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회의 모바일게임 위클리] 5월 다섯째 주 신작

모바일게임 위클리는 지난 한 주간 주목받은 모바일게임 중 세 작품을 직접 플레이하고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 편집자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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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전성기를 노린다, '삼국지 영웅전 for Kakao'

매주 최소 세 작품, 많으면 열 작품 이상 신작이 나오는 대한민국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게이머의 눈에 들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원작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게임, 온라인게임의 모바일버전 출시 등 회사마다 출시 전략이 다양해지고 있다. 겜블릭이 개발하고 SK네트웍스서비스가 서비스 중인 카드배틀 모바일게임 '삼국지 영웅전 for Kakao'(이하 '삼영전')도 그중 하나로, 지난 2013년 9월에 출시된 겜블릭의 전작 '삼국지 천하영웅전'(이하 '삼천영')의 콘텐츠를 재구성해 출시됐다.

삼국지영웅전15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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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영전'은 300종류 이상의 삼국지 영웅 카드들을 모아 파티를 구성하고, 임무를 수행하면서 적과 전투를 벌이는 카드배틀 게임이다. 게이머는 롤플레잉게임처럼 전투나 다른 카드를 재료 삼아서 영웅 카드의 레벨을 올릴 수 있고, 강화나 스킬업 시스템 혹은 보물 카드 등을 다양한 육성 수단을 활용해야 한다. 또한, 편성한 파티의 조합에 따라 전투 중에 리더스킬, 전투스킬, 조합스킬이 발동돼 실시간으로 파티의 능력치가 올라가는 점, 자동으로 전투가 벌어지는 와중에 게이머가 공격 목표를 지정할 수 있는 기능도 전투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만화 캐릭터처럼 묘사된 삼국지 영웅들의 모습은 게이머의 수집 욕구를 자극한다.

이와 함께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개편되고, 7성 무신 급 영웅을 비롯해 일부 카드들은 밸런스 조정 과정에서 능력치가 바뀌거나 수록 콘텐츠에서 제외되는 등 전작을 플레이했던 게이머는 바로 체감할 수 있는 변경 점이 많다. 아울러 게이머의 행동력이 임무 수행에 필요한 SP, 보물 약탈에 필요한 BP, PvP 콘텐츠인 투기장 배틀에 필요한 입장권으로 나눠진 것도 중요한 변경 점이다. 특히, 투기장은 BP로 입장할 수 있었던 '삼천영'과 달리 최대 5개 까지만 보유할 수 있는 입장권을 따로 소비하므로 '삼천영'에 익숙한 게이머는 이 점을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 밖에 전투 설정에 4배속이 재생이 없어진 점이나 카카오톡 플랫폼에 맞춰 카카오톡 친구를 초대해 보상을 받는 시스템이 생긴 것처럼 자잘한 변경 점도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오는 15일에 공개될 예정인 단체전투 '군단전' 콘텐츠까지 등장하면 '삼영전'의 콘텐츠가 전부 모이게 된다. 겜블릭과 SK네트웍스서비스가 이 동력을 바탕으로 삼국지 게임 및 카드배틀 게임의 흥행을 이끌어갈지 주목할 가치가 있다.

-신작 같지 않은 신작 앱, '시드 이야기'

일반적인 신작 모바일게임과 다른 출시 사례는 싱타에서 개발 및 서비스 중인 카드배틀 모바일게임 '시드 이야기'에서도 찾을 수 있다. '시드 이야기'는 2013년 출시 당시 롤플레잉 온라인게임 '요구르팅'의 제작진이 학원물과 카드를 결합한 형태의 롤플레잉게임으로 개발해 화제가 됐던 카드배틀 모바일게임 마법학교 루시드 이야기의 리뉴얼 버전이다. 기존 마법학교 루시드 이야기 게이머들은 인증 과정을 거쳐 기존 데이터를 그대로 '시드 이야기'에 옮길 수 있으며, 마법학교 루시드 이야기가 아닌 '시드 이야기'에서만 과금할 수 있다.

시드이야기15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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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 이야기'는 게이머가 '수업', '탐사'란 명칭의 퀘스트를 수행하면서 경험치를 얻고, 수업 중에 '이레귤러'나 '익셉셔널'이 나타나면 게이머 혼자 혹은 친구들을 호출해 물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 과정에서 게이머는 전투를 수행하는 공략조의 일원 서번트를 수집,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게 되며, 수업을 진행하면서 어드벤처 게임처럼 텍스트가 출력되는 게임의 스토리도 확인할 수 있다. 게이머는 '이레귤러'나 '익셉셔널' 퇴치에 한 번만 참가해도 다른 게이머들의 활약으로 퇴치에 성공할 경우 확률에 따라 서번트를 획득하게 돼 친구만 잘 만나면 과금 부담이 많이 줄어든다.

