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개발자를 응원합니다]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는 재미, ‘길건너 친구들’

[예전보다 개발 환경이 좋아져 누구나 손쉽게 게임을 개발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모바일 게임 시장이 대형 퍼블리셔 위주로 변화되어 애써 만든 참신한 아이디어 게임들이 대규모 마케팅에 묻혀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게임동아에서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인디 개발자들을 응원하기 위해 "인디 개발자를 응원합니다" 코너를 운영합니다. 게임 소개를 원하시면press@gamedonga.co.kr로 연락부탁드립니다]

버튼을 눌러 한 칸씩 전진하며 개구리를 목적지로 옮겨 놓는 고전 게임인 ‘프로그’를 기억하는 게이머들이 많을 것이다. 간단한 방식이지만 결코 쉽지 많은 않은 구성의 이 게임은 당시 게이머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었다.

길건너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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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가 등장한지도 20여년이 지난 지금 이와 유사한 게임이 등장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바로 무단횡단 게임인 ‘길건너 친구들(영문명 CROSSY ROAD)’이 주인공이다.

‘길건너 친구들’의 목적은 명쾌하다. 화면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최대한 멀리 보내면 된다. 다만 캐릭터를 멀리 보내는 과정에서는 위험천만한 무단횡단이 뒤따르며, 캐릭터의 무단횡단을 방해하는 자동차부터, 버스, 기차 그리고 독수리 등 다양한 방해요소가 마련됐다. 이들 사이를 뚫고 최대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때문에 게이머들은 수 없이 게임오버 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되지만 한 번 빠진 게임에서 쉽게 손을 놓을 수 없다. 매번 다른 위치에서 시작하는 게임의 특성 때문에 반복적으로 게임을 즐겨도 반복 플레이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비교적 덜하고, 한계에 도전하는 게임의 특성상 게이머의 숨겨진 도전의식을 이끌어 내기 때문이다.

길건너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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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조작방식도 게임의 목표만큼이나 간결하게 구성됐다. 화면을 터치하면 한 칸씩 캐릭터가 앞으로 나아가며, 화면을 상하좌우로 드래그해도 해당방향으로 이동한다. 앞으로 나아가는 게임이지만 때로는 장애물을 피해 다시 뒤로 돌아오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조작에 대한 이해하는 필수다.

게임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감성을 자극하는 레트로 풍의 그래픽이다. 화려하진 않지만, 네모난 조각들이 모여 이룬 듯 한 아기자기한 그래픽은 게이머들에게 특별한 기분을 선사한다. 여기에 신호등에 빨간 불이 들어오는 등의 요소를 더해 게이머들에게 직관적으로 위기 상황을 알리는 것은 물론 각 캐릭터나 자동차 등의 그림자까지 더해진 그래픽 환경은 만족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매번 반복하는 것이 게임의 전부이기에 아무리 잘 구성된 게임이라도 언젠가 질릴 수도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50여개에 달하는 다양한 캐릭터를 마련해 해결했다. 각 캐릭터는 0.99달러를 통해 구매하거나 게임내 얻은 코인을 통해 뽑기로 획득할 수 있다.

게임 내 마련된 각 캐릭터의 경우에는 게임 내에서 특성이 바로 드러나 보는 재미도 전해준다. 예를 들면 달팽이 캐릭터의 경우 점액질을 흘리며 이동한다거나, 비둘기의 경우 하얀 배설물을 남기며 앞으로 이동하는 식이다.

길건너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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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건너 친구들’은 최근 유행 중인 모바일게임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일종의 코인인 하트 시스템도 없어 언제든지 게이머가 원한다면 계속해서 즐길 수 있으며, 게이머들에게 은근히 스트레스가 되는 친구초대 메시지도 없다. 게임 내에 캐릭터 구매라는 과금 시스템이 마련됐긴 했지만 해당 시스템을 제외하면 과금 모델이 전무하다. 상업용 게임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모습이다.

아직 iOS 버전만 나온만큼 추구 안드로이드 버전까지 등장했을 때 ‘길건너 친구들’이 얼마나 게이머들의 마음속으로 무단횡단하며 거침없이 파고들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에 주목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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