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민 기자의 '주간 모바일게임의 맥(脈)'

8월 둘째 주, 오랜만에 캐주얼 게임이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1위에 등극하는 등 이번 주에는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순위에서 몇 가지 재미있는 모습이 나타났다.

8월 2주 모바일 매출 순위
8월 2주 모바일 매출 순위

CJ넷마블이 서비스 중인 모두의마블이 출시 1년이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저력을 발휘하며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1위를 기록하며 캐주얼게임이 가진 힘을 보여줬다. '모두의마블'은 지난해 6월 11일 출시된 작품으로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구글 플레이 등 양대 글로벌 마켓에서 최고 매출 상위권에 꾸준히 이름을 올려왔다.

이번 1위 탈환에는 최근 업데이트된 어드밴처 맵의 '보스전', 특정 시간에만 즐길 수 있는 '챔피언 리그' 등 다양한 콘텐츠가 위력을 발휘한 것으로 풀이된다. 출시 1년이 지난 모바일게임이 1위를 재탈환 한 것은 '모두의마블'이 첫 경우로, 좋은 게임에 좋은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된다면 모바일게임도 경우 결코 수명이 짧지 않음을 보여주는 예다.

모두의마블 일본판 겟리치
모두의마블 일본판 겟리치

한편, 모두의마블은 국내에서의 1위 탈환과 함께 해외에서도 성과를 거두며 전망을 더 밝게 만들었다. 태국에서는 구글 플레이 출시 5일 만에 인기 1위, 13일 만에 최고매출 1위를 달성했다. 중국에서도 지난 4일 위챗과 QQ 게임센터를 통해 출시되며, 지난 8일 기준으로 최고매출 8위를 달성하는 등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 12일 일본에는 라인을 타고 'LINE ゲットリッチ(Get rich)'라는 이름으로 출격을 마쳤다. 앞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의 뛰어난 활약을 더욱 기대해본다.

엔도어즈가 개발하고 넥슨이 서비스 중인 스마트폰용 MMORPG '영웅의 군단'의 행보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 7월 29일 카카오 버전이 출시된 '영웅의 군단'은 기존 비 카카오 버전과 카카오버전이 나란히 구글 플레이 순위 12위와 13위에 올랐다.

지난주 비 카카오 버전이 구글 플레이 최고매출 14위 카카오 버전이 25위를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자기잠식효과는 우려할 수준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과연 하나의 게임이 비 카카오버전과 카카오버전이 동시에 톱10으로 진입할 수 있을지 이를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는 모바일게임 시장 관전 포인트가 되겠다.

이외에도 와이디온라인이 서비스 중인 '드래곤을 만나다'는 출시 4일만에 구글 플레이 최고매출 33위를 기록하더니 이번 주에는 11위까지 수직 상승했다. 특히 '드래곤을 만나다'는 헝그리앱 순위에서 2위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헝그리앱 인기 순위 1위는 1주년을 기념해 다양한 특별 이벤트와 여름 맞이 대규모 업데이트가 진행된 '몬스터 길들이기'가 차지하며 위력을 뽐냈다.

드래곤을 만나다
드래곤을 만나다

애플 앱스토어 순위에서는 '클래시오브클랜'이 여전히 강세를 보였으며, '몬스터 길들이기'와 '모두의마블'이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이번 주에는 상장사들의 2분기 실적 발표도 이어졌다. 웹보드게임의 규제 직격탄을 맞은 게임사들은 모바일게임과 모바일 게임의 해외 수출 등을 통해 실적을 개선할 것이라는 의지를 내비치며 3~4분기 모바일게임 시장의 치열한 접전을 예고했다.

< 카카오 게임하기 >

8월 15일 69주년 광복절에는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한 게임의 출시가 없었고, 지난 12일 화요일에만 총 4개의 작품이 선보여졌다. CJ넷마블의 '마구마구라이브 for Kakao', 모아게임즈의 '나는돼지 for Kakao', 도미당크리에이티브의 '히어로팜팜 for Kakao', 디앤피의 '런투오즈 for Kakao' 등 총 4작품이 게이머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으며, 이 중 가장 주목할 만한 작품은 단연 CJ 넷마블의 '마구마구 라이브'를 꼽을 수 있다.

마구마구라이브 대표 이미지
마구마구라이브 대표 이미지

출시 하자마자 애플 앱스토어 인기 무료 다운로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이 게임은 풀 3D의 실사풍 그래픽으로 무장한 실사 야구 게임으로, 야구를 잘하는 사람도 모르는 사람도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실시간 대전 시스템을 지원하고 상대방이 던질 공을 미리 예측하는 '게스 히팅 시스템'을 탑재해 치열한 수 싸움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장점이다. 실사 풍 야구게임의 선두 주자인 게임빌의 '이사만루2014KBO'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마치며>

상장사들의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살펴볼 수 있듯이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의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몇몇 게임사를 제외하면 미소를 지을 수 있을만한 수치를 달성한 회사가 드물다. 과연 후반기에는 어떤 게임사들이 모바일게임을 통해 의미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에 주목해야 하겠다.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