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회의 모바일게임 위클리] 3월 넷째 주 신작

모바일게임 위클리는 지난 한 주간 주목받은 모바일게임 중 세 작품을 직접 플레이하고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 편집자주 >

모바일위클리3월넷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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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으로 KBO 리그 평정, 프로야구 6:30 for Kakao

프로야구 모바일게임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엔트리브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앞서 온라인게임 '프로야구 매니저'로 국내 야구 게임을 주름 잡았던 엔트리브의 첫 번째 야구 모바일게임, 그 도전을 확인하기 위해 이번 모바일 위클리 게임으로 선정했다.

프로야구육삼공_모바일위클리01
프로야구육삼공_모바일위클리01

프로야구 6:30 for Kakao(이하 육삼공)을 플레이하면서 가장 많이 든 생각은 '편하다'였다. 뽑기 외에 FA 영입이나 경기 보상으로 선수를 쉽게 모을 수 있어서만이 아니다. 메인, 구단, 경기장 세 카테고리로 나눠진 화면을 보면 그 이유가 나온다. 예를 들어 구단 화면에선 주전 25명을 고르는 엔트리와 새 선수를 영입하는 스카우트, 구단의 작전 성향을 결정하는 전술설정, 보유 선수 관리와 강화까지 구단에 관련된 기능을 전부 한 화면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어떤 메뉴를 들어가도 알기 쉬운 설명이 붙어있다.

이런 식으로 메인에는 게임에 필요한 구단 정보를 비롯해 미션, 설정, 상점 기능을 이용할 수 있고 경기장 카테고리로 가서 매치볼만 소모하면 육삼공에서 지원하는 경기를 언제든지 열 수 있다. 스코어로 경기를 확인한다면 결과는 5초면 나온다. 물론 경기의 과정을 3D 시뮬레이션으로 확인할 수도 있다. 여기에 한 손 플레이를 상정한 세로 화면과 간편한 터치 과정이 만나 문자 그대로 '언제 어디서나 육삼공'이 완성됐다

또한, 빠르고 간편한 경기가 연속되면서 플레이가 단조로워질 수 있는 부분을 '리벤지 경기' 모드로 해결했다. '리벤지 경기'란 시즌 경기 중 게이머가 패배했을 때 협력구단으로 등록된 구단이 대신 복수해주는 육삼공의 협력플레이 모드다. 마찬가지로 협력 구단을 이긴 구단에게 게이머가 리벤지 신청을 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복수를 성공하면 게이머와 협력구단 둘 다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이렇게 게이머는 서로 돕는 협력플레이의 미덕을 경험하는 동시에 게이머가 구단을 육성해서 더욱 강한 전력을 바라게 된다. 그럼 어느새 육삼공에 빠져드는 것이다.

정리하자면 엔트리브의 첫 프로야구 모바일게임 도전은 성공적으로 보인다. 게임 속 선수들의 이야기를 담아 색다른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구단 육성과 경기 결과를 편하고 빠르게 보여준 육삼공. 어디까지 발전할지 기대가 생긴다.

-머리 쓰는 맞짱 판타지, '드래곤페이트'

세상에서 제일 완벽한 스토리 롤플레잉게임을 자처하는 모바일게임을 찾았다. 팜플이 개발하고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가 서비스 중인 '드래곤페이트'의 얘기다. 판타지 소설을 보는 듯한 스토리를 자랑하면서 걸어놓은 저 표어를 직접 확인하고자 선정했다.

드래곤페이트_모바일위클리
드래곤페이트_모바일위클리

먼저 스토리에 대해서 평가하자면 본격적인 소설을 표방하려는 성의가 돋보인다. 스토리 메시지가 조금씩 여러 번 나타나서 진도 나가는 속도가 느리다고 느낄 순 있다. 하지만 태초의 악연으로 시작해 개성과 매력이 가득한 캐릭터들이 이야기를 이끄는 일련의 과정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므로 소설을 한 페이씩 넘기는 감각으로 스토리를 즐길 수 있다.

그리고 '드래곤페이트'의 1:1 전투 역시 흥미로웠다. '드래곤페이트'의 전투는 트레이딩 카드 게임(TCG)처럼 서로 한 번씩 공방을 주고 받기를 최대 5턴 동안 반복한다. 여기서 게이머의 캐릭터는 미리 정한 순서대로 스킬을 사용해 싸우는데 스킬마다 선공을 결정하는 속도, 전투 중에 상대의 스킬과 비교해 위력의 가감을 결정하는 스킬 속성이 다르다.

