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준의 게임히스토리] 야구 시즌 개막 특집 한미일 야구게임 열전- 한국편

해당 기사는 '야구 시즌 개막 특집 한미일 야구게임 열전'- 미국편(http://game.donga.com/78903/), 일본편(http://game.donga.com/79001/) 과 이어집니다.

90년대 북미 야구 게임 시장을 휩쓴 '하드볼'과 본격적인 3D 야구 게임의 지평을 연 '하이히트 베이스볼', 그리고 이웃나라 일본의 '실황 파워풀' 시리즈까지 미국과 일본의 야구 게임들은 국내 게임 마니아들에게 큰 인기를 끌며 야구 게임의 존재를 알리는데 큰 공헌을 했다.

하지만 아무리 뛰어난 콘텐츠로 무장한 게임이라 한들 메이저리그, 일본 프로야구를 배경으로 진행되는 게임들은 대중적으로 접근하기 어려웠고, 직접 야구장에서 목청껏 응원할 수 있는 국내 프로야구 리그를 배경으로 한 게임의 필요성을 느낀 야구 마니아들도 적지 않았던 것이 사실.

때문에 게이머들은 점차 한국 프로야구를 소재로 한 야구 게임에 대한 갈증을 느꼈고, '리니지', '바람의 나라' 등 MMORPG 장르에 집중하던 국내 게임사들 역시 야구를 소재로 한 게임을 게이머들에게 선보이기에 이른다.

이사만루
이사만루

재미있는 것은 한국의 야구 게임의 변천사와 국내 게임 시장의 흐름이 놀라울 정도로 비슷하다는 점이다.

처음 게이머들에게 국산 야구 게임의 재미를 알려준 컴투스, 게임빌의 야구 게임 시리즈는 '피처폰'(구형 핸드폰)으로, 마구마구, 슬러거와 같은 게임들은 온라인게임 전성기에 등장했으며, 웹게임이 강세를 띈 2000년대 말에는 프로야구매니저 등의 야구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출시됐다. 더욱이 최근에는 '스마트폰 게임'으로 다시 출시되는 등 야구 게임은 언제나 대세로 떠오른 플랫폼을 중심으로 등장한 것이 사실이다.

PC, '피처폰'부터 온라인게임, 웹게임을 거쳐 스마트폰에 이르기까지 빠르게 변화한 야구 게임의 변천사는 80년대 초반부터 수 많은 사건 속에 성장을 이어온 북미와 일본의 게임산업과는 달리 짧은 역사 속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어온 국내 게임 시장의 모습이 그대로 반영된 '한국 게임사의 거울'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게임빌 프로야구
게임빌 프로야구

< 국산 야구 게임 시장의 포문을 열다 게임빌 & 컴투스 프로야구 시리즈>

사실 피처폰으로 이전에도 사내 스포츠에서 PC로 출시한 '한국 프로야구 시리즈'와 같이 KBO 정식 라이선스를 획득한 게임이 간간이 출시되곤 했다. 하지만 이들 게임들은 경악할 수준의 질 낮은 그래픽과 어설픈 게임 플레이 그리고 수 많은 버그들로 넘쳐나는 등 수준 이하의 게임성을 선보여 많은 게이머들이 존재조차 모를 정도로 큰 실패를 겪었다.

이러한 실패 속에서도 야구 게임의 필요성은 계속 부각되어 왔고, 이러한 가능성에 주목한 피처폰 게임 개발사들이 제작에 뛰어들면서 야구 게임은 PC를 넘어 모바일의 세상에 등장하기에 이른다. 좁은 화면과 키패드를 활용한 게임 플레이라는 한계를 지닌 피처폰 게임에서 야구는 그다지 매력적인 장르는 아니었지만, 간단한 플레이 그리고 리그를 통한 지속적인 즐길 거리를 제공한 게임빌의 '2002 프로야구'가 등장하면서 국내 야구 게임은 점차 그 모습을 갖추어 나가기 시작한다.

투수와 타자만이 등장하는 단순한 게임이었지만 게임빌의 '2002 프로야구'는 피처폰에서 즐기는 야구 게임을 현실화 시킴으로써 게이머들로부터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고, 이후 등장한 '2004 프로야구'는 모바일 게임 최초로 100만 다운로드를 달성하는 엄청난 성공을 거두게 된다.(지금이야 100만 다운로드가 대단하지 않을지 몰라도 당시는 모바일게임 하나가 5,000원에 육박하던 시절. 때문에 10만 다운로드만 달성해도 화제가 되던 시기였다.)