아울러 서번트 뽑기와 아이템을 제작하는 아틀리에 시스템이 게이머의 과금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뽑기의 경우 1회에 크리스탈 500개를 써서 해당 일자에 따라 정해진 서번트를 뽑을 수 있는 '오늘의 소환' 외에 1회에 크리스탈 300개를 사용하는 '금주의 소환'이 추가됐다. '금주의 소환'은 해당 주간의 '오늘의 소환' 대상 서번트가 확률에 따라 등장해 '오늘의 소환' 대상 서번트를 놓쳤거나 먼저 뽑고 싶은 게이머에게 유용하다. 또한, 아틀리에 시스템에선 특정 서번트의 확정 소환석 제작 및 재료 아이템이 새로 생겨 게이머의 뽑기 의존도가 더욱 줄어들었다. 이 밖에 게이머의 최대 레벨이 99에서 130으로 오른 변경 점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시드 이야기'는 마법학교 루시드 이야기를 플레이했던 게이머 혹은 검증된 게임의 리뉴얼 버전을 플레이하고 싶은 게이머를 위한 게임이다. 싱타 측에서도 마법학교 루시드 이야기를 플레이했던 게이머들을 대상으로 복귀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으니 추억을 되살리고 싶은 게이머에겐 좋은 기회일 것이다.

-이 주의 인디게임, '디그 앤 크러쉬'

이 주에 소개할 인디게임은 베인소프트가 개발한 퍼즐 모바일게임 '디그 앤 크러쉬'다. 베인소프트는 2013년부터 시작된 인디게임 개발사로, '굿게임쇼 코리아 2015' 인디게임 부스에 참가해 관람객들에게 자사의 게임을 시연할 만큼 왕성한 활동을 벌이는 회사이기도 하다. 이 베인소프트가 2014년 출시한 퍼즐 모바일게임 메메틱 퍼즐 for Kakao(이하 메메틱 퍼즐)를 업그레이드해 '디그 앤 크러쉬'란 이름으로 다시 출시하면서 신작 모바일게임의 생존경쟁이 인디게임에까지 퍼지는 모양새가 됐다.

디그앤크러쉬15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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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그 앤 크러쉬'는 게이머가 선을 이어 퍼즐 판에 위치한 보석의 숫자를 연결해 그 합이 화면 상단에 제시된 목표 숫자와 같도록 조작하는 것이 기본적인 플레이 방법이다. 또한, 같은 종류의 보석만을 모아 숫자를 맞출 경우 선이 끝난 지점에 주위의 보석을 파괴하는 폭탄 블록이 형성돼 더 많은 보석을 획득할 수 있다. 이 밖에 약 150종류의 스킬 카드를 활용해 퍼즐 판의 보석을 바꾸거나 폭탄 블록을 임의로 배치하는 등 전략적인 판단으로 플레이 패턴이 다양해지기 때문에 게이머는 색다른 퍼즐의 재미를 경험하게 된다.

반면에 메메틱 퍼즐의 카카오톡 연동 기능이 사라지면서 '디그 앤 크러쉬'에 여러 변경 점이 적용됐다. 이제 게이머는 과금을 하지 않아도 20분 마다 광고를 시청한 다음 다이아몬드나 화석을 획득하며, 다이아몬드와 화석을 소비해 스킬 카드를 뽑거나 골드, 캐릭터, 행동력 등으로 교환할 수 있다. 그리고 친구 초청 대상에 카카오톡이 빠진 대신 페이스북, 라인, 이메일, 전화번호부 데이터가 추가돼 더 많은 친구와 선물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바뀌었다.

베인소프트는 지난 4월에 서포터즈 카페에 2015년 상반기 계획을 공개하면서 메메틱 퍼즐은 현재 적자이지만 당분간 서버를 계속 유지할 것이고, 자막 영문 버전으로 개발한 '디그 앤 크러쉬'를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출시해 현 상황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그렇기에 베인소프트의 '디그 앤 크러쉬' 출시를 인디게임 개발사가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으로서 응원할 때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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