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가 말하는 유니티5, 인디 개발자에게 더욱 맞춤형으로 진화

모바일 게임 엔진의 강자 유니티가 5.0 버전을 새롭게 내놓으면서 다시 한번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고품격 게임 엔진의 대명사인 에픽게임스가 모바일 기능을 강화한 언리얼4를 공개하면서 무료로 엔진을 제공하고, 3000달러(한화 약330만원) 이상의 매출이 발생할 경우에만 매출의 5%의 로열티를 받는다는 파격적인 정책을 발표할 때만 해도 위기가 올 수도 있다는 얘기가 있었으나, 유니티 역시 최근 5.0 버전을 공개하면서 거의 모든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퍼스널 에디션을 무료로 제공하고, 수익이 1억원을 넘어갈 경우에만 정식 버전을 구입하도록 하는 맞불 정책으로 업계를 놀라게 했다.

또한, 파격적인 가격 정책 뿐만 아니라 기능적인 측면도 많은 발전을 이뤄, 기존의 간편함은 더욱 강화하고, 다소 약점으로 지적됐던 그래픽 기능도 대폭 향상시켰다고 한다. 유니티, 언리얼, 코코스2DX 등 게임 개발 전문 교육기관으로 유명한 스킬트리랩(http://www.skilltreelab.com/)에서 유니티 강의를 진행 중인 강희운 강사는 “유니티5.0은 초보자들은 더욱 쉽게 개발할 수 있고, 전문가들은 더욱 화려하게 만들 수 있는 엔진”이라며 “1인 개발자나 소규모 개발팀에게 기존보다 더 매력적으로 개선됐다”고 말했다.

스킬트리랩
스킬트리랩

“유니티가 5.0 버전에서 크게 내세우고 있는 변화는 그래픽입니다. 기존에는 언리얼보다 쉽긴 하지만 그래픽적인 부분에서 다소 뒤쳐진다는 인식이 강했으나, 이제는 언리얼 못지 않은 그래픽을 구현할 수 있게 됐습니다”

강희운 강사의 설명에 의하면 유니티5는 보다 사실적인 느낌을 더해주는 물리 기반 쉐이더 기능과 글로벌 일루미네이션 기능의 도입으로 인해 기존보다 훨씬 사실적인 그래픽을 표현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최적화가 잘 돼, 아무런 수정작업을 하지 않아도 유니티 버전업만으로 20% 이상 속도가 빨라진 것을 체감할 수 있다. 유니티로 언리얼을 능가하는 그래픽을 선보였다고 극찬을 받은 레이븐 같은 게임을 좀 더 적은 인원으로, 좀 더 쉽고 빠르게 만들 수 있게 됐다는 얘기다.

강희운 강사는 “그동안 개발의 간편함만을 강조하던 유니티가 이번에는 그래픽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것만 봐도 그래픽 기능 향상에 얼마나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지를 바로 알 수 있다”며 “물론 레이븐 같은 게임을 만들기 위해서는 여전히 엄청난 인원과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인디 개발팀 입장에서는 남의 세상 이야기이겠지만, 적어도 유니티를 썼기 때문에 언리얼로 만든 게임보다 그래픽이 뒤쳐진다는 얘기는 나오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유니티는 그래픽 기능의 향상을 가장 큰 변화점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인디 개발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개발의 편의성이 향상된 것이 더욱 반갑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그래픽 향상을 전면에 내세우다보니 세세한 부분까지는 소개되고 있지 않지만, 개발의 편의성 부분도 크게 향상됐다고 한다. 특히 유니티의 애니메이션 시스템인 메카님이 업그레이드되면서 더욱 편하게 애니메이션을 작업할 수 있게 됐으며, 기존에는 외부 플러그 인을 사용해야만 만들 수 있었던 것들을 이제는 유니티에서 기본으로 제공하는 플러그인으로 보다 쉽게 만들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예를 들면 기존에는 액션RPG에서 캐릭터 이동을 담당하는 가상 패드를 만들려면 자기가 직접 코딩을 하던가, 에셋스토어에서 돈을 주고 사서 써야했지만, 이제는 유니티의 기본 기능을 불러오기만 하면 바로 생성된다.

이런 변화는 개발자 뿐만 아니라 유니티를 공부하고 싶은 학생들에게도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부분이다. 과거에는 이론을 배운 후 실습을 해보고 싶어도 외부 플러그인을 적용해야 하는 부분은 돈을 들여 구입을 해야만 쓸 수 있었기 때문에 한계가 있었지만, 이제는 유니티에서 기본으로 제공하는 요소들로도 충분한 경험을 쌓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강희운 강사가 스킬트리랩에서 진행하는 유니티 수업에서도 유니티5.0에서 기본으로 제공하는 요소를 중점적으로 가르치니 학생들의 만족도가 훨씬 늘었다고 한다. 별도의 플러그인을 구입하지 않아도 충분히 개발을 경험할 수 있고, 구입을 하더라도 한번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것을 합리적으로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강희운 강사는 “게임을 개발하는 것을 레고로 비유해보면 유니티 5.0 버전부터는 기존보다 더 조립하기 쉬워졌을 뿐만 아니라, 더 다양한 레고 블록이 기본으로 제공된다고 볼 수 있다”며 “언리얼의 모바일 진출로 인해 언리얼과 유니티 사이에서 고민하는 개발자들이 많을텐데, 시간과 돈이 부족한 인디 개발자 입장에서는 유니티5.0의 변화가 매우 매력적으로 느껴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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