게임빌 프로야구
게임빌 프로야구

게임빌 프로야구 시리즈의 인기요소에는 다른 게임과 차별화된 그래픽과 간편하게 구성된 게임 플레이 등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가장 높은 인기를 자랑한 것은 바로 '나만의 리그' 모드였다. '실황 파워풀 프로야구'의 석세스 모드의 큰 영향을 받은 '나만의 리그' 모드는 '2006 프로야구'에서 처음 등장해 나만의 타자 혹은 투수를 키우는 육성의 재미를 제공하며 게이머로 하여금 게임에 더욱 몰입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했다.

여기에 '석호팔', '어거지죠', '붕붕머신' 등의 마투수와 마타자가 등장하는 것은 물론,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여성 캐릭터의 등장을 통해 호감도를 쌓아나가 능력치를 높이는 연예 시뮬레이션의 요소와 투수와 타자의 분업화 등의 변화를 통해 점차 완성도를 높여갔다. 물론, 시간이 흐르면 매 타석에서 홈런을 기록한다든가, 노히트노런을 밥 먹듯이 하는 괴물 타자&투수가 탄생하기도 했지만 말이다.

컴투스프로야구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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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스프로야구2013 이미지

지금은 한솥밥을 먹는 사이지만 2000년대 게임빌 최대의 라이벌이었던 컴투스에서 출시한 '컴투스 프로야구'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게임이다. 아기자기한 요소가 강조된 게임빌 프로야구에 비해 '컴투스 프로야구'는 등신대 캐릭터가 등장하는 것은 물론, 세밀한 인터페이스와 작전 플레이 등 리얼리티를 강조한 것이 특징이었다.

이전까지는 '게임빌 프로야구'의 인기에 밀려 2위 자리에 머무는 이른바 '콩라인'에 머물렀으나, '컴투스 프로야구 2008'에 이르러 감독 시스템, 도전과제 등의 요소가 추가되고 그래픽이 카툰풍으로 변화하는 등 큰 변신을 꾀하며 높은 인기를 누리기에 이른다. 여기에 '컴투스 프로야구 2010'에 이르러 선수들이 카드로 등장하는 '카드 시스템', 정식 KBO 라이선스 획득을 통한 선수들의 실명 등장 등 라이벌 게임인 '게임빌 프로야구'와는 차별화된 정통 야구 게임의 플레이를 선보이며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후 '컴투스 프로야구' 시리즈는 '국가대표'와 '몬스터' 카드, '컨디션' 시스템의 등장을 비롯한 다양한 콘텐츠가 추가된 '컴투스 프로야구 2012'를 시작으로 피처폰을 거쳐 스마트폰으로 출시되기에 이른다. 더욱이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는 '게임빌 프로야구' 시리즈가 더 이상 출시되지 않는 것에 비해 꾸준히 스마트폰 야구게임의 강자 자리에 있으며, 지난 4월 초 출시된 '컴투스 프로야구 2015'가 등장과 동시에 무료 게임 1위(Ios 기준)을 기록하는 등 10년이라는 오랜 세월 동안 여전한 인기를 누리는 중이다.

< 온라인 게임의 야구 붐을 이끌다 마구마구 & 슬러거>

피처폰으로 등장해 엄청난 성공을 거두며 서서히 스포츠게임의 중심으로 떠오르게 된 야구 게임. 오랜 시간 즐길 수 있는 게임 플레이와 선수 카드를 활용한 방대한 콘텐츠까지 이런 우수한 IP를 게임사들이 놓칠 리 없었고, 2000년대 초반부터 야구를 소재로 한 온라인 게임이 출시되기 시작한다.

신야구
신야구

이런 야구 온라인게임 중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것은 네오플의 '신야구'였다. 아마추어 구단인 '고양 원더스'를 창설하기도 할 정도로 야구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던 허민 대표가 창립한 네오플은 그 어느 게임사보다 야구 게임 개발에 매달렸고, 이내 2004년 '신야구'를 공개하며 국내 최초의 야구 온라인게임 개발사라는 타이틀을 획득하기에 이른다.

