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 담아 만든 윈드소울, 아픈 기억 지우고 제대로 달린다

천만 다운로드를 달성하며 국민 게임의 반열에 오른 윈드러너 시리즈가 다시 뛰기 시작했다. 많은 기대를 받으며 출시됐던 2편은 아쉽게도 흑역사로 남게 됐지만, 윈드러너 세계관을 바탕으로 만든 신작게임 윈드소울이 카카오 인기 게임 순위 1위,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13위에 오르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

게다가 윈드러너 역시 시즌3 업데이트에 힘입어 매출 순위 23위에 오르면서 오랜 기간 침울한 시간을 보냈던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런게임의 교과서와 같은 모습을 보였던 윈드러너 시리즈의 최신작인 윈드소울은 런게임이 아닌 액션 디펜스 게임에 RPG를 더한 복합 장르의 게임이다. 윈드러너의 세계관을 활용한 덕분에 레오, 카일리, 클로이 등 친숙한 캐릭터들이 등장하긴 하지만, 게임 플레이 자체만 두고 보면 오히려 넷마블게임즈의 세븐나이츠나 NHN엔터테인먼트의 우파루사가와 더 흡사하다.

윈드러너 시리즈의 세번째 작품이긴 하지만 윈드러너3가 아닌 별도의 제목을 붙인 이유도 바로 이 점 때문이다. 세계관만 공유할 뿐 전혀 다른 게임성에, 전혀 다른 타겟층을 목표로 만든 게임인 만큼 본편과는 별개로 진행되는 스핀오프(외전)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함이다(물론 윈드러너2의 아픈 기억을 다시 상기하고 싶지 않아서 일 수도 있다).

윈드소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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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숙한 윈드러너 캐릭터들의 초대
윈드소울은 다크 크리스탈을 사용해 마왕의 권능을 얻으려면 마법사 이브람에 맞서 싸우는 영웅들의 모험을 담고 있다. 사실 악한 마법사에 대항하는 영웅이라는 줄거리는 매우 식상하다 못해 지겹기까지 한 소재이고 영상도 스킵이 되지 않아 할 게임은 많고 플레이할 시간은 부족한 우리나라 게이머들에게는 그리 좋은 첫인상은 아니다.

하지만, 윈드러너를 통해 친숙해진 캐릭터들의 화려한 3D 변신과 국민 여동생 클로이가 초반부터 잡혀가서 그녀를 구출하러 떠난다는 흥미로운 설정이 자연스럽게 게임에 몰입하게 만들어준다. 또한, 클로이 구출 작전 중 카일리를 만나게 되면, 그 다음 챕터부터는 카일리를 구입해서(아쉽게도 캐쉬) 플레이할 수 있게 되는 등 스토리와 게임 플레이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호감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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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디펜스에 RPG를 담다
윈드소울의 게임 플레이는 소환수를 소환하고, 다양한 스킬을 구사해 적들을 물리치는 액션 디펜스 장르를 바탕으로 RPG의 육성 요소를 강화시킨 형태다. 미션이 시작되면 주인공이 조작할 수 있는 캐릭터 한명만 나오지만, 미리 세팅해둔 소환수와 3가지 스킬을 활용해 적들과 전투를 벌이게 된다. 또한 소환수들도 각각의 특징을 담은 스킬을 사용할 수 있으며, 특히 최상위 등급의 소환수는 자동으로 발동되는 특수 스킬도 가지고 있다.

