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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전4 캐릭터, 시리즈의 역사와 게이머들의 추억 사이에서

김남규

국내 게임 산업이 태동하던 1995년에 처음 등장해 지금까지 국산RPG의 전설로 남아있는 소프트맥스 창세기전 시리즈의 최신작 창세기전4가 오는 4월 16일 게이머들 앞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시리즈 최초로 온라인 게임으로 변신한 창세기전4는 기존에 발매됐던 6개의 작품을 모두 아우르는 평행 이론을 기반으로 한 흥미로운 스토리와 500여명이 넘는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것이 특징으로, 지난 2001년 창세기전3 파트2 이후 14년이 넘는 공백을 깨고 나오는 작품인 만큼 게이머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창세기전4 인터뷰

게이머들은 시리즈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소프트맥스의 최연규 이사를 비롯해, 개발진이 공개하는 소식 하나 하나에 귀를 곤두세우고 있으며, 특히 시리즈별로 외모가 계속 달라진 주요 캐릭터들이 창세기전4에 어떤 모습으로 등장하게 될지 열띤 토론을 벌이는 중이다. 지난 2012년에 깜짝 발표된 대표 캐릭터 이올린의 원화는 아직까지도 팬들 사이에서 찬반 논란이 계속되고 있을 정도다.

창세기전4 인터뷰

베라딘의 초기 얼굴 스케치. 창세기전3 파트2의 베라모드가 오랜 세월을 살아오며 정신적으로 성숙해진 상태가 창세기전2의 재상 베라딘이라는 관점에서, 창세기전2보다는 젊고, 창세기전3 파트2 보다는 훨씬 어른스러운 느낌으로 재상이 된 베라딘을 표현해 보았습니다.

현재 창세기전4 캐릭터 원화를 총괄하고 있는 이경진 팀장이 캐릭터 원화를 그리면서 가장 고민한 부분도 바로 이것이다. 사람들마다 각자 기억하는 캐릭터들의 모습이 조금씩 다르다는 것. 이경진 팀장은 지난 2003년에 소프트맥스에 입사해 PS2용 마그나카르타를 비롯해 지금까지 소프트맥스가 발매한 많은 게임의 원화에 참여한 베테랑이지만, 20년이 넘는 창세기전 시리즈를 새롭게 정리하는 작업의 무게감이 상당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창세기전4 인터뷰

노엘 얼굴의 상세 설정 그림. 모델링을 고려한 다양한 설명들이 담겨 있습니다.

“창세기전 시리즈는 그동안 김진, 김형태, TONY 등 각자 개성이 강한 원화가들이 참여하다보니 같은 캐릭터라도 전혀 다른 모습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팬들이 각자 기억하는 캐릭터의 모습이 굉장히 다릅니다”

이경진 팀장이 창세기전4 캐릭터를 그리면서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원작의 세계관을 지켜가면서 팬들의 추억까지 배려하는 것이다. 샤론호스트 등 몇몇 캐릭터의 경우 작품마다 전혀 다른 모습으로 등장하기도 하며, 아예 원화와 게임 내 도트 이미지가 전혀 다른 경우도 많아 이경진 팀장을 고민에 빠지게 했다.

창세기전4 인터뷰

특히, 시리즈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최연규 이사는 캐릭터의 얼굴에 지금까지 지내온 세월과 성격까지 담겨 있기를 원했기 때문에 이전 시리즈를 다시 플레이해보기도 하고, 게임에 나오지 않는 부분까지 상상해가며 그려야 했다. 이경진 팀장의 말에 따르면 사막의 왕 카심의 경우 설정상 고생해서 왕까지 올랐는데, 새롭게 그려진 얼굴이 젊었을 때 귀족이었을 것 같은 분위기가 느껴진다는 의견이 나와서 다시 그렸을 정도다. 신규 캐릭터인 이안의 경우에는 성격이 특이하다보니 그 성격을 얼굴에 담기 위해 100번도 넘게 다시 그렸으며, 녹음된 성우의 목소리와 원화의 이미지가 맞지 않아 다시 수정하기도 했다. 때문에 이경진 팀장의 컴퓨터에는 최종이라는 파일명이 붙은 이안 캐릭터의 원화가 60개가 넘는다고 한다.