2005년 한빛소프츠와 퍼블리싱 계약을 시작으로 게이머들에게 모습을 드러낸 '신야구'. 당시 무주공산이었던 야구 온라인게임 시장을 독식할 것으로 예상되며 큰 주목을 받았지만 이내 큰 시련에 부딪히고 만다. 바로 '실황 파워풀 야구'의 개발사 코나미와 법정 소송에 들어간 것. 코나미는 신야구의 캐릭터가 '실황 파워풀 야구'를 표절했다며 2005년 8월 25일 한빛소프트와 네오플에 저작권침해금지 소송을 제기했고, 오랜 법정 공방 끝에 법원은 한빛소프트와 네오플의 손을 들어주었다. 하지만 기나긴 소송으로 인한 이미지 실추와 게임 벨런스의 붕괴 등 '신야구'는 곧 여러 악재에 시달렸고, 이내 2007년 서비스를 종료함으로써 그 짧은 역사는 막을 내리게 된다.

마구마구
마구마구

이렇듯 '신야구'가 온갖 악재에 시달리던 사이 무섭게 치고 들어온 후발주자가 있었으니 바로 애니파크(현 넷마블앤파크)에서 선보인 '마구마구'였다.

팀이 보유한 선수를 육성해 나가는 방식이 아닌 직접 실존하는 선수들을 스카우트해 팀을 구성할 수 있는 '선수 컬렉션'이라는 차별성을 둔 '마구마구'는 프로야구 공식 로스터 도입 및 KBO 정식 라이선스 확보 등 기존의 야구 게임과는 다른 색다른 콘텐츠를 선보였으며, 여기에 퍼블리싱을 맡은 CJ인터넷(현 넷마블게임즈)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2006년 본격적인 서비스에 돌입했다.

세밀히 나뉜 카드 시스템, 각 선수별로 부여된 능력치에 더한 잠재력 시스템, 그리고 아기자기 하면서도 간결한 게임 플레이, 익살스러우면서도 선수들의 타격&투구 폼이 고스란히 구현된 캐릭터까지 마구마구는 그야말로 야구 게임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며 야구 마니아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기에 이른다. 더욱이 미국 메이저리그와 같은 해외리그의 팀과 선수들을 도입하며 국내 선수들과 메이저리거 그리고 전설적인 선수들로 팀을 짜는 '꿈의 리그'를 구현해 놓는 등 끊임없는 업데이트로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굳건히 국내 대표 야구 온라인게임의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마구마구
마구마구

사실상 야구 게임의 유료 콘텐츠 체계를 완성시켰다고 불릴 만큼 엄청난 마구마구의 과금 시스템도 주목할 만하다. 선수 카드 뽑기와 연도별 덱 시스템은 물론, 무려 7레벨까지 성장시킬 수 있는 '선수 레벨업' 시스템, '하이점프캐치'로 대표되는 다양한 특수 능력의 '잠재력 시스템', 기존의 선수가 아닌 새로운 선수를 육성할 수 있는 '유망주 카드' 시스템, FA나 용병 선수의 영입 등 마구마구에는 오랜 세월 동안 쌓인 수 많은 과금 시스템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

마구마구 도도새
마구마구 도도새

때문에 마구마구에는 많은 과금을 한 게이머가 부지기수로 존재하며, 이 때문에 유난히 과격한 진성 게이머를 보유한 것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유명 웹툰 작가 이말년 역시 마구마구의 팬으로 폭언을 한 게이머를 신고하려다 마찰이 생기자 '도도새가 운영해도 이것보단 잘하겠다'라는 트윗을 날려 유명세를 탈 정도였다.(물론 이 갈등은 이말년의 결혼식에 애니파크가 '도도새 일동'이라는 화환을 보내며 화목하게 마무리 되었다.)

특히, 2009년 한국 프로야구의 정식 스폰서를 맡게 되면서 3년간 'CJ 마구마구 프로야구'라는 이름으로 리그가 진행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마구마구는 3년간 KBO 독점 라이선스를 확보하게 되었고, 그 여파로 상당수 야구 게임들이 선수들의 이름을 수정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국내 야구 게임의 판도를 바꾸어놓은 프로야구 선수들의 초상권 문제 역시 빼놓을 수 없다. 2009년 은퇴선수 13명이 마구마구, 슬러거 등의 게임에 소송을 진행한 이 사건은 KBO와 라이선스 계약으로 해결되지 않은 은퇴 선수들의 초상권의 문제로 불거진 사건이다. 이 때문에 마구마구, 슬러거 '프로야구 매니저' 등의 게임 등에서 한 동안 은퇴 선수들의 실명과 사진을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으나, 오랜 시간 끝에 일정 부분 해결된 상황이다.(물론 몇몇 선수들의 실명 사용 논란은 계속 벌어지고 있는 중이다.)

