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톤엔터 이봉재 실장, "'다크에덴2' 뻔한 게임 아닌 펀(FUN)한 게임"

지난 2002년 공개 서비스를 시작해 약 14년 동안 온라인 게임 시장 한편에서 자신의 자리를 밝혀 온 게임이 있다. 인간과 뱀파이어의 치열한 대립을 그린 독특한 소재와 호러 RPG를 표방한 '다크에덴'이 그 주인공이다.

그리고 강산이 변할 시간도 훌쩍 지나버린 지금, '다크에덴'의 후속작 '다크에덴2'가 게이머들에게 다가오기 위한 날갯짓에 한창이다. 오는 6월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첫 비공개 테스트(이하 CBT)에 돌입하는 '다크에덴2'는 전작에서 200년이 흐른 시점을 배경으로 전작의 독특한 소재와 대규모 종족 전쟁은 살리면서 현대적인 느낌의 다양한 콘텐츠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 10월 서포터즈를 중심으로 한 포커스 그룹 테스트(이하 FGT) 이후 약 8개월 만에 새로운 소식을 게이머들에게 전한 '다크에덴2'. 8개월이라는 짧지 않은 흐른 뒤 첫 CBT로 돌아오는 만큼 게이머들의 궁금증이 늘어만 가는 가운데 소프톤엔터테인먼트의 이봉재 사업 실장을 만나 그간 어떤 준비를 해왔고, 또 앞으로 '다크에덴2'가 어떻게 게이머들에게 다가올지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소프톤엔터테인먼트 이봉재 실장
소프톤엔터테인먼트 이봉재 실장

Q. 작년 10월 FGT 이후 오랜만에 6월 CBT 소식이 공개됐다. 그간 어떻게 진행하고 있었나?
A. 어느 정도 게임의 골격을 갖췄다고 생각해서 FGT를 진행했다. 그리고 당시 현장에서 게임을 접해본 서포터즈의 피드백도 나쁘지 않았다. 그래도 분명 아쉬운 부분에 대한 이야기는 있었고, 우리가 기본적으로 세운 개발방향에 이들이 보내준 피드백을 더해서 CBT를 준비했다. FGT 시점에 비해서 CBT가 조금 늦은 감은 있다. 사실 4월에 CBT를 진행하려고 했는데, 해외 쪽 이슈가 있어서 늦어졌다. 게이머분들에게 늦어진 것에 대해서 사과를 드린다. 이번 CBT에는 해외 퍼블리셔들도 참가가 예정돼 있고, 현재 스킨십을 가져가는 단계다.

Q. 전작과의 어떤 부분에서 차이가 나고 닮았나?
A. 극명하게 차이가 나타나는 것은 그래픽적인 부분이다. 1은 2D, 2는 3D다. 그리고 게임을 개발 담당하는 분들이 대부분 1편을 개발하셨던 분들이 그대로 이동해 개발 중이다. 그래서 게임의 장단점을 상당히 잘 알고 있다. 전작에 아쉬웠던 부분을 잘 알고 있다는 뜻이다. 어떤 부분에서 콘텐츠를 보강하고 살려야 할지 잘 알고 있다. '다크에덴'의 서비를 진행한지도 10년이 훨씬 넘었다. 그간 우리 게임에서 아쉬웠던 부분을 보강해서 준비 중이고 실제로 게이머들이 게임을 플레이하면 바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아무래도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그래픽적인 부분이 게이머들에게 가장 큰 차이점으로 보일 것 같다.

다크에덴2 FGT 이미지
다크에덴2 FGT 이미지

Q. 콘텐츠적인 부분에서는 전작과 어떤 차이가 있나?
A. 기존의 잘 갖춰진 콘텐츠는 시스템적으로 보강하는 차원이다. 전작을 오랜 기간 서비스하고 업데이트하면서 콘텐츠를 잘 갖춰왔고 그간 잘 만든 콘텐츠는 게임에 다 넣을 것이다. 그리고 더 풍성하게 더 내용이 알차게 만들고 있다. 기본적으로 우리 게임이 지향하는 바는 종족 간의 PvP다. PvP가 우리 게임의 가장 큰 콘텐츠이고 골격인 만큼, 이 부분에서 더 깊이 있는 콘텐츠를 준비 중이다. 현재 사내테스트가 한창 진행 중이며, FGT에 참여했던 분들을 대상으로 프리 CBT를 진행한다. 모의고사를 치르는 기분이다.

Q. '다크에덴2'는 대규모 필드전이 특징 같다. 이에 대한 설명도 부탁한다. 또 CBT에서 만나볼 수 있는 콘텐츠가 있다면?
A. 게임 내 사냥터 자체가 전쟁터로 변한다. 필드전은 그 필드를 어떤 진영이 누가 먼저 점령하느냐를 두고 펼치는 전쟁이다. 승리한 진영에는 보상이 주어질 것이다. 작년 10월 FGT에서 마지막에 공개했었고, 이번 CBT에서도 선보여질 것이다. '다크에덴'을 즐기시는 분들이라면 누가 설명해주지 않아도 종족 간의 대립을 이해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번 CBT에서는 FGT에서는 볼 수 없었던 '둠'과 같은 클래스가 선보여진다. 앞으로도 CBT를 진행하면서 공개하는 클래스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그리고 '다크에덴'이 2D, '다크에덴2'가 3D 그래픽으로 구성되다 보니 전작보다 컨트롤이 어렵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앞으로 UX적인 측면도 개선해 나갈 것이다.

