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0주년특집] 텐센트, 알리바바, 바이두의 삼국지, 중국 모바일 게임시장 넘어 세계 시장 평정한다

현재 중국은 엄청난 시장 규모로 전세계 게임 시장을 좌지우지하고 있습니다. 크로스파이어와 던전앤파이터의 신화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며,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은 온라인 게임보다 훨씬 더 위력적인 모습으로 성장할 것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에 게임동아는 창간 10주년을 맞이해 국내 게임사들이 새로운 도약을 위해 필수적으로 진출해야 하는 중국의 시장 상황을 정확히 분석하고, 국내 게임사들의 야심찬 도전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중국의 인터넷 인구는 미국과 브라질의 인구를 모두 합친 인구에 맞먹는 약 6억 명으로 추산된다. 더욱 무서운 것은 이 중국의 6억이라는 수치가 이제 막 대도시를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는 중국 인터넷 환경에서만 형성된 숫자라는 것이다.

서서히 기지개를 켜던 중국의 IT 산업은 2013년 완전히 만개하며 IT 강국이라 불리던 미국, 일본, 한국 등의 주변국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 중에서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은 2013년 112억 4,000만 위안(1조 8,574억 원)의 수익을 기록해 전년대비 246.9% 성장을 기록했으며, 오는 2017년까지 약 700억 위안(한화 11조 5,675억 원) 수준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그야말로 ‘기회의 땅’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모바일게임사들의 주식 역시 200%가 넘는 상승세를 기록하는 등 상한가를 이어가 중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20여 개의 모바일게임 업체의 거래액이 180억 위안(한화 2조 9,883억 원)에 달하는 등 모바일 게임 시장으로 자본이 몰리고 있는 모양새다.

텐센트 바이두 알리바바 로고
텐센트 바이두 알리바바 로고

이 같은 ‘기회의 땅’을 거대한 내수 시장과 정부의 지원 속에 급격히 성장한 중국의 거대 IT 기업들이 놓칠 리가 없어 현재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은 세계 최대의 인터넷 기업으로 발돋움한 텐센트(腾讯), 알리바바(阿里巴巴), 바이두(百度) 등 이른바 ‘TAB 삼국지’의 소리 없는 전쟁이 시작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3개사는 저마다의 장점과 영향력을 앞세워 모바일게임 시장의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에 나서고 있으며, 중국을 넘어 한국, 일본, 미국 등의 거대 모바일시장에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는 등 거침없이 글로벌 진출을 꾀하고 있다.

현재 중국 모바일 게임 산업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회사는 바로 텐센트다. 중국의 인터넷, 게임 서비스 기업인 텐센트는 제품 및 유통 채널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가장 먼저 모바일게임 산업에 집중함으로써 현재 중국 전체 모바일 게임시장의 30%를 점유하고 있는 상태다.

텐센트게임즈2013 신작 발표회
텐센트게임즈2013 신작 발표회

텐센트가 가진 가장 큰 힘은 중국 내 자체 퍼블리싱 및 개발을 진행할 수 있는 자체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세계 사용자 6억 명이 넘는 '위챗'과 'QQ메신저'를 보유한 텐센트는 자신들이 보유한 유저 풀을 이용, 다양한 CPT를 진행함은 물론, 해외 유력 게임들을 직접 현지화하여 서비스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한, 중국내 스마트폰 플랫폼 중 높은 시장 점유율을 지니고 있는 잉융바오(應用寶)를 통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서비스 하고 있어, 적극적인 퍼블리싱 산업을 진행한다는 점 또한 매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부분이다. 이 같은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텐센트는 전체 매출 584억 9607위안(한화 약 9조 9천억 원)을 기록했으며, 이중 약 55%에 해당하는 158억 1960억 위안(한화 약 3조 원)을 게임 부분 매출로 벌어들여 명실공히 중국 최대의 모바일 게임사로 거듭났다.

더욱 놀라운 점은 이 같은 성장이 비단 중국 내의 일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매출의 5.6%에 달하는 5,850억 원을 투자 금액으로 활용하여 기업 지분 인수 및 M&A에 집중하고 있는 텐센트는, 액티비전블리자드의 지분 24.9%를 인수해 최대 주주에 오른 것을 비롯해 라이엇게임즈 역시 최대 주주에 있으며, 에픽게임즈의 지분 40%를 인수한 상태다. 디아블로, 콜오브듀티, 리그오브레전드 등 전세계 게이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게임 IP 대부분이 텐센트의 그늘에 놓여있는 셈이다.

