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녀 복장 파괴 액션. 초차원액션 넵튠U

흔한 미소녀 게임으로 예상했지만 의외로 완성도 높은 RPG로 등장해 이제는 인기 시리즈로 거듭난 넵튠 시리즈가 RPG, SRPG에 이어 이제는 액션 장르까지 손을 뻗었다. SRPG로 변신했던 블랙하트에 이어 등장한 초차원액션 넵튠U(이하 넵튠U)는 초차원액션이라는 제목이 말해주듯 이전 시리즈와 달리 캐릭터를 직접 조작할 수 있는 액션 게임이다.

초차원액션 넵튠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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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넵튠U의 세계관은 먼저 나온 초여신신앙 느와르 격신 블랙하트처럼 정식 시리즈와 관계 없는 일종의 평행세계의 설정이다. 정식 시리즈와 달리 게임에 등장하는 네 나라가 딱히 영역 확장에 열중하지 않고 서로 적당히 사이좋게 지내고 있기 때문에 사뭇 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스토리 역시 이전 시리즈에 비하면 상당히 단순한 편. 그런 탓에 본가나 다른 외전들과는 달리 자주 나오는 악역들은 이번 넵튠U에서는 한명도 등장하지 않고 맨 마지막에서야 넵튠U의 오리지널 적이 나오는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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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작품인 블랙하트가 그랬던 것처럼 넵튠U 역시 시리즈 최초의 액션게임인 만큼 대중화된 액션 게임의 공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스토리가 퀘스트 해결에 초첨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각 퀘스트에 맞는 조건을 해결하면 퀘스트가 클리어되고, 퀘스트를 일정량 해결하면 추가 퀘스트가 계속 이어지는 형식이며, 적을 쓰러트리고 나오는 메달을 일정량 이상 수집하면 능력치를 올려주거나 조정해주는 액세서리나 무기를 획득할 수 있는 흐름으로 플레이가 진행된다. 그리고 각 캐릭터마다 SP라는 것을 소모해서 발동할 수 있는 고유의 특수기가 있는데 당연히 통상기보다 대미지가 세고 몇몇 스킬은 몬스터에게 둘러 쌓였을 때 탈출시켜주기도 해서 위기가 오면 특수기를 바로바로 써 주는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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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만 있다면 전혀 관심이 가지 않는 평범한 액션 게임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등장하는 것이 코스튬 브레이크 시스템이다. 이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입고 있는 옷은 내구력이 있어서 맞을 때마다 내구력이 감소하고, 한계에 달하면 코스튬 브레이크라는 글과 함께 옷이 찢어지는 장면이 나온다. 별 것 아니라고 느껴지는 사람도 있을 수 있지만 적어도 청소년 이용불가 딱지가 왜 붙었는지 납득이 될 수준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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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옷이 찢어지면 방어력이 하락의 페널티만 있는 것이 아니라 반대급부로 능력치가 오르고, 게이지가 빨리 차오르며, 크리티컬 확률이 상승하는 혜택이 있다. 즉, 컨트롤이 자신있다면 일부러 옷이 찢어지는 것을 노리는 플레이를 할 수도 있다는 얘기. 일정 횟수 이상 찢어지면 퀘스트 클리어 후 찢어지기 쉬운 옷이나 찢어진 옷을 주기도 해 시스템적으로도 코스튬 브레이크 요소를 즐기도록 권장하고 있기도 하다. 물론 이 것이 별로인 사람들을 위해 아예 찢어지지 않은 옷도 나오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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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튬 브레이크 뿐만 아니라 듀얼 시스템이라는 요소도 있다. 보통 액션 게임은 한 명의 캐릭터로 액션을 즐기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게임에서는 두명의 캐릭터를 골라 진행을 할 수 있다. 각 캐릭터마다 기본 능력이나 공격방식, 속도, 범위가 다 다르기 때문에 한 명을 고른 후 그 캐릭터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캐릭터를 고르거나, 서로의 장점을 극대화시킬 수 있도록 다른 캐릭터를 고르는 식의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또한 넵튠 시리즈 답게 여신 변신 시스템을 지원해, 적을 쓰러트리면 상승하는 드라이브 게이지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모이면 변신을 할 수 있고, 변신하면 모든 능력이 상승해 잡기 힘든 몬스터도 쉽게 잡을 수 있게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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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이 게임은 전투 중에 옷이 찢어진다는 요소에 모든 힘을 기울이고 있다. 단순히 흐뭇한 볼거리가 나온다는 것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찢어짐으로 인해 발생하는 페널티를 게이머로 하여금 역으로 이용하는 플레이를 즐기도록 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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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아쉬운 점은 이 것이 이 게임이 가진 전부다. 단순한 스토리 만큼이나 퀘스트 조건 역시 단순하게 적을 쓰러트리는 것 뿐이기 때문에 후반부로 가면 갈수록 범위 공격을 가진 캐릭터를 가지고 무의미한 버튼 연타만을 즐기게 된다. 게다가 캐릭터를 성장시키기 위한 반복플레이도 지루함을 더한다. 성장 시스템이 있는 게임이라면 반복 플레이는 일상적인 일이지만, 메달을 999개 모아야 한다던가, 특정 퀘스트에서만 나오는 보스 캐릭터의 메달을 모아야만 획득할 수 있는 등 짜증을 불러 일으키는 조건들이 보여서 게이머의 의욕을 꺾어버린다. 몇몇 퀘스트에서는 특정 캐릭터로만 플레이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있는 것도 지루함을 더한다. 범위 공격을 가진 캐릭터들이 편하다보니 그런 캐릭터만 선호하기 마련인데, 키우지 않은 캐릭터가 필수인 퀘스트를 만나면 이전 장소로 돌아가 지겨운 반복 노가다를 해야 한다. 이 게임만의 문제라고는 볼 수 없지만, 지루함을 뛰어넘는 특징적인 재미를 느끼기 힘들다보니 이러한 단점이 더욱 두드러져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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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부터 액션을 추구하던 게임이 아니라 시리즈의 다양함을 더해주기 위한 외전이라는 점을 어느 정도 감안해서 평가해야겠지만, 요즘 등장하는 액션 게임들의 수준이 대부분 높은 등급에 형성되어 있다는게 문제다. 코스튬 브레이크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이러한 단점이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액션 자체로만 바라보는 사람이라면 많이 아쉬움을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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