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쇼 지스타2014 폐막..다양한 사건사고에 게임사들 불만 '호소'

전세계 35개국 617개 국내외 게임관련 기업이 참가한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14'가 지난 11월20일부터 23일까지 관람 추정인원 20만509명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폐막했다.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지스타 2014는 BTC·BTB 전시와 더불어 다채로운 10주년 기념 부대행사가 진행되는 등 풍성한 볼거리를 마련하며 비교적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스타2014
지스타2014

하지만 안정적으로 폐막했다고 해서 게임사들이 지스타2014 게임쇼에 긍정적인 평가만 내리는 것은 아니다. 특히 안전사고 위험이나 개발사들에 대한 비용 전가, 후처리 부분에서 미흡해 큰 불만을 야기했다는 지적이다.

< 안전사고 위험.. 대형 화제 발생될 뻔>

이번 지스타2014 게임쇼에서는 다양한 사건 사고가 일어났다.

지스타 사무국 측에서 사고를 대비해 충분히 매표소간 거리를 벌렸고, 통행하는 입구를 나누기도 하고 경찰차를 다량으로 배치하는 등 안전을 위한 다양한 장치를 준비해두었으나 돌발 상황에 대한 해결은 요원했다.

가장 큰 문제는 새벽녘 전력공사 진행 미흡이었다. 전력공사 중 과한 전류가 이어져 화제가 날 뻔 했으며, 이 과열로 인해 한 개발사 서버가 터졌다. 개발사 측은 준비해온 예비 서버를 행사 시작 직전인 오전 10시까지 다시 세팅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구슬땀을 흘려가며 간신히 행사 파행은 막았지만 불만은 하늘을 찔렀다.

지스타2014
지스타2014

또한 BTB관 2층에서 3층으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도 중간에 갑자기 멈춰서면서 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있던 바이어들이 서로를 붙잡고 버텨 큰 문제는 생기지 않았지만 자칫 인명 사고로 이어질뻔 했던 상황이었다.

또 마이크 혼선으로 인해 일부 세미나실과 기자실에 외부에서 마케팅하는 행사 소리가 크게 새어나와 한동안 업무가 중단되기도 했다.

< 게임사들 비용부담 과중.. 도 넘은 '부분 유료화' 행사 평가>

게임 개발사들의 주요 불만 중 하나는 계속되는 비용 요청이었다.

우선 개발사들에게 하루 일정이 끝나는 6시부터 행사장을 마무리할때까지 2시간 밖에 주지 않은 점이 문제로 지목됐다. 때문에 다음날 행사 준비와 당일날 행사 마무리를 위해 시간을 넘긴 게임사들은 시간당 수십만 원 씩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했다.

지스타2014
지스타2014

무선AP에 제한을 둔 것도 큰 불만 요소였다. 이번에 조직위에서는 게임사들이 자체적으로 무선AP를 쓰는 것을 막았고, 추가 비용을 들여 자신들이 설치한 무선AP만 사용토록 했다. 때문에 지스타 행사 내내 무선 인터넷은 거의 불통이나 마찬가지였다. 개발사들은 개발사들대로 불만을 가졌고 BTC 관을 찾은 관람객들 또한 시연한 게임을 다운로드 받으려다 연이은 실패로 불만을 내비쳤다.

게임사 티켓도 마찬가지였다. 조직위 측은 부스 출입에 일정 인원이 넘어가면 인당 추가 비용을 요구했다. 부스를 관리할 인원들을 충분히 배치하기 위해 게임사들은 추가 비용을 부담하면서 불멘소리를 냈고, 이외에도 BTB 부스의 경우 BTC 초청권을 극히 제한하는 등 비용적으로 추가되는 부분들이 있어 문제점으로 제기됐다.

< 혜택만 듬뿍..부산시의 지원은 어디로?>

이같은 여러 문제에 대해 게임사들은 부산시가 지스타2014 게임쇼에 대한 혜택만 보면서 실제 지스타 게임쇼나 게임산업에 인색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서병수 부산 시장이 지난 11일 게임을 차세대 문화콘텐츠 핵심산업으로 규정하고 이를 지원-육성하기 위해 1천 억원 투입한다고 했지만, 당장 지스타2014에도 부산시가 게임업계를 만족시킬만한 지원 정책을 수행하지 않아 게임사들에게 추가 비용만 잔뜩 물리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지스타2014
지스타2014

부산발전연구원의 발표에 따르면 지스타의 경제 유발 효과는 1천억 원을 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데, 수천 명에 이르는 게임 관계자들이 부산으로 내려오고 경제 효과를 유발시키지만 실제로 부산시는 아직까지 게임업계의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만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다.

업체의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부산시는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1천억 원 발언 또한 지켜봐야겠지만 현재로써는 신뢰성이 매우 낮다."고 논평했다.

한편, 내년 지스타 게임쇼 개최 장소와 관련하여 게임업계는 부산을 차선책으로 두고 대안을 찾는데 분주한 모습이다. 성남시가 차기 지스타 후보 개최지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지만 호텔이나 컨벤션 센터 등 인프라 구축면에서 아직까지는 녹록치 않다는 의견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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