규모로 전세계 게임 시장을 좌지우지하고 있습니다. 크로스파이어와 던전앤파이터의 신화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며,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은 온라인 게임보다 훨씬 더 위력적인 모습으로 성장할 것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에 게임동아는 창간 10주년을 맞이해 국내 게임사들이 새로운 도약을 위해 필수적으로 진출해야 하는 중국의 시장 상황을 정확히 분석하고, 국내 게임사들의 야심찬 도전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대국굴기’ 즉 대국으로서의 발걸음을 공식적으로 선포한 중국의 영향력이 이제는 문화 콘텐츠 산업에까지 이르고 있다. 게임산업의 경우 이제는 일본, 미국 못지 않은 규모의 시장을 형성해 해외 유력 게임사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으며, 이중에서도 모바일 게임산업은 ‘후발주자’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상태다.

지난해 2013년 중국의 모바일 게임 시장은 그야말로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하며, 명실공히 세계 최대의 게임 시장임을 전세계에 알렸다.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 수익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 수익

- 막강한 인구 앞세운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 2017년까지 10조 원대 매출 진입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서 공개한 ‘2013년 중국게임산업보고’의 보고서에는 지난해 중국의 게임 시장 규모는 831억 7,000만 위안(한화 13조 7,438억 원)으로 집계됐으며, 이중 모바일 게임은 112억 4,000만 위안(1조 8,574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246.9% 증가한 수치로, 2011년부터 점진적인 상승을 이어오던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이 2013년도를 기점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전망 역시 나쁘지 않다. 중국 인터넷 시장조사기관 아이리서치에 따르면 2014년 중국의 모바일 게임 시장규모는 약 236억 4,000만 위안(한화 3조 9,065억 원)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오는 2017년까지 약 700억 위안(한화 11조 5,675억 원) 수준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해, 10조 원대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사용자의 수 역시 급격히 상승해 지난해 중국 모바일게임 사용자는 전년 대비 248.4% 증가한 3억 1,000만 명에 달했으며 ‘2013년 중국 온라인게임보고’에서는 올해 중국 모바일게임 사용자가 3억 9,0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해 올해 처음 PC 사용자의 수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

이 같은 상승세는 중국의 스마트 기기의 보급과 모바일 인터넷의 상용화 추세를 반영한다. 여전히 많은 게이머들이 ‘아이폰 2’, ‘갤럭시 S2’ 성능의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지만 스마트 기기 제조업체들의 내놓은 최신 제품의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대도시들의 경우 이통사들의 활발한 진출로 인터넷 환경이 개선되고 있는 상태다.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이 지난해 1분기 3.9억 대에서 2014년 1분기 6.9억 대로 늘어난 점도 모바일시장이 스마트폰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는 증거 중 하나다.

- 약 300여 개의 서드파티 마켓. 블랙마켓 규모도 덩달아 커져

중국 모바일게임 산업의 성장에 따라 모바일게임 마켓을 놓고 많은 중국의 인터넷기업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모바일 마켓의 분포가 구글플레이, 앱스토어 등 OS 업체 및 통신사 중심의 마켓으로 나뉘어진 국내 모바일시장과는 다르게 지역, 통신사 별로 수백 개의 마켓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글로벌 게임 시장 조사업체 뉴주의 보고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앱의 경우 약 80%가 이통사, 단말기 업체에서 제공한 마켓이 아닌 서드파티의 마켓에서 유통되고 있으며, 자체 앱스토어 활용율이 높은 iOS에서도 공식 앱스토어의 비중은 65%에 불과하다.

때문에 중국의 서드파티 마켓은 약 300여개로 추정되고 있으며, 결제 시스템을 가진 자국 내 인터넷 기업들을 중심으로 끊임없이 마켓이 등장하고 합쳐지는 등 그 경쟁 역시 치열하게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서드파티 마켓에서 가장 강세를 보이는 곳은 바로 텐센트다. 전세계 6억 명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메신저 ‘위챗’과 ‘QQ 메신저’와 함께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잉융바오’(應用寶) 등의 다양한 채널을 통해 모바일게임을 보급 중인 텐센트는 상위 랭크에 오른 모바일게임의 일일 매출이 약 1,500만 위안(한화 약 24억 8,985만 원)에 이를 정도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무료 백신 프로그램 서비스로 시작해 자사의 트래픽을 이용 막강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치후 360’ (奇虎360), 최근 바이두에게 인수되며 화제를 낳은 ‘91 와이어리스’(91无线) 등이 텐센트의 뒤를 바싹 추격하는 모양새다.

