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민 기자의 '주간 모바일게임의 맥(脈)'

4월 둘째 주, 포근한 날씨와 거리에 피어있는 꽃들이 전해주는 것처럼 완연한 봄으로 접어들었다. 본격적인 봄을 맞아 많은 모바일게임에는 다양한 업데이트와 이벤트가 진행됐고, 특히, 야구 게임들이 활발한 모습을 보여준 한 주가 됐다.

4월 2주 모바일 순위표
4월 2주 모바일 순위표

어느덧 출시 1개월을 맞은 '레이븐 with NAVER(이하 레이븐)'의 기세가 좀처럼 꺾일 줄 모른다. 출시 이틀 만에 앱스토어 최고매출 1위, 5일째에는 구글 플레이 마저 점령한 레이븐은 여전히 양대 마켓의 1위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도 1위 자리를 쉽게 내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8일간 푸짐한 보상을 지급하는 월정액형 모델도 출시 1개월이 지난 만큼 게이머들이 다시 결제해야 할 시점이 돌아왔으며, 여전히 구글 플레이 무료 다운로드 2위에 자리하며 신규 게이머들을 맞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출시 1개월을 맞아 이를 기념한 각종 이벤트는 물론, 거리나 지하철, TV, 각종 인터넷 포털 사이트 등 우리 생활 곳곳에서 '레이븐'을 만나지 못할 곳이 없을 정도로 공격적인 홍보가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레이븐'을 끌어내릴 수 있는 게임을 상상하기란 쉽지 않다.

'레이븐'의 활약만큼 넷마블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보여주고 있는 저력도 주목할만하다. 넷마블은 주 중에 구글 플레이 최고매출 1, 2, 3위를 나란히 차지하기도 했으며, 현재(10일 기준)도 구글 플레이 최고매출 TOP5에 자사 게임 4종을 올려놨다.

프로야구630
프로야구630

점점 뜨거워지고 있는 프로야구의 열기처럼 야구 게임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온라인게임 '프로야구매니저'를 서비스하며 야구 게 임의 내공을 쌓아온 엔트리브소프트가 출시한 신작 모바일게임 '프로야구 6:30 for Kakao'는 구글 플레이 최고매출 22위에 오르는데 성공했다. 구글 플레이 무료 다운로드 순위에서도 10위 내에 안착, 앞으로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해볼 만하다.

기존 인기 게임들의 행보도 주목할만하다. 서비스 2년을 맞은 '마구마구 2015 for Kakao'는 2주년을 기념해 게임 내 최고 등급 카드인 엘리트카드를 증정하는 등의 대규모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프로야구 개막의 열기와 서비스 2주년 기념 이벤트의 힘을 등에 업은 '마구마구 2015 for Kakao'는 순위 차트를 역주행하며 구글 플레이 최고매출 30위에 올랐다. 3D 그래픽으로 무장한 동생 격인 '마구마구2 for Kakao'는 현재 35위에 자리하고 있으나 곧 시즌2 업데이트를 실시하며 순위 상승을 이끌어 낼 것을 예고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모바일 실사 야구 게임의 강자 '이사만루2015KBO'는 애플 앱스토어 무료게임 다운로드 1위, 최고매출 16위에 올랐고, 구글 플레이 최고매출 순위에서도 39위에 이름을 올리는데 성공했다. 실사 모바일 야구 게임 경쟁작인 '마구마구라이브 for Kakao'도 '레전드나인 for Kakao'로 이름을 변경하며 시즌2의 출발을 알렸다.

이외에도 NHN엔터테인먼트의 '골든글러브2'와 컴투스의 '컴투스프로야구 for 매니저 시즌3'는 각각 무료 다운로드 5위와 8위에 이름을 올리며, 프로야구의 인기를 게임으로 이어가고 있다. 특히 '골든글러브2'의 경우 프로야구 개막 이후 각종 수치가 급상승하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얘기다. 프로야구의 열기처럼 점점 뜨겁고 치열해지는 모바일 야구게임 경쟁에서 마지막에 미소를 지을 수 있는 게임은 어떤 게임이 될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임플로전 이미지
임플로전 이미지

한편,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최고매출 순위 19위를 기록한 유료 다운로드게임 '임플로전(Implosion)이 눈에 띈다. '임플로전'은 그간 '디모', '싸이터스' 등 리듬게임을 개발해온 레이아크가 개발한 게임으로 그들의 특기인 리듬게임이 아닌 모바일 액션 RPG다. 이 게임은 지난 2013년 도쿄게임쇼에서 공개돼 콘솔 기기로 선보여질 예정이었으나, 레이아크가 모바일로 노선을 변경했다.

게임은 개발 초창기에 콘솔 기기로 출시할 계획이었던 만큼 깔끔한 그래픽을 자랑하며, 레이아크의 특기인 음악도 잘 살려냈다는 평가다. 현재는 iOS버전만 출시됐으며, 곧 안드로이드 OS에서도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 마치며 >

이번 주에는 게임 외적으로도 다양한 이슈가 있었다. 퍼블리셔로 발돋움한 네시삼십삼분은 2014년 매출 1,160억원을 돌파했음을 공개했고, '아이러브커피'로 신화를 쓴 파티게임즈는 자사의 캐릭터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강신철 전 네오플 대표가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K-IDEA)의 7기 협회장에 올랐으며, 판교에서는 중국의 20개 게임관련 회사가 대거 참석한 한-중 콘텐츠 협력 컨퍼런스가 열리기도 했다.

확률형 아이템 관련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
주요내용
확률형 아이템 관련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 주요내용

그리고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게임 내 확률형 아이템의 습득 확률을 공개하라는 내용을 담은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발의된 가운데 레드사하라, 넥스트플로어 등이 자발적으로 게임 내 확률을 공개한 것이다.

강신철 신임 협회장도 취임식 현장에서 자율규제의 의지를 강력하게 표명한 만큼 앞으로 더 많은 게임사들이 자발적으로 확률을 공개하거나 다양한 장치를 더하는 등으로 자율규제 분위기가 더 빠르게 번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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