이 같은 공격적 투자는 국내에서도 이뤄졌다. 이미 카카오톡을 서비스 중인 주식회사 카카오에 720억 원을 투자해 13.8% 지분을 확보, 김범수 의장에 이은 2대 주주로 떠오른 것을 비롯해, CJ 게임즈에 5,330억 원의 투자를 진행해 한국 게임 시장 역사상 가장 큰 국내 게임 업계는 물론 IT 업계 최대 수준의 빅딜에 성공해 IT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때문에 텐센트는 지난 21일 마케팅 조사업체 밀워드 브라운 리서치가 집계하는 ‘올해 글로벌 100대 브랜드’ 순위에서 브랜드 가치가 536억 달러(한화 55조 740억 원)로 집계되어 전체 14위에 올랐다. 이는 브랜드 가치는 259억 달러로 29위를 기록한 삼성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로, 전세계에 텐센트의 파워를 유감없이 보여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연이은 IT 기업 M&A 및 투자로 전세계 IT 산업의 뜨거운 관심을 받은 알리바바 역시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 정조준에 나섰다. 중국 모바일게임을 선점하고 있는 텐센트에 맞서 알리바바 그룹은 8조 원 매출 중 14%에 해당하는 1조 1,1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약 7억 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전자 상거래 서비스 ‘타오바오’의 모바일 버전에 서브파티 마켓을 구축해 모바일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파티게임즈 알리바바 제휴
파티게임즈 알리바바 제휴

이중에서도 알리바바는 텐센트에 맞서 수준 높은 모바일게임을 공급하기 위해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 눈길을 돌리고 있는 상태다. 현재 ‘타오타오’에는 4:33의 ‘활’과 파티게임즈의 ‘무한돌파 삼국지’의 베타 테스트가 진행 중에 있으며, 지난 4월 설립한 한국 지사에 최대 경쟁사인 텐센트 출신인 황매영을 지사장으로 임명하는 등 국내 모바일게임사에 공격적인 투자를 약속하며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는 중국 최대의 모바일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는 ‘위챗’의 문을 국내 모바일 게임사들에게 개방하지 않고 있는 텐센트와 비교되는 행보다. 또한, 향후 보다 큰 규모의 제휴를 통해 국내 유명 모바일게임들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해 국내 게임사들의 이목을 집중 시키고 있는 상태다.

아울러 알리바바는 자사에서 보유하고 있는 메신저 ‘라이왕’과 최근 인수를 진행한 ‘UC웹’을 이용한 통합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는 현지 언론들의 보도가 이어져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텐센트를 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팡게임 바이두 협약 체결
팡게임 바이두 협약 체결

텐센트가 자신의 채널을 적극활용하고, 알리바바는 한국 및 해외의 뛰어난 퀄리티의 게임을 선보이는 데 주력한다면, 중국 최대의 포털 바이두는 대외 개방적 합작을 통해 자국 내 모바일 시장의 영향력을 높이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미 중국 내에서 IT, 모바일,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 분석가들을 통해 일반 게이머들에게 보고서를 제공하며 영향력을 높인 바 있는 바이두는 지난 1월 자사의 서브파티 마켓 ‘두오쿠게임’을 출범시키며,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이 진출을 천명했다. 특히, 일본의 코나미와 DeNA, 미국의 게임로프트, EA 등 약 200여 개의 해외 유수의 모바일게임 개발사들과 합작을 통해 1,300개가 넘는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혀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상황.

여기에 하드웨어 제공 및 개발 초기 비용을 양분하여 더욱 유연하고 탄력적인 게임 개발환경을 조성할 뿐만 아니라 그 동안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구조의 모바일게임 시장의 수익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시작 단계에 머무른 상태인 바이두의 계획이 얼마만큼 실현될 수 있을지 앞으로의 모습을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을 놓고 벌이는 텐센트, 알리바바, 바이두 이 세 회사의 격돌은 이제 중국의 영향을 넘어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과연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중국 IT의 강자들 중 진정한 승자는 누가 될 것인지 앞으로의 모습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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