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민 기자의 '주간 모바일게임의 맥(脈)'

4월 셋째 주, 소프트맥스의 MMORPG '창세기전4'의 비공개테스트, 락스타게임즈의 프랜차이즈 'GTA 5'의 PC 버전 등 굵직한 게임들의 소식이 전해지며, 게이머들의 많은 관심이 PC와 온라인게임으로 쏠렸다. 그리고 이에 질세라 모바일게임 시장에도 주목할만한 신작 게임들이 등장하며 게이머들을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했다.

탑오브탱커
탑오브탱커

특히, 이번 주 모바일게임 시장에는 출시 이틀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탑오브탱커 for Kakao', 중국의 공중망이 개발하고 인크로스의 디앱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나를따르라 for Kakao', 넷마블게임즈(이하 넷마블)가 선보인 모바일 댄스게임 '렛츠고클러빙', 레이아크의 '임플로전' 안드로이드 버전,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하스스톤: 워크래프트의 영웅들' 등 굵직하고 알찬 게임들이 대거 소개됐다.

먼저 넥슨이 서비스를 진행하는 '탑오브탱커 for Kakao'는 출시에 앞서 진행한 사전등록 이벤트에서 60만 명 이상의 참가자를 모은 게임으로, 중국 출시 당시 오픈 34시간 만에 애플의 앱스토어의 무료 다운로드, 유료 다운로드, 매출 등 모든 항목에서 1위를 기록한 저력 있는 게임이다.

국내에서의 반응도 폭발적이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출시 이틀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으며, 구글 플레이 무료 다운로드 1위에도 단숨에 올랐다. 아울러 귀엽고 앙증맞은 33종의 다양한 캐릭터와 장비를 강화해가는 재미, 거대 보스와의 박진감 넘치는 전투, 포인트를 쌓아가는 리그전을 벗어나 직접 순위를 두고 전투를 벌이는 PvP 등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을 휩쓸고 우리나라에도 상륙한 '탑오브탱커 for Kakao'는 이번 주 구글 플레이 최고매출 순위에도 빠르게 진입해 28위를 기록했으며, 오픈을 기념해 TV 광고를 비롯한 대규모 프로모션이 진행될 예정에 있어 앞으로 더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나를 따르라
나를 따르라

아직 구글 플레이 최고매출 순위에서는 79위에 그치고 있지만, 디앱스게임즈의 '나를따르라 for Kakao'도 주목할만한 게임이다. 게임 자체를 두고 봤을 때는 '클래시 오브 클랜'에 몇 가지 콘텐츠를 더한 게임에 불과한 것으로 볼 수 있으나, 게임 자체는 물론 다른 부분에서 전하는 메시지가 있다.

중국 게임의 질적인 성장이 이미 강점이 있었던 RPG를 넘어 다른 장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클래시오브클랜'의 대 흥행 이후 중국에서도 전략게임이 다수 등장하긴 했으나 이렇다 할 완성도로 무장한 게임은 쉽게 찾아보기 힘들었다. 중국 내에서도 기획력과 밸런스 그리고 A.I의 움직임 등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한 전략게임을 쉽게 개발하지 못한다는 얘기들이 여러 매체를 통해서 나오기도 했다.

반면 '나를따르라 for Kakao'의 중국 버전의 경우에는 지난 2014 차이나조이 기간 중 진행된 공중망의 기자 간담회 현장에서 공개돼 많은 기대를 모아왔으며, 높은 완성도로 무장한 채 선보여졌다. 출시 이후에는 중국 애플 앱스토어 전체 카테고리 다운로드 3위, 전략 시뮬레이션 카테고리 다운로드 1위, 최고매출 10위를 기록했고, 대만에서도 애플 앱스토어 최고매출 2위 등 수준급의 성적을 거뒀다.

특히, 국산 게임과 비교해 중국산 게임의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그래픽적인 부분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완성도를 높였다. 국내 서비스 버전도 전체적인 완성도를 두고 봤을 때는 기획과 밸런스 A.I의 움직임 등 대부분 측면도 나쁘지 않다. 웹게임 개발사들이 대거 모바일로 전향하면서 모바일 RPG에서 강점을 가져온 중국이 다른 장르에서도 성장할 만큼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게임이라고 분석할 수 있다.