여기까지만 보면 일반적인 액션 디펜스 게임과 별다른 차이점을 발견할 수 없지만, 실제로 게임을 해보면 이 게임은 세븐나이츠 같은 RPG에 더 가깝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다. 주인공이 조작하는 캐릭터에 투구, 갑옷, 무기, 탈 것, 이렇게 4가지를 착용시킬 수 있으며, 소환수룬은 5종, 스킬룬은 3종을 게이머가 직접 세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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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이 모든 것에는 등급이 매겨져 있으며, 최대 레벨(20레벨)까지 올린 같은 등급의 아이템(장비, 소환룬, 스킬룬)을 합성하면 100% 확률로 윗 단계의 아이템을 획득하게 된다. 등급은 D단계에서 S단계까지이기 때문에 최상위 단계의 아이템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상당히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만, 모회사의 게임처럼 +5강을 해야 합성을 할 수 있거나, 확률에 의해 합성이 실패하는 등의 설정이 없기 때문에 누구나 노력만 하면 정당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착한 게임이다.

다만, 육성을 해야 하는 요소가 워낙 많다보니 과금 유도는 상당한 편이다. 누구나 시간을 들여 플레이한다면 언젠가는 얻을 수 있지만, 남들보다 더 빠르게 강해지고 싶다면, 장비, 소환수, 스킬까지 확률 뽑기를 해야 하며, 합성을 할 때마다 드는 게임머니 비용 역시 만만치 않아서 필요한 캐쉬가 장난이 아니다. 뽑기를 할 때마다 S등급의 아이템이 팡팡 터져준다면야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현실은 대부분 B등급, 간혹 등장하는 A등급을 열심히 합성해서 S등급을 만들어야 할 테니 말이다. 만약 적은 비용으로 알차게 육성을 하고 싶고, 약간의 운도 시험해보고 싶다면 에너지를 구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120루비로 에너지 60을 구매하면 프리미엄 뽑기도 3회 무료로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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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게이머와의 치열한 경쟁

스토리를 즐길 수 있는 싱글 플레이 콘텐츠도 인상적이지만, 다른 게이머와 경쟁할 수 있는 요소들도 흥미롭다.

윈드소울 메뉴 중 이계던전을 선택하면 하루에 3회 한정으로, 적들이 공격이 계속 이어지는 무한돌파 모드를 즐길 수 있다. 이 모드에서는 자신이 기록한 점수가 친구 사이에는 몇등이고, 전체로는 몇등인지를 바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경쟁심이 자극되며, 얼마나 많은 스테이지를 클리어 했는가에 따라 보상이 달라지기 때문에 높은 점수를 얻을수록 더 많은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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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 경쟁이라고 할 있는 이계던전과 달리 챔피언십 모드는 PVP모드다. 일주일마다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면 자신의 등급에 따라 최대 15명이 한 리그를 구성해 서로의 실력을 겨루게 되며, 많은 승리 포인트를 얻으면 더 상위 등급으로 올라갈 수 있다. 이 역시 등급에 따라 보상이 차등 지급되는 만큼 더 기를 쓰고 캐릭터를 육성하도록 만들기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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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돌아왔지만, 이제는 제대로 달린다
온 나라를 런게임 열풍에 몰아넣었던 게임의 후속작으로 등장해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던 윈드러너2와 달리 윈드소울은 꽤 조용하게 출시된 편이다. 대규모 마케팅으로 화제가 된 슈퍼셀의 클래시 오브 클랜은 고사하고 기존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 게임들과 비교해도 상당히 조용한 편이다. 아무래도 윈드러너2 다음에 선보이는 게임인 만큼 개발진들의 부담감이 매우 컸을 것 같다.

하지만, 현재의 분위기는 윈드러너2의 아픈 기억을 지우기에 충분하다. 윈드러너 만큼 폭발적인 질주를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조용히 입소문을 타고 차근차근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다소 매니악한 성향이 있는 장르의 특성상 윈드러너처럼 빠르게 국민 게임에 등극하는 모습을 보이기는 힘들어보이지만, 조금 느려도 꾸준한 모습을 보여줄 것은 확실해 보인다. 윈드러너2에서 방향을 잘못 잡아 멀리 돌아가긴 했지만, 이제부터 방향을 제대로 잡았으니 열심히 달릴 일만 남았다. 이제 개발진이 신경써야 하는 것은 제대로 된 업데이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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