슬러거 2014 시즌 맞이 업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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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러거 2014 시즌 맞이 업데이트 이미지

이렇듯 여러 가지 의미로 야구 게임에 많은 영향을 미친 마구마구와 함께 온라인 야구게임 시장을 이끌었던 게임이 바로 와이즈캣에서 개발하고 네오위즈게임즈에서 서비스를 맡은 슬러거였다. 지난 2007년부터 '진짜 야구'를 표방하며 본격적인 서비스를 실시한 슬러거는 선수 카드를 뽑아 강화시키는 다른 온라인게임과는 달리 고교 야구와 프로 야구로 나뉘어 팀을 육성하는 육성을 중심으로 다양한 콘텐츠가 등장했으며, 5등신 캐릭터를 통해 보다 시원하고 박진감 넘치는 게임 플레이를 구현하기도 했다.

아울러 총 3명의 선수를 임의로 영입할 수 있는 스카우트, 프로 리그 선수들을 구할 수 있는 '드래프트' 등 다양한 형태의 팀 구성 시스템을 구현해 놓았으며, 국가대표, 골든글로브, 연도별 팀을 중심으로 선수를 구성할 경우 추가효과를 얻을 수 있는 덱 시스템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많은 인기를 얻었다. 다만 월드(W), 레전드(L) 등급에 따라 급격히 벌어지는 능력치 차이 및 일부 특성의 효과가 지나치게 좋다는 것은 게이머들의 여전한 불만 사항으로 남아 있기도 하다.

이후 '슬러거'는 한 때 개발사인 와이즈캣이 NHN엔터테인먼트에 인수되며 게이머들의 걱정스러운 시선을 받기도 했으나, 네오위즈게임즈와 서비스 계약이 연장된 상황이며, 지금까지 안정적인 서비스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 금메달과 함께 시작된 야구 붐을 타고 날아오르다! '프로야구 매니저'>

이렇듯 꾸준히 출시를 이어가던 국내 야구 게임은 2008년을 기점으로 급격한 상승 기류를 맞게 된다. 바로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 야구 대표팀이 일본을 무려 2번이나 격침시키며 전승으로 금메달을 획득한 것. 때문에 2008년 이후 한국 야구는 그 어느 때보다 국민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고, 야구와 관련된 수 많은 방송 콘텐츠가 등장하기도 했다.(신전을 가득 메울 만큼의 야구 여신들이 쏟아진 것도 이때부터다.)

프야매
프야매

이를 통해 게이머들 역시 야구 그 자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이에 직접 선수를 컨트롤하고, 움직이는 기존의 온라인게임과는 다른 선수를 수집하고 팀을 구성하는 이른바 덱을 맞추는 것을 중점으로 하는 야구 시뮬레이션 게임이 잇달아 등장하게 된다.

이중에서도 가장 큰 인기를 얻은 것이 세가와 엔트리브소프트가 공동으로 개발한 시뮬레이션 게임 '프로야구 매니저'(이하 프야매)였다. 세가의 시뮬레이션 온라인게임 '프로야구팀을 만들자 2 온라인'을 현지화 하여 등장한 '프야매'는 '풋볼매니저 시리즈'라는 악마의 게임을 보유한 세가에서 선사한 특유의 몰입도와 방대한 선수데이터를 바탕으로 야구 마니아들에게 선수를 모으고 경기를 치르는 재미를 제공하며, 2009년 서비스 시작과 함께 큰 인기를 얻었다.

여기에 정규 시즌, 평가전, 연습경기, 평가전, 랭킹전, 친선경기 각종 대회 등 실제로 진행할 수 있는 경기의 종류가 매우 다양해 여느 클라이언트 게임 못지 않은 플레이를 제공했다. 특히,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연도별로 달라지는 선수 능력치과 단일 팀 시스템 및 유학을 통해 능력치를 상승시킬 수 있는 '유학 시스템' 그리고 등급별로 나뉘어진 카드 시스템 등 '파고들 수 있는 요소'가 듬뿍 담긴 콘텐츠를 더해 수 많은 '프야매' 폐인을 양성하기도 했다.

이중에서 인기 방송인 '서유리'를 통해 진행된 '프야매 카드깡' 이벤트는 '프야매' 게이머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켜 온라인게임 역사상 가장 인기리에 진행된 게이머 참여 이벤트라는 타이틀을 획득하며 큰 화제 불러일으켰다.