중국 모바일 마켓
중국 모바일 마켓

아이리서치는 오는 2017년까지 중소 지역을 제외한 대도시의 경우 총 7개 미만의 마켓을 중심으로 서드파티 마켓 시장이 편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 흐름 역시 해외 게임 시장과 같이 거대 기업 위주의 시장정리가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듯 자체적인 서비스를 진행하는 서드파티 마켓이 성행하는 만큼 블랙마켓 시장 역시 덩달아 커지고 있다. 현재 불법복제 게임을 판매하는 블랙마켓이 파악된 곳만 240여 곳에 이르고 있으며, 유료게임을 전문적으로 해킹하는 것을 비롯해 미들코어 RPG의 해킹툴 역시 넘쳐나고 있는 상태다. 때문에 중국 시장 진출을 노리는 게임사의 경우 이 블랙마켓에 대응할 수 있는 별도의 프로그램 및 보안 시스템을 장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 현지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 20~30대 위주의 중국 모바일게이머들, 미들코어 장르 선호

스마트폰 사용자층의 변화 역시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현재 중국 내 모바일게임 사용자 층의 60%는 20~30대에 집중되어 있으며, 남성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남초 현상이 두드러진다. 특히, 클라이언트 및 웹게임을 즐기던 게이머들이 대거 모바일 게임으로 이동하고 있어 게이머들의 연령층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모바일 게이머의 증가율
중국 모바일 게이머의 증가율

또한, 텐센트 클라우드 애널리 틱스의 발표에 따르면 고액 결제 게이머의 70%는 25~30세에 집중된 상황이며, 장르에 따라 다르지만 중국 유료 게이머의 평균 결제 금액은 약 114 위안 한화 1만 8천 원 선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르별 매출 비중의 경우 카드배틀 및 턴 방식의 RPG로 대표되는 미들코어 장르의 게임이 인기를 얻고 있으며, 인터넷 시설이 잘 구비된 대도시를 중심으로는 소셜 네트워크 게임, MMORPG가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국내에서는 캐주얼로 불리는 게임이 중국 내에서 미들코어로 불리는 경우가 있다는 점이다.

이는 최신 기종뿐만 아니라 512MB 전후의 기종 역시 함께 유통되고 있는 모바일 기기의 스펙과 3G 망의 최적화가 이루어 지지 않아 상대적으로 느린 인터넷 환경을 지닌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부분으로, 인터넷 접속 상황을 최대한 낮춘 모바일 RPG 및 풀네이티브로 개발된 캐주얼게임이 현지 게이머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상황이다.

- 끊임없는 정부의 지원. '호랑의 등에 날개를 달다'

이렇듯 빠른 시장 개편과 함께 급속한 성장을 보이고 있는 중국 모바일 게임의 배후에는 중국 정부의 파격적인 지원이 있다. 현재 중국의 게임을 관리하는 부서에서는 보조금 & 수출 지원, 저금리 대출 등의 산업 육성 정책을 연거푸 밝히고 있으며, 중국 정부에서 발표한 '2014년 중국 수출 유망품목 8종'에 모바일게임을 선정하는 등 게임산업 육성을 위한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아울러 넷이즈, 샨다, 더나인, 거인네트워크 등의 거대 게임사들이 입주해 있는 상해는 중소게임회사들을 위한 자체적인 지원책과 함께 시에서 직접 수여하는 우수 게임 및 게임 업체 시상식을 진행하는 등 중국 게임산업의 메카로 자리 잡기 위한 노력을 이어나가고 있으며, 북경시 역시 문화산업 단지를 조성해 자금 지원 프로그램을 지원 중이다.

또한, 문화 콘텐츠 산업에 눈길을 돌린 지방 도시들의 모바일게임 지원정책 역시 이어져 남경시는 모바일 및 웹게임을 중심으로 한 특화 도시 성장을 시의 주력 사업으로 내걸었으며, 제남시는 우수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기술 정보 공유, 지역 기업 성장 등의 청사진을 내놓은 상태다. 이외에도 주해, 상주, 무안, 위해 등의 도시들 역시 앞다투어 모바일게임 지원 정책을 발표해 중국 게임사들을 유혹하고 있어 중국에서 모바일게임이 얼마만큼의 위상을 가졌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