렛츠고 클러빙
렛츠고 클러빙

넷마블게임즈가 출시한 '렛츠고클러빙'의 경우에는 앞으로 넷마블의 행보를 가늠해보는 데 있어 중요한 포인트와 같은 게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캐주얼 게임에 가까운 댄스 게임임에도 많은 이용자 풀을 보유한 카카오와 손잡지 않고 넷마블이 단독으로 출시했기 때문이다. 물론 앞서서도 단독 출시 게임이 존재하긴 했으나, '레이븐 with NAVER'의 대 성공 이후이기 때문에 넷마블이 보여주는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이다.

하스스톤 이미지
하스스톤 이미지

그리고 이번 주에는 해외 게임사의 행보도 이목을 끌었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드디어 '하스스톤: 워크래프트의 영웅들'의 스마트폰 버전을 출시했다. 앞서 태블릿 PC용 버전을 출시하며 모바일 기기에서도 즐길 수 있었던 '하스스톤: 워크래프트의 영웅들'은 이번 스마트폰 버전 출시로 대부분의 모바일 기기에서 즐길 수 있게 됐다. 특히, 가독성이 중요한 TCG의 특성도 스마트폰에 최적화한 설계를 더해 게이머들의 불편함을 덜어냈다.

임플로전 이미지
임플로전 이미지

'디모', '사이터스' 등으로 유명한 개발사 레이아크는 자사가 심혈을 기울인 모바일 액션 게임 '임플로전'을 구글 플레이에도 출시했다. 레이아크는 '임플로전'의 iOS버전은 유료 다운로드, 구글 플레이 버전은 무료 다운로드 제공 후 인앱결제로 추가 스테이지 오픈 방식으로 수익 모델을 별도로 구성한 차별화 전략을 선보였다. iOS비해 안드로이드 OS가 해킹 앱 유출 위험도가 높기에 비교적 안정성이 더 뛰어난 인앱결제 방식으로 수익 모델을 변경한 것으로 분석된다. 물론 앞서 디모의 경우 해킹 앱이 유출된 바 있어 안심할 수는 없다.

4월3주 모바일 매출 순위
4월3주 모바일 매출 순위

이번 주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최고매출 순위에서는 '레이븐 with NAVER'가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구글 플레이에서 폭발적인 순위 상승을 이끌어낸 '드래곤플라이트 for Kakao'의 행보가 눈에 띈다. 앞서 아이템 획득 확률 공개, 심금을 울리는 공지 등으로 게이머들에게 확실히 눈도장을 찍은 '드래곤플라이트 for Kakao'는 이번에 대규모 업데이트를 실시하며, 구글 플레이에서 순위를 끌어 올리는 데 성공,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순위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스마트폰 버전이 출시된 '하스스톤: 워크래프트의 영웅들'이 매출 6위에 올랐으며, 시즌3 업데이트를 실시한 '골프스타'도 즉각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며 빠르게 순위를 다시 끌어 올렸다. 이외에도 유료 다운로드 1위를 기록 중인 '임플로전'도 애플 앱스토어매출 순위 16위에 이름을 올리는데 성공했다.

< 마치며 >

강력한 신작 게임이 등장한 만큼 다음 주에는 모바일게임들의 치열한 순위 다툼이 예상된다. 그리고 사전 등록만으로 70만 명의 게이머를 모은 '뮤오리진'의 출시도 가까워지고 있는 만큼 이 같은 열기는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게임사전
게임사전

한편, 이번 주에는 게임 업계에 뜻깊은 소식이 전해졌다. 엔씨소프트문화재단과 디지털스토리텔링학회가 협약을 맺고 대한민국 온라인게임 탄생 20주년을 맞아 '게임사전' 편찬에 돌입한 것이다. 이번 '게임사전' 제작에는 게임 연구자, 게임 포털 및 커뮤니티, 게임 개발 현장 인력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 인력들이 참여한다. 아울러 개발자와 이용자, 창작자와 소비자, 엔터테인먼트와 예술, 이론과 실제 등을 망라할 수 있는 키워드 추출 및 분석 기법이 활용될 예정으로 우리나라 게임 역사에 뜻깊은 한 족적을 남길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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