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민 기자의 '주간 모바일게임의 맥(脈)'

5월 둘째 주, 등장하자마자 장기집권 중인 '클래시 오브 클랜'을 끌어내린 '레이븐 with NAVER(이하 레이븐)'와 중국 시장을 휩쓸고 와 국내에서도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킨 웹젠의 '뮤 오리진'이 치열한 1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특히, 주 중에는 '뮤 오리진'이 '레이븐'을 제치고 1위에 오르기도 하는 등 두 작품이 펼치는 순위 대결이 뜨겁다.

레이븐 이미지
레이븐 이미지

'레이븐'은 '몬스터 길들이기 for Kakao', '세븐나이츠 for Kakao' 등을 서비스하며 국내 모바일 RPG 시장을 이끌어온 넷마블이 선보인 작품으로 국내 게이머들의 니즈와 취향을 정확히 파악해 출시 5일 만에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1위에 올랐다. 이후에는 50일이 넘는 시간 동안 1위를 유지한 바 있으며, 현재도 양대 스토어 최고매출 1위에서 굳건히 활약 중이다.

'뮤 오리진'도 만만치 않다. 출시 하루 만에 티스토어 최고매출 1위에 올랐으며, 출시된 첫 주말 구글 플레이 매출 2위를 점령하고, 이번 주에는 1위 자리에도 올랐었다. 향후 iOS버전이 출시되면 '뮤오리진'의 인기에는 더욱 날개가 달릴 예정이다.

뮤오리진 이미지
뮤오리진 이미지

한편, '뮤 오리진'의 성공이 던지는 메시지도 크다. 전형적인 중국산 웹 MMMORPG 스타일의 게임을 모바일에 구현한 '뮤 오리진'은 중국의 자동사냥 시스템과 쉴 틈 없이 즐길 수 있는 방대한 콘텐츠 등이 이미 국내 게이머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이끌어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중국산 게임에 국내 게이머들에게 큰 거부감 없이 녹아든 것이다.

한국 대표 MMORPG인 '뮤 온라인'의 IP를 활용한 중국 게임인 '뮤 오리진'과 한국 게이머들의 취향을 정확하게 파악해 시장을 이끌어가고 있는 '레이븐'. 이 두 작품의 앞으로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 '레이븐'과 '뮤오리진' 두 작품이 시장을 이끌어가고 있지만, 결코 방심할 수는 없다. 이에 못지않은 대작들이 대거 등장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네이버와의 마케팅 협력으로 '레이븐'을 단숨에 국내 1위 게임으로 만든 넷마블은 네이버와의 두 번째 협력 프로젝트 '크로노블레이드 with NAVER(이하 크로노블레이드)'로 시장에 또 한 번 핵폭탄급 충격을 던질 예정이다.

크로노블레이드 이미지
크로노블레이드 이미지

'크로노블레이드'는 '디아블로'와 'GTA'를 만든 유명 개발자인 스티그 헤드런드(Stieg Hedlund)와 데이브 존스(Dave Jones)의 첫 모바일게임으로 국내 게이머들에게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판타지와 SF를 넘나드는 독특한 세계관과 콘솔급의 화끈한 액션이 게이머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전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크로노블레이드' 뿐만이 아니다. 넷마블은 2,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넷마블이 모바일게임의 강자로 자리 잡는데 큰 공을 세운 모바일 레이싱 게임 '다함께차차차'의 후속작인 '다함께차차차2'도 상반기 중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텐센트가 직접 개발한 '시티앤파이터'도 이달 중 순위 싸움에 뛰어든다.

갓오브하이스쿨
갓오브하이스쿨

NHN엔터테인먼트도 대작 두 작품을 꺼내 든다. 사전등록 10일 만에 50만 신청자를 돌파한 '갓오브하이스쿨 with 네이버웹툰'과 정철화 대표의 엠플러스 소프트가 개발한 '히어로즈킹덤'이 그 주인공이다. '갓오브하이스쿨'은 원작의 유명 웹툰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횡스크롤 3D 액션 RPG다. 원작 웹툰의 주인공들 이미지 그대로 8등신의 캐릭터가 게임 내에 구현돼 시원한 액션의 재미를 선사할 계획으로 오는 6월 중 출시 예정이다.

