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을 위한 색다른 리듬 액션 게임. 데카모리 섬란 카구라

데카모리란 일본에서는 접시에 음식을 담는 것을 “모리”라고 한다, 여기에 엄청나게 크다는 뜻의 “데카”가 붙어 만들어진 신조어로, 우리말로 하자면 “고봉밥”쯤으로 이해할 수 있다. 제목에 요리관련 수식어가 붙어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작의 테마는 요리라고 할 수 있다. 액션게임으로 이름을 날린 신사의 게임 섬란 카구라가 리듬액션으로 장르를 갈아타고 요리 + 리듬액션이라는 독특한 모양새를 갖고 비타 유저들의 지갑을 노리고 돌아왔다. 제작자측이 밝힌 장르명은 폭유 하이퍼 쿠킹 리듬 게임 상당히 뻔뻔한 테마를 앞세운 이 요망한 물건의 면면을 알아보도록 하자.

데카모리 섬란 카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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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모리 섬란 카구라 스크린샷

캐릭터마다 오리지널 스토리가 존재
데카모리 섬란 카구라(이하 데카모리)는 이전 시리즈들과 달리 리듬액션게임으로 변화하면서 대전액션게임과 같은 캐릭터 셀렉트 화면과 각 캐릭터마다의 오리지널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 각 세력(학교)단위의 스토리 라인에서 몇가지 큰 줄기의 이야기 흐름을 따라갔던 것과 달리, 20명+@의 오리지날 스토리가 모두 존재하는 것이다. 이미 높은 인기로 애니메이션화까지 된 본편들의 인기를 생각하면 이러한 흐름은 미디어믹스 시대의 자연스런 흐름이라고 볼 수 있다.

데카모리 섬란 카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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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을 거듭해가면서 점점 더 개성적으로 진화하던 캐릭터들의 특징이 데카모리에서는 더욱 구체적으로 자신만의 개성을 뽐내고 있다. 원작이 정상적인 등장인물이 단 한명도 없는 것처럼 당연히 데카모리에서도 정상적인 캐릭터는 한 명도 등장하지 않는다. 스토리는 각자 다르겠지만 황당무계한 이유로 요리대회에 참가하여 어떤 소원도 들어준다는 비전서 취득이라는 하나의 목적을 위해 달려간다. 전체적으로 조금이나마 등장했던 진지한 분위기 대신 개그 중심으로 만들어져 있는 스토리로 통일되었으며, 인간 관계 및 배경 설정 설명도 많이 생략되었기 때문에 여러모로 팬디스크적 성격이 강하다.

데카모리 섬란 카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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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실한 한글화로 한국 유저들의 신사력 UP!
해를 거듭해갈 수록 충실한 한글화로 호평을 받던 SCEK가 데카모리에도 한글화의 축복을 내려줬다. 전작에 해당하는 섬란 카구라~SHINOVI VERSUS~가 좋은 평가를 받은 결과로 보인다. 가뜩이나 요망한 내용이 거침없는 한글화로 그 집중도를 더해간다. 한글화 수준은 꽤 잘 되어 있어 일본의 방송금지용어묘사(삐~ 삐빅)등을 XX를 XX해서 XXX하게 해줄거야 등으로 국내 버전으로 충실히 이행해주었다. 충실한 한글화는 한국어를 잘하는 사람이 해야한다는 공식을 그대로 적용한 것. 요망한 묘사 역시 철저하게 한글화가 되어있으므로 안심!

데카모리 섬란 카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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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지나치게 즐거운 리듬액션게임
전작을 플레이해본 유저라면 쉽게 알 수 있듯이 각 캐릭터의 인트로 스토리와 엔딩은 전작과 같이 비주얼노벨 스타일의 2D로, 대결 중간중간 등장하는 타 캐릭터들과의 대화씬은 본편에 등장하는 3D캐릭터로 처리되었다. 선정성을 이유로 유튜브에서 데카모리의 오프닝 애니메이션이 짤린 적이 있을 정도로 요망한 게임인지라 때문에 남들 눈에 띄는 공공장소에서 플레이 하기는 쉽지 않다.