Q. '다크에덴2'의 첫 CBT의 규모는?
A. 일단 목표로 했던 인원의 신청자 수는 채웠다. 물론 더 많은 분이 신청해주셨으면 좋겠다. 이번 달 31일까지 CBT 테스터 모집을 진행한다. 이후에 추첨을 통해서 당첨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테스트 규모는 최근 테스트를 진행한 MMORPG와 유사한 규모가 될 것 같다. 아무래도 MMORPG는 많은 게이머가 함께 즐겨야 재미있다고 본다. 그리고 이번 CBT를 게이머가 육성할 수 있는 레벨로 본다면 오픈 스펙의 약 절반 정도가 공개될 것 같다.

다크에덴2 이미지
다크에덴2 이미지

Q. 이번 CBT 이후 대략적인 일정은?
A. 이번 첫 CBT 이후 3~4개월에 한 번씩은 CBT를 진행하려는 계획이다. 이번 외에도 2번 정도의 CBT를 더 진행할 생각을 하고 있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내년 하반기에는 게임을 선보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Q. 온라인게임이 가뭄이다. 하지만, 단비같이 등장해도 금방 말라버린다. '다크에덴2'만의 성공 전략이 있다면?
A. 솔직히 말하면 조금 걱정도 된다. 온라인게임 시장 전체 파이가 커져야 하는 기대와 바람도 있는데 근래 등장한 온라인게임들이 예전만큼의 성장세를 보여주지 못하는 것 같다. 그리고 게이머들의 관심에서도 멀어지고 있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게이머들의 니즈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지 못하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 모바일게임을 보면 UI나 UX적인 측면에서 게이머들의 니즈를 반영한 게임들이 잘 되고 있다. 반면에 온라인게임은 아직 틀에 맞춰 개발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나로서는 전략적으로 CBT를 진행하면서 게이머들의 니즈를 반영할 계획이다. 게이머 고객의 니즈를 반영하지 못하면, 어떤 게임이나 제품이나 외면 받을 수밖에 없다. FGT와 CBT를 찾아주는 게이머를 계속해서 끌고 가려고 한다. 10명보다는 100명, 100명 보다는 1,000명 등 더 많은 게이머를 끌고가고 이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이 목표다. 이게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살아남는 방법이라고 보고 있고, 목표이자 기본 방향이다.

다크에덴2 이미지
다크에덴2 이미지

Q. 2편의 CBT 소식이 전해지면서 1편의 게이머들의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기도 하다.
A. 아무래도 '다크에덴'의 프리미엄 서비스 무료화 때문에 '다크에덴2'를 출시한 뒤에는 '다크에덴'의 서비스를 종료하는 것이 아니냐라는 불안감을 보이는 것 같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럴 일은 없다. 시기가 교묘하게 맞물렸다. '다크에덴'의 연간 서비스 계획을 준비하며 이쯤에 이 혜택을 게이머들에게 드려야겠다고 생각했는데, CBT가 2달 정도 늦어지면서 시기가 맞물리다보니 게이머들이 이런 반응을 보인 것 같다. 오해를 풀고 싶다. 그리고 '다크에덴'과 '다크에덴2'의 타겟 게이머는 조금 다르다. 그래픽 자체도 많은 차이가 나고, 1편을 사랑해주는 게이머들을 버리는 것은 생각할 수 없다. 1편의 서비스를 오랜 기간 진행하다보니 코어한 게이머들이 많아지고 있어서, 신규 게이머나 휴면 게이머들을 위한 장치를 준비한 것이다. MMORPG는 역시 많은 사람이 함께 플레이해야 더 즐겁지 않은가.

Q. '다크에덴2'를 통해서 게이머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재미는?
A. 그냥 게임이라는 것 자체가 엔터테인먼트다. 게임을 즐기는 것 자체로 재미를 주고 싶다. 그리고 게임이나 스포츠, 영화든 모든 엔터테인먼트가 그렇듯이 게임을 플레이하는 순간 일상에서 갖고 있던 고민을 잊고 게이머들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게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이 목표 안에 우리의 PvP나 다양한 장치들이 부수적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Q. 마지막으로 CBT와 '다크에덴2'를 기다려주는 게이머들을 위해 한마디 부탁한다.
A.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게임이 가진 궁극적인 목표는 게이머들에게 재미를 전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재미를 통해서 게이머들이 행복을 느꼈으면 좋겠다. 펀(FUN)한 게임을 만들고 싶지 뻔한 게임을 만들고 싶지 않다. 제대로 된 게임을 선보이고 싶다. 앞으로 진행되는 CBT 등을 통해 가감 없는 피드백을 주시면 실망하게 하지 않을 게임이 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그리고 '다크에덴2'만큼 '다크에덴'에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소프톤엔터테인먼트 이봉재 실장
소프톤엔터테인먼트 이봉재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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