이렇듯 게이머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게임을 즐기기 시작하자 '프야매'에는 매년 혹은 매달 프로야구에 변동이 있을 때마다 업데이트를 진행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벨런스 조절을 진행했다. 하지만 과열된 게이머들의 열정과 몇 차례 이어진 업데이트가 구설수에 오르며 홍역을 치뤘다. 때문에 현재 '프야매'는 후발주자인 '야구9단' 등의 시뮬레이션 온라인게임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 리얼 야구 온라인게임의 대표주자 MVP 베이스볼 온라인>

2008년 이후 시작된 야구 열풍은 쉬이 가라앉지 않았다. 다양한 방식의 야구게임이 나왔지만, 기존의 캐주얼 한 야구 게임이 아닌 보다 리얼한 야구 온라인게임을 원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졌고, 이에 보다 리얼하고 발전된 야구 온라인게임이 개발되기 시작한다.

MVP베이스볼 이미지
MVP베이스볼 이미지

야구 열전 미국편에서도 소개된 EA의 야구 시리즈 MVP 베이스볼을 바탕으로 개발된 엔트리브소프트의 'MVP 베이스볼 온라인'이런 리얼리티를 추구한 대표적인 야구 온라인게임이다. 5,000여개 이상의 모션 데이터를 사용해 선수들 특유의 투구와 타격 동작, 얼굴 등을 게임 속에 구현해 놓은 'MVP 베이스볼 온라인'은 수비의 중계플레이와 송구 커트 등 생생한 야구 게임을 재현한 것은 물론, 간단한 조작을 통해 복잡한 작전을 걸 수도 있는 등의 콘텐츠로 국내 리얼 야구 온라인 게임의 방향성을 제시한 게임으로 평가 받고 있다.

특히, 상대의 선구안을 흔들고 상대의 타이밍을 빼앗는 투수 플레이와 선구안에만 집중하지 않고 상대의 투구 패턴을 예측하고, 정확한 타이밍에 공을 때리는 것에 중점을 두는 타자 플레이 등 야구 게임 특유의 수 싸움을 생생하게 그려낸 것도 이 게임의 특징 중 하나다.

여기에 코스트 제안을 통해 무턱대고 높은 성능의 카드를 사용할 수 없도록 자연스럽게 제약해 놓고 여러 선수를 고르게 성장시킬 수 있는 것도 재미요소다. 다만 간단한 게임 플레이에 비례해 쉽게 점수를 뽑을 수 있는 점이나 불편한 주루 플레이 그리고 게임에 계속 몰입할 수 있는 콘텐츠가 다소 부족하다는 것은 보완해야 할 점이라는 것이 게이머들의 평가

하지만,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는 넥슨의 '프로야구 2K', 넷마블의 마구 더 리얼 등의 실사 야구 온라인게임들이 연이어 서비스를 종료함에 따라 'MVP 베이스볼 온라인'의 향후 서비스는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 2010년 스마트폰 게임의 대두, 춘추 전국 시대를 열다>

스마트폰 게임이 국내 게임시장의 중심으로 떠오르면서 국내 야구 게임 역시 급속한 모바일화가 진행 중이다. 스마트폰 게임 초창기에는 향상된 그래픽으로 무장한 '홈런 배틀' 류의 모바일게임이나, 카드 덱 혹은 리얼리티를 추구한 게임들이 야구 게임 붐을 타고 등장하기도 했던 것이 사실.

마구마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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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구마구2 이미지

하지만 현재 모바일 야구 게임은 마구마구의 모바일 버전 '마구마구2 for Kakao', 게임빌 프로야구의 뒤를 이어 공게임즈에서 개발한 '이사만루 풀카운트', 엔트리브소프트에서 야심 차게 출시한 '프로야구6:30' 그리고 전통의 강자 '컴투스 프로야구 2015' 등 저마다의 특징과 콘텐츠로 무장한 야구 게임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프로야구 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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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630 이미지
컴투스프로야구
컴투스프로야구

위에서 언급하지 않았지만, 국내에서 수 없이 많은 야구 게임들이 등장했고, 또 빛을 보지 못하고 사라졌다. 그럼에도 계속 야구 게임이 등장하는 이유는 분명 보다 색다르면서도 독특한 콘텐츠로 무장한 야구 게임을 원하는 게이머들이 존재하고, 이를 만족시키기 위해 갖은 애를 쓰는 개발사들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피처폰' 게임으로 처음 등장해 다시 스마트폰으로 돌아온 한국의 야구 게임들. 야구의 인기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는 4월 과연 올해는 또 어떤 게임들이 등장해 야구 게이머들의 갈증을 해소시켜 줄지. 앞으로의 모습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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