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안으로 들어온 심시티, 심시티 빌드잇

심시티. 도시 건설이라는 개념을 게임에 접목시켰다는 점에서 게임사에 커다란 의미를 지닌 작품이다. 1987년에 첫 작품이 출시된 이후 오랜 시간에 걸쳐 지난 2013년에는 PC게임으로 '심시티'가 출시되기도 했다. (1987년에 출시된 첫 작품은 1994년에 CD-ROM 버전이 새롭게 발매되면서 '심시티 클래식'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자신만의 도시를 건설하는 것은 물론 그렇게 만들어진 도시를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세금을 걷어 더욱 발전된 도시를 만드는 것이 심시티 시리즈가 추구하는 게임성이다. 그 와중에 드러나는 높은 자유도와 절묘한 밸런스는 긴 세월동안 이 시리즈가 많은 사랑을 받도록 만든 원동력.

심시티 빌드잇 이미지
심시티 빌드잇 이미지

이러한 심시티 시리즈가 모바일게임 시장의 성장에 발맞춰 모바일 플랫폼으로 진출했다. 지난해 12월 국내에 안드로이드와 iOS로 정식 출시된 심시티 빌드잇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2013년에 PC로 출시된 심시티를 기반으로 하는 이 작품은 원작의 특징은 그대로 살리되 모바일 환경에 특화된 인터페이스와 게임성을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근래 출시되는 모바일게임들이 어떤 형태로든 다른 게이머들과 경쟁을 유도하는 것과 달리 심시티 빌드잇은 자신의 도시를 발전시키기 위해 어떻게 구성을 하고 자금은 어떻게 충당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심시티의 기본적인 게임성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지만 게임이 구동되는 플랫폼이 스마트폰이다보니 전체적으로 게임이 간소화 된 것이 특징이다. 전기와 수도를 연결하지 않아도 각 건물은 원래의 기능을 수행하며, 이로 인해 복잡하지 않게 거주지역과 상업지역, 공업지역 등을 배치할 수 있다.

심시티 빌드잇 이미지
심시티 빌드잇 이미지

각 지역을 연결하는 도로는 이러한 각각의 건물을 연결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심시티 빌드잇에서 도로는 전기와 수도의 역할도 겸하기 때문에 건물 옆에 도로가 없게 되면 건물이 기능을 하지 못 하게 되는 점이 특징이다.

도로 이외에도 공원, 교육, 교통, 오락, 카지노 등의 시설들은 도시를 유지하고 관리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를 적절히 배치하는 운영의 묘를 발휘하는 것도 이 게임의 재미요소 중 하나다.

게임의 그래픽은 자신의 도시가 살아있다는 느낌을 충분히 전달한다. 밤에는 각 건물에 조명이 들어오며 낮과는 확연히 다른 풍경을 그려낸다. 또한 시간에 따라 도시 곳곳에 교통량이 달라지고, 이런 상황이 시각적으로 표현되면서 자신의 도시가 콘크리트 덩어리가 아닌 또 하나의 유기체가 된 것 같은 느낌까지 전달한다.

단순히 도시를 만들었다고 해서 게임의 즐길거리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심시티 빌드잇의 핵심적인 재미요소다. 도시에는 시민이 살기 마련이고, 심시티 빌드잇에서 게이머가 건설한 도시 안에도 '심즈'라 불리는 시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이들은 끊임없이 자신들에게 필요한 것을 게이머에게 요구한다.

이러한 요구에 답하는 것은 게이머의 의무이자, 이 게임의 생명력을 늘리는 재미요소다.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하고, 답답한 도로를 넓혀주고, 위생적인 환경을 마련해 주면서 게이머는 자신의 도시와 끊임없이 소통하게 된다. 이렇게 자신의 도시, 시민과 소통을 하게 되면 도시는 계속해서 성장하게 되며, 게이머는 도시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세금도 확보할 수 있다.

심시티 빌드잇은 단순히 도시를 건설하는 게임이 아니라, 도시와 끊임없이 소통해야 하는 게임이다. 또한 다른 게이머들이 만든 도시와 무역을 통해 자신의 도시에는 부족한 자원을 확충할 수 있기에, 혼자 즐기는 것이 아닌 다른 이들과 함께 호흡하는 재미도 함께 찾을 수 있다.

심시티 빌드잇 이미지
심시티 빌드잇 이미지

25년 넘게 이어져 온 심시티 시리즈의 재미는 모바일환경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으니 믿고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바로 심시티 빌드잇이다. 경쟁에 지친 게이머들이라면 느긋하면서도 세심하게 자신의 도시를 건설할 수 있는 심시티 빌드잇을 통해 새로운 재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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