'히어로즈 킹덤'은 PC MMORPG와 연이 굵은 정철화 대표가 선보이는 모바일 RPG다. 상반기 중 안드로이드와 iOS버전이 출시가 예정되어 있으며, 300여 종의 캐릭터를 수집하고, 육성하는 재미 그리고 뺏고 빼앗는 약탈전의 묘미가 핵심이다.

도시를품다 이미지
도시를품다 이미지

이뿐만이 아니다. 동명의 웹툰을 기반으로 전혀 다른 스타일의 모습으로 무장한 와이디온라인의 '갓오브하이스쿨'도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영화와 게임의 만남이라는 신선한 시도로 시선을 모으고 있는 '도시를 품다'도 출격을 앞두고 있다. 이외에도 현재 출시일은 미정이나 등장하면 시장에 큰 충격을 일으킬 던질 넥슨의 '천룡팔부3D', 최근 FGT 테스터를 모집하는 등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핀콘의 '엔젤스톤'도 주목할만한 작품이다.

5월 2주 순위표
5월 2주 순위표

이번 주 순위에서는 앞서 이야기한 '레이븐'과 '뮤오리진'의 치열한 순위 다툼 외에도 주목할만한 움직임이 보였다. 넷마블의 글로벌 시장 공략 RPG '마블 퓨처파이트'는 지난주 15위에서 6계단 상승한 9위를 기록했다. 입소문을 타고 순위를 끌어올리기 시작한 뒤, TV 광고 등의 마케팅으로 꾸준히 순위를 끌어 올렸다. 별다른 이슈가 없다면 더 높은 순위를 노려볼 만도 하다.

별이되어라 시즌3
별이되어라 시즌3

한동안 매출 순위 20위권 밖으로 밀려나 있던 '별이되어라! for Kakao(이하 별이되어라)'가 드디어 매출 순위에 상위권에 진입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모양새다. 구글 최고매출 순위는 물론 애플 앱스토어 순위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었던 '별이되어라!'는 이번 주에 시즌3 업데이트를 실시, 애플 앱스토어 최고매출 순위 6위까지 순식간에 올라왔다. 구글 플레이에서도 순위 상승이 점쳐진다.

이와 함께 본격적으로 시즌2에 돌입한 '도탑전기'도 많은 순위를 끌어 올렸다. 지난주 50위권에 자리했던 '도탑전기'는 이번 주에는 30위권에 안착했으며, 이 열기를 잇기 위해 TV 광고를 준비하는 등 대규모 마케팅과 이벤트를 이어갈 계획이다.

클래시오브킹즈 이미지
클래시오브킹즈 이미지

이외에도 최근 지하철 광고 등을 실시하며 마케팅을 강화 중인 '클래시오브킹즈'가 구글 플레이최고매출 순위 15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영화 '어벤저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힘 때문일까. 마블 관련 게임이 2종이 20위 내에 이름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 마치며 >

이번 주에는 주요 게임사들의 실적이 발표됐다. 그리고 실적의 명암은 역시 모바일게임이 갈랐다. 주요 온라인게임 기업들이 잠시 주춤하거나 답보 상황을 보이는 가운데 모바일에 주력하고 있는 회사들은 좋은 성적을 받았다. 특히 넷마블은 또 한 번 분기 최대매출 기록을 경신하며, 1분기에 매출 2,034억 원, 영업이익 510억 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2분기도 이제 약 절반을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이미 엔트리브소프트 등 온라인게임에 주력하던 회사들도 모바일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주요 게임사들이 모바일을 돌파구로 꼽고 있다. 앞으로 이 경향은 더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시장에서 어떤 게임사들이 미소를 지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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