데카모리 섬란 카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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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요리 심사 파트묘사는 요리만화 등에서 나오는 매우 과장된 리액션들로 이루어져 있어 오버액션의 진수를 보여준다. 메뉴마다 다른 신선한 표현이 거의 매회마다 등장한다.

데카모리 섬란 카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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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편인 리듬액션 파트는 화면 아래의 노트를 리듬에 맞춰 입력하는 방식인데, 프로젝트 디바시리즈와 DJ MAX시리즈의 그것을 생각하면 된다. 원래 리듬액션을 전문적으로 개발한 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입력판정 자체는 후한 편이어서 클리어가 어려운 편은 아니다. 그러나 난이도에 선택에 따른 난이도 인플레이션이 너무 급작스러워서 난이도가 조금만 올라가도 당황할 수도 있다. 모든 리듬액션 게임들이 그렇지만 데카모리는 그 편차가 조금 심한 편. 이로 인해 게임 자체의 완성도는 수작이지만 리듬액션 게임이라는 장르의 특수성(혼자하기 중심, 후반의 난이도 인플레이션에 따라갈 수 있는 유저가 한정됨)+선정성 때문에 비타의 매니아 콘솔화를 더욱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데카모리 섬란 카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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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을 하느냐, 본능을 따를 것이냐?
본편인 리듬액션 중에 총 2번의 판정이 있는데, 각 판정마다 열세인 쪽의 옷이 벗겨지며 최종적으로 모두 열세인 쪽이 전라가 되어 스테이지가 마감된다. 문제는 이 모든 일이 리듬액션을 진행하는 중에 이루어지는 일이라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일이 너무 자주 일어난다는 점이다. 리듬액션이라는 장르는 노트와 입력버튼을 보면서 정확하게 입력하는 것이 전부인 장르인데 수시로 교성 비슷한 효과음과 함께 여인네들의 복장이 단정치 못한 모습으로 매우 자주 변화하니 유저의 눈도 본능적으로 따라가기 일쑤.

데카모리 섬란 카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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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사는 덤으로 리듬액션 파트에서도 화면을 감상할 수 있도록 셀렉트 버튼을 누르면 화면상의 모든 UI가 사라지는 기능을 제공해 본능을 따르는 유저들의 NEEDS를 확실하게 충족시켜준다. 당연히 이 때 노트입력은 피안의 저편으로 사라진다고 할 수 있다. 게임의 승패 자체가 전체 판정상 1%만 우세해도 승리하는 것이기 때문에 승패 자체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 의외로 후반부에 감상만 해도 패배하는 경우가 별로 없긴 하다.

발칙한 여체그릇 모드와 탈의실
클리어 특전으로 획득할 수 있는 수백가지의 복장들을 입혀볼 수 있는 탈의실에서는 의외로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된다. 스토리모드 클리어 시 해당 캐릭터의 여체 그릇 모드가 해금되어 언제 어디서든 탈의실에서 여체그릇모드를 불러오기는 물론, 본편에서는 할 수 없는 신체 주요 부위 만지기, 아날로그 패드를 사용해 임의로 움직여 보기 등을 할 수 있다. 여체그릇 모드에서는 비타의 센서와 연동해 카메라 앵글을 바꿀 수 있어 사람이 많은 공공장소나 지하철 등에서 이 모드를 즐기기에는 한계가 있다.
또한, 전작에 해당하는 섬란 카구라~SHINOVI VERSUS~의 DLC를 구매한 플레이어라면 데카모리에서도 해당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캐릭터 선택창 하단에 있는 2명의 히든 캐릭터 2명도 전작의 DLC에 포함되어있다.

데카모리 섬란 카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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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서비스에 충실한 섬란 카구라 시리즈를 지향
데카모리는 많은 면에서 섬란카구라 시리즈의 팬서비스적인 요소가 강하다. 일단 캐릭터 별 스토리가 유쾌하게 진행되어 가벼운 기분으로 플레이할 수 있고, 캐릭터마다 플레이 시간이 긴 편이 아니어서 캐주얼하게 즐기기 좋다. 전작의 DLC가 연동된다는 점, 의도적으로 세세한 점까지 신경써 만든 탈의실 모드나 자료실 등을 보면 섬란 카구라의 팬들을 위한 제목 그대로 데카모리 선물세트라 할 수 있다.

데카모리 섬란 카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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