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탈슬러그 레볼루션, 오락실의 추억을 스마트폰에서 즐긴다

오랜기간 오락실에서 사랑을 받아온 SNK플레이모어의 대표적인 액션 슈팅 게임 메탈슬러그가 스마트폰 게임으로 부활했다. 과거 사무라이 쇼다운의 IP를 활용해 만든 런게임 다함께칼칼칼을 선보였던 인플레이 인터렉티브에서 출시한 메탈슬러그 레볼루션 for Kakao(이하 레볼루션)이 바로 그 게임이다.

이전에도 SNK플레이모어에서 선보인 메탈슬러그 디펜스 등 여러 게임이 있었기 때문에 메탈슬러그 레볼루션이 시리즈 최초의 모바일 게임인 것은 아니지만, 한국 개발사의 손에 의해, 더구나 for Kakao로 출시되는 것이니 마니아들에게는 상당히 의미 있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아마도 카카오 사용자 중에서는 이 시리즈를 처음 플레이해보는 사람도 있을테고…

메탈슬러그 레볼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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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오락실에서 워낙 오랜 기간 활약했던 유명 게임이 출시된 것인 만큼 출시 전부터 사전예약이 20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으며, 출시되자마자 카카오 게임하기 신규 인기 1위를 달성했다. 요즘 같이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이정도면 순조로운 출발이다.

메탈스러그 레볼루션의 장르는 횡스크롤 슈팅 게임이었던 전작과 달리 RPG를 더한 횡스크롤 슈팅RPG(?)다. 코인만 넣으면 주인공을 골라 바로 전장에 돌입할 수 있었던 기존 시리즈와 달리 이번에는 로비 화면에서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 이전 시리즈에서는 권총 하나만 가지고 시작해 나머지는 현장에서 직접 확보해야 하는 잔혹한 게임이었지만, 이번에는 무기, 방어구, 그리고 함께 할 슬러그 3대 등 철저한 준비를 마친 후 전장에 투입된다. 로비 화면에서 보면 각 요소들을 정비할 수 있는 메뉴들이 직관적인 모습으로 배치되어 있는 만큼 쉽게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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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무기, 방어구, 슬러그는 등급이 존재해 상위 등급으로 갈수록 성능이 향상되며, 모든 아이템들은 등급을 향상시키기 위해 요즘 모바일 RPG들의 정석이라고 할 수 있는 최대 레벨, 그리고 +5 강화의 과정을 거친 후 합성을 하면 다음 등급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 아니면 결제를 하고 랜덤뽑기를 해서 얻을 수도 있으며, 도면과 재료를 구해 제작을 할 수도 있다 (제작해서 얻은 슬러그는 더 능력치가 높다). 이런 과정을 통해 상위 등급의 아이템을 획득하면 당연히 능력치가 향상된다. 특히 원작에 등장했던 150여종을 모두 구현한 슬러그는 등급이 상승할 때마다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의 수가 늘어나며, 특정 슬러그 조합에 따라 세트 효과가 발동하기도 해 수집욕을 자극한다. 설명으로는 다소 복잡해보일 수도 있지만, 요즘 유행하는 세븐나이츠나 서머너즈워 같은 게임을 해봤다면 바로 적응할 수 있는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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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 장비, 슬러그를 모두 고르면, 다양한 미션이 부여되어 있는 스테이지를 골라 전투를 시작하게 된다. 익숙한 캐릭터와 화면 덕분에 과거 오락실의 추억을 다시 되살릴 수 있는데, 하나 차이가 있다면 적들도 잘 안 죽고 나도 잘 안 죽는다는 것. 예전에 스쳐도 사망해 동전을 쌓아놓고 플레이하던 기억을 가진 사람이라면 매우 당황할 상황이다. 또한, 엄청난 위력으로 쾌감을 선사했던 폭탄도 없고, 중간에 무기 교체도 안된다. 이 같은 변화는 조이스틱을 사용하는 오락실과 달리 스마트폰은 세밀한 조작이 어렵다는 것을 감안했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작의 핵심인 캐릭터의 장비와 슬러그의 육성 개념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도 이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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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스쳐도 사망하는 것이 아니다보니 과거처럼 긴박감 넘치는 감각을 느낄 수는 없지만, 이 점을 제외하면 플레이 자체는 과거의 유사하다. 체력 게이지가 있으니 누구나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고, 강력한 적을 처리하는데 많은 도움을 줬던 폭탄 대신에 다양한 스킬을 사용하는 3대의 슬러그가 도움을 준다(한번에 한대씩만 나오지만 아이콘을 클릭해 자유롭게 교체할 수 있다). 다만, 한가지 답답한 것이 있다면 캐릭터 조작을 좌우로만 할 수 있다는 것. 기존 시리즈에서는 8방향으로 공격을 할 수 있었지만 레볼루션에서는 좌우로만 총알을 발사할 수 있으며, 바로 위에 적이 위치할 경우에만 자동으로 위를 공격한다. 그리고 엎드리기도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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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레볼루션에는 이 같은 형태의 스테이지가 150여개 존재하며, 각각의 스테이지는 기존 시리즈에 나왔던 배경, 그리고 적들이 그대로 등장해 추억을 되살려준다. 게이머의 편의를 위해 자동전투 시스템을 지원하긴 하지만, 아무래도 손맛을 느끼기 위해서는 직접 플레이하는 것을 추천한다.

메탈슬러그 레볼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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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작과 달리 수집과 육성의 재미를 강조한 게임인 만큼, 스테이지 외에 즐길거리도 풍부하다. 스테이지를 진행하다보면 갑자기 보스대전이 등장해 친구들과 함께 보스를 잡으면 다양한 보상을 획득할 수 있으며, 원작의 원코인 플레이의 추억을 되살려주는 서바이벌 모드와 다양한 전략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팀 대전 모드도 지원한다. 특히 팀대전 모드는 레볼루션에서 중요도가 늘어난 슬러그만을 위한 모드로, 스테이지 클리어로 수집하고 육성한 슬러그들을 최대 5대까지 배치해 다른 플레이어들과 대결을 펼치는 PVP 콘텐츠다. 예전에는 자신의 실력이 뛰어나도 남들에게 자랑할 수가 없었지만, 레볼루션에서는 서바이벌과 팀대전 모드에서 자신의 랭킹을 확인할 수 있으며 랭킹에 따라 보상이 차등으로 지급되니, 남들과 경쟁하는 재미를 맛볼 수 있다.

메탈슬러그 레볼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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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메탈슬러그 레볼루션은 기존에 출시돼 많은 인기를 얻었던 메탈슬러그 디펜스와 마찬가지로 메탈슬러그 시리즈에 새로운 생명을 집어넣은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사라진 오락실 대신 누구나 접할 수 있는 스마트폰으로 무대를 옮기면서 자신의 색깔만을 고집한 것이 아니라 상황에 맞춰 누구나 쉽게, 그리고 오래 즐겨도 질리지 않도록 변신을 꾀했으며, 그러면서도 곳곳에 추억을 되살릴 만한 요소들을 삽입해 기존 팬들 뿐만 아니라 이 시리즈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성을 만들어냈다. 과거 인기작을 리메이크할 경우 기존과 너무 똑같이 만들어도 욕을 먹고, 너무 확 바꿔도 욕을 먹기 마련인데, 다함께 칼칼칼을 통해 충분히 학습을 한 인플레이 인터렉티브 개발진들이 추억과 진화의 미묘한 경계선을 잘 잡은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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