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C 2015] '수많은 시행착오 끝의 결실' 엔도어즈의 광개토태왕

넥슨이 올해 안에 모바일게임 시장에 선보일 작품 중 눈길을 끄는 게임으로는 엔도어즈가 개발 중인 실시간 전략 모바일게임 광개토태왕을 꼽을 수 있다.

모바일게임으로는 드물게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장르를 택한 이 게임의 특징을 쉽게 설명하자면 삼국지를 소재로 한 스타크래프트를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것이라 하겠다.

모바일 환경에서 실시간 전략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은 다소 생소한 개념. 실제로 엔도어즈는 이러한 개념을 게임으로 구현하기 위해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

광개토태왕
광개토태왕

이러한 시행착오의 역사가 NDC 15 현장에서 공개됐다. 엔도어즈의 오용대 기획자가 광개토태왕을 개발하며 겪었던 다양한 어려움을 공개하는 세션을 진행한 것이다.

광개토태왕은 2013년 1월부터 개발에 돌입한 게임. 실시간 전략 모바일게임인 광개토태왕은 턴제 게임 말고는 못 만드는 것 아니냐는 시장의 의문을 날려버린 게임이기도 하다.

그는 게임을 개발 하는 것에 있어 쉬운 길과 어려운 길이 있다고 말했다. 쉬운 길은 성공한 게임을 그대로 따라가는 것이고 어려운 길은 성공한 게임에서 영감만 얻고 게임의 겉과 안을 모두 바꾸는 길이라 말했다. 그리고 엔도어즈는 광개토태왕의 개발에 있어 어려운 길을 택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엔도어즈는 게임에 자신만의 색을 입히기 위해 자신들이 강점을 지니고 있는 역사를 게임의 배경으로 삼고 방어물에 화각 개념을 도입해 전략성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개발 단계에서 게임을 잘 모르는 이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테스트 단계에서 엔도어즈는 큰 충격에 빠졌다. 게임에 개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반응이 나왔다는 것이다. 자사의 색을 드러내기 위해 노력하던 엔도어즈였기에 이런 반응은 상당히 충격적이었다고 오용대 기획자는 말했다.

광개토태왕
광개토태왕

이 시점에서 엔도어즈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된다. 비동기식 전투가 아닌 실시간 전투 요소를 도입하기로 한 것이다. 현재 광개토태왕이 강조하고 있는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 요소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도출된 것이다.

하지만 결정만 내렸다고 해서 모든 것이 쉽게 진행된 것은 아니었다. 모바일게임 시장에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이 없었기에 참조할 수 있는 롤모델이 없었으며, 엔도어즈는 수많은 시행착오에 빠졌다고 말했다. 이 기간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직원들이 직무구분 없이 달려들어 테스트를 진행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했다고 말했다.

오용대 기획자는 이 기간에 엔도어즈가 겪은 대표적이 시행착오 사례를 몇 가지 공개했다. 2014년 4월 경의 광개토태왕은 기존의 영지를 이용한 PvP를 구현했으며, 공공의 적을 각자 공격해서 파괴율이 높은 쪽이 승리하는 방식이 이 당시의 광개토태왕이다.

하지만 이렇게 만들었더니 재미가 없었다고 오용대 기획자는 털어놨다. 그리고 이러한 점을 개선하기 위해 서로의 본거지가 존재하고 적 궁궐을 파괴하면 승리하는 일반적인 전략 시뮬레이션 장르의 문법을 택했다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광개토태왕
광개토태왕

나무로 막혀있는 길을 개척해서 적 진영으로 가는 길을 찾아나서고, 최종적으로 전투가 벌어지는 방식이었는데, 이 방식의 문제는 기기 성능의 한계로 퍼포먼스가 떨어져 게임을 제대로 즐길 수가 없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러한 점을 개선하기 위해 엔도어즈는 맵에 존재하는 나무를 줄이고 기본 요소를 하나씩 추가했다고 말했다. 테크트리 시스템과 미니맵 시스템은 이 시기에 추가된 요소다.

기본적인 틀이 만들어진 후에는 다양한 조작방법을 구현하기 시작했다. 터치스크린으로 모든 조작을 해야 하는 모바일환경에서 쾌적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 매일매일 새로운 방식을 시도했다고 오용대 기획자는 술회했다.

2014년 11월에 이르러서는 현재 알려진 형태의 광개토태왕이 만들어졌다.

광개토태왕은 수많은 결정 끝에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가장 먼저 쉬운 길과 어려운 길 중 어느 길을 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할 때는 책임자가 선택을 해야하고 기획자의 조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스피드가 생명인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는 망설일 틈이 없다며 결정을 미루지 말라는 이야기도 전했다. 결정을 해야 할 순간이 올 때는 결정을 미루지 말고, 결정을 했다면 최대한 빠르게 행동에 임하라는 조언이었다.

한편, 엔도어즈가 개발 중인 광개토태왕은 개발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오는 상반기 중에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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