창세기전4 인터뷰

크로우의 최종 포스터. 달빛 속에서 ‘설화난영참’을 사용하는 모습을 표현하였습니다.

6편의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새롭게 정리하면서 발생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한 것은 평행 이론을 바탕으로 한 세계관이다. 평행세계이기 때문에 하나의 캐릭터가 여러가지 버전으로 나올 수 있는 것. 많은 관심을 모은 이올린 캐릭터의 경우 작품에 따라 나이가 다르기 때문에 현재 공개된 이올린의 원화는 게임에서 등장하게 될 이올린의 여러 모습 중 하나라는 얘기다. 이경진 팀장은 여행을 좋아하는 아라비아풍의 캐릭터로 변신시킨 카자나, 호쾌한 아저씨의 느낌을 살린 알시온 등 새로운 느낌을 살리기 위해 약간의 변신을 꾀한 캐릭터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캐릭터들은 최대한 원작을 존중하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창세기전4 인터뷰

서풍의 광시곡에 나온 샤른호스트의 초기 스케치. 중세 유럽풍의 가면을 쓴 모습을 살려 그려보았습니다.

또한, 게임의 설정상 여러 시대를 여행하기 때문에 배경 그래픽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시간적으로는 창세기전1부터 창세기전3까지 약 70년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시대 상황이 계속 변화하기 때문에 그것을 게임 내 배경에 담았으며, 특히 게이머들이 기억하는 특징적인 사건들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한다.

“가장 빨리 통과된 캐릭터는 크로우이고, 가장 오래 걸린 캐릭터는 신규 캐릭터인 이안입니다. 그리고 이올린, G.S, 시라노 등 팬들의 관심이 많은 캐릭터들도 정말 수십 번 고쳤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칼스가 가장 기억에 남네요. 화룡 헬카이트를 잡은 멋진 캐릭터라서 많이 신경을 썼습니다”

창세기전4 인터뷰

창세기전2의 듀란 그림

창세기전4 인터뷰

듀란의 최종 그림. 팬드래건의 성기사 장군 복장을 입은 모습으로 표현하였습니다.

창세기전의 아버지 최연규 이사가 인터뷰를 통해 밝힌 것처럼 창세기전4에는 주인공들뿐만 아니라 NPC까지 포함해서 창세기전 시리즈에 등장했던 모든 캐릭터들이 각자의 개성을 가지고 비중 있게 등장할 예정이다. 이경진 팀장의 말에 따르면 이번 1차 테스트에서도 잘 알려진 캐릭터들이 적지 않게 등장한다고 한다. 서풍의 광시곡에 등장했던 메디치처럼 추억을 되살리는 모습으로 등장하는 경우도 있고, 사라처럼 새로운 느낌을 주는 캐릭터도 있으니 추억의 캐릭터들을 하나 하나 비교해가며 감상하는 것도 이번 테스트를 즐기는 또 다른 즐거움이 될 전망이다.

창세기전4 인터뷰

크로노너츠 초기 설정 그림. 총알에 과거로 이동할 수 있는 정보를 담은 다음, 총으로 쏨으로써 과거로 갈 수 있는 포탈을 만들어 낸다는 컨셉으로 그려본 그림입니다. 

“이제 곧 창세기전4의 1차 테스트가 진행됩니다. 최근에 등장한 게임들처럼 화려한 그래픽은 아니지만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있는 창세기전의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실제로 살아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습니다. 이번 1차 테스트 많이 기대해주시고,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창세기전4 인터뷰

: 창세기전 창세기전4 소프트맥스 이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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