따라서 게이머는 한 번이라도 더 빠른, 많은 공격 기회를 붙잡기 위해 캐릭터의 장비만이 아니라 스킬의 강화, 순서 배치에 신경 쓰게 된다. 이렇게 머리 써가며 막혔던 스테이지를 뚫으면 그 쾌감이 상당하다. 전투 중에 펼쳐지는 3D 효과와 캐릭터의 움직임이 매우 화려해 1배속이든 2배속이든 보는 즐거움도 같이 따라온다.

궁리할 게 많다고 게이머에게 부담이 들진 않는다. 차근차근 진행되는 시나리오처럼 게이머가 해야 할 전투준비도, 과금으로 강해지는 방법도 차근차근 안내가 따라오므로 급한 마음을 가질 필요가 없다. 더욱이 '드래곤페이트'에서 캐릭터는 게이머가 연구를 하고 준비를 갖춰야 강해진다. 월드에서 이뤄지는 21개 가문과의 전투(210 스테이지)와 점령 가문 1개당 열리는 지하 던전 21개(63 스테이지)를 돌파하는 동안 느긋하게 자신의 지략을 시험할 수 있다.

가문과 지하 던전 외에도 배틀크라운에 참가해 PvP 랭킹전에 뛰어들거나 수련의 탑에서 도전하는 아이템 파밍, 길드에 해당하는 혈맹의 전용 콘텐츠 등이 준비됐다. 스토리 진행 외에 할 게 없다는 걱정은 기우에 불과하다.

다만 잦은 로딩 메시지가 옥의 티다. 게임을 처음 시작할 때를 제외하면 로딩 메시지가 나오는 시간은 '0.1초' 내외. 그러나 스킬 강화, 장비 착용, 상점, 스테이지 진입, 혈맹, 친구 확인까지 어떤 기능을 이용하든 로딩 메시지와 아이콘을 봐야 한다. 덕분에 여러 메뉴를 한꺼번에 돌아다니다 보면 플레이가 끊기는 느낌을 받는다. 대신에 반대로 말하면 이 부분 외에는 지적할 단점이 딱히 없다. 이것이 '드래곤페이트'를 계속 플레이할 이유다.

-이 주의 인디게임, '우리가 지킬고양'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인디 게임 개발사 '매드캣 게임즈'의 첫 게임. 고양시와 협의해 고양시의 마스코트 고양고양이를 등장시킨 이색적인 시도에 이끌려 선정했다.

우리가지킬고양_모바일위클리01
우리가지킬고양_모바일위클리01

'우리가 지킬고양'의 스토리는 단순하다. 외계인들에게 납치 당한 주인(작중 표현에 의하면 집사)들대신 고양이들이 외계인들을 쫓아 물리친다는 내용이다. 플레이 방법도 간단하다. 게임을 켜놓고 방치하면 고양이들이 알아서 외계인을 물리치며 앞으로 나간다. 외계인은 고양이를 공격하지 않으며, 보스전 또한 30초 제한만 있을 뿐. 보스 토벌에 실패해도 한 단계 뒤로 물러가고 끝이다. 즉, 게임오버란 개념이 없다.

그래서 게이머가 직접 플레이할 땐 아무런 동료도 못 구한 경우나 나중에 가서 데미지를 극대화시키기 위할 때만이다. 더욱이 게임을 종료해도 고양이들이 골드를 모으기 때문에 대부분의 플레이 시간에는 게이머의 할 일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게이머는 수시로 게임을 열어 화면을 봐야 한다. 골드를 사용해서 고양이들을 키우기 위해서다. 게이머는 골드를 써서 동료 고양이 소환하거나 소환한 고양이의 공격력 및 스킬을 강화시킨다. 그러면 시작할 때 보잘것없던 고양이들의 공격력이 1천, 100만 단위로 올라간다. 이렇게 고양이들이 기하급수적으로 강해지는 걸 체험하면 나중에는 별다른 특전이 없는데도 더욱 강한 고양이 무리를 만들고 싶어진다.

또한, 무작위로 화면에 등장하는 아이콘을 게이머가 직접 터치하면 공격력 증가, 골드 증가, 스킬 대기 시간 감소, 레벨업 비용 무료 등 과금과 유사한 혜택을 받는다. 이렇게 직접 플레이할 때 생기는 이점이 많다 보니 게이머는 계속 화면을 주시하게 된다. 타격 소리나 배경음악이 한 가지뿐이지만 리듬을 타기 쉬워서 거슬리진 않는다.

설령 고양이 육성, 과금 효과에 흥미가 없을지라도 사람의 심기를 건드리는 아저씨 개그식 외계인 이름과 게임 안에 등장하는 고양이 3D 모델링을 더 모으고 싶다는 마음만 남아있으면 이 게임을 플레이하는 이유로 충분하지 않나 평가해본다. 만약 게임을 지워도 과금 데이터가 남아 다시 설치했을 때 게임을 이어서 할 수 있도록 바뀐다면 더 많은 게이머들이 이 게임을 플레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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