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의 최선, 'New 닌텐도 3DS XL'

지난 5월 1일 한국닌텐도가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 3DS의 최신형 'New 닌텐도 3DS XL'(이하 '뉴 3DS XL')을 출시했다. 색상은 유광 처리가 된 '메탈릭 블루', '메탈릭 '레드' 두 종류이며, 희망소비자가격은 225,000원으로 책정됐다.

뉴큰다수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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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의 경우 일본에서는 지난 2014년 10월, 북미와 유럽에서는 2015년 2월에 '뉴 3DS XL'이 출시됐으니 국내 게이머들은 최소 수개월에서 최대 반년 넘도록 기다린 셈이다. 비록 일본에서 '뉴 3DS XL'과 함께 발매된 'New 닌텐도 3DS'의 국내 출시 일정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국내 게이머들에게는 화면이 더 큰 '뉴 3DS XL' 쪽이 더 매력적이라 크게 문제 될 부분은 아니다.

'닌텐도 3DS', '닌텐도 2DS', '닌텐도 3DS XL'에 이어 네 번째로 국내에 발매된 닌텐도 3DS 시리즈라 무엇이 더 바뀌었을까 생각하는 게이머를 위해 결론부터 말하자면 '뉴 3DS XL'은 3DS 시리즈의 완성형이라 평가해도 좋다.

뉴큰다수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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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위 화면의 3D 스크린이 가장 많이 개선됐다. 정면의 내부 카메라가 게이머의 얼굴을 인식하는 기술이 '뉴 3DS XL'에 추가돼 이제 게이머가 정면이 아닌 화면을 좌우 비스듬히 봐도 전면 카메라가 인식한 게이머의 얼굴을 기준으로 3D 영상이 재생된다. 덕분에 3D 영상이 선명하게 보이는 시야 각도가 넓어졌다. 또한, '닌텐도 3DS XL'보다 스피커 음량이 커져서 이 부분에 불만이 있던 게이머에겐 또 하나의 장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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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화면에선 '닌텐도 3DS'과 '닌텐도 3DS XL' 전용 주변기기 '확장 슬라이드 패드'와 같은 역할을 하는 신규 조작체계 C스틱, ZL 및 ZR 버튼이 추가됐다. 전면에 있는 C스틱은 노트북의 트랙포인트, 일명 '빨콩'처럼 사용할 수 있어 게이머가 손가락으로 조금만 힘을 주어도 '확장 슬라이드 패드'의 우측 슬라이드 스틱처럼 커서가 움직인다. 이 기능을 직접 확인해보고 싶은 게이머는 '뉴 3DS XL' 시작 메뉴에서 C스틱을 움직여볼 수 있다. 뒷면의 L 버튼, R 버튼 옆에 각각 추가된 ZL버튼과 ZR 버튼도 '확장 슬라이드 패드'에서 넘어온 신규 버튼이다. 다만 게이머가 게임 플레이 중에 C스틱과 ZL, ZR 버튼을 직접 설정할 수는 없고, '몬스터 헌터 4G'처럼 대응 게임에서만 작동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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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면 아래의 나사를 풀고 커버를 손으로 뜯으면 또 다른 '뉴 3DS XL'의 변경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바로 저장 매체가 SD카드에서 마이크로 SD카드로 바뀐 것이다. 그 이유는 근거리 무선 통신(NFC)를 지원하는 마이크로 SD 카드의 기능과 닌텐도의 게임 연동 피규어 시리즈 '아미보'에서 찾을 수 있다. '아미보'는 닌텐도 3DS 시리즈 혹은 WiiU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닌텐도의 피규어 제품으로, 게이머가 근거리 무선 통신을 이용해 '아미보'를 기기에 인식시키면 해당 제품과 관련된 콘텐츠가 게임 안에 추가된다.

'아미보'에는 지역 코드 제한이 없으므로 다운로드 전용으로 '뉴 3DS XL'과 동시 출시된 '제노블레이드'를 비롯해 '아미보' 대응 게임을 구입한 게이머는 해외에서 출시된 '아미보'를 가지고도 정면 아래 화면에 터치해 인식시킬 수 있다. 참고로 일반 SD 카드를 쓰는 기타 닌텐도 3DS 시리즈의 경우 '아미보'를 이용하려면 추후 발매 예정인 별도의 어댑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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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기기 내부에 들어있는 CPU의 코어 수가 4개로, 시스템 메모리의 용량이 256MB로 각각 기존 닌텐도 3DS 시리즈보다 2배씩 늘어나 성능이 대폭 향상됐다. 그래서 기존 닌텐도 3DS 시리즈를 경험한 게이머는 달라진 게임 로딩 속도, 소프트웨어 다운로드 속도, 인터넷 브라우저 속도를 바로 체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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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휴대 편의성의 발전은 거의 없어서 야외 활동이 많은 게이머는 '뉴 3DS XL'을 구입하기 전에 고민할 필요가 있다. 접었을 때 기준으로 크기가 세로 93.5mm, 가로 160mm, 두께 21.5mm라 가방이 없으면 가지고 다니기 불편하며, 무게도 게임 카트리지를 삽입했을 때 약 330g에 달해 아동이나 여성이 오래 들고 사용하기엔 부담스럽다. 성인 남성 역시 '퍼즐앤드래곤 Z & 퍼즐앤드래곤 슈퍼 마리오브라더스 에디션'처럼 한 손으로 터치펜을 써야 하는 게임을 할 땐 손목에 힘이 들어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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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용량마저 1,750mAh로 '닌텐도 3DS XL'와 같다. 전력 효율을 개선했다고는 하지만 한국닌텐도 홈페이지에 공시된 구동 시간 역시 최소 시간은 3시간 30분으로 '닌텐도 3DS XL' 와 동일, 최대 시간은 7시간으로 '닌텐도 3DS XL'보다 약 30분 더 오래간다. 또한, 기존 닌텐도 3DS용 게임은 '뉴 3DS XL'의 성능에 대응이 안 돼 기존 3DS용 게임들의 퍼포먼스 향상은 바랄 수 없는 문제도 있다.

정리하자면 '뉴 3DS XL'은 기존 3DS 시리즈의 모자랐던 성능과 기술을 추가한 제품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휴대 편의성을 중시하는 게이머들을 대상으로 한 제품은 아니며, 그동안 성능 문제로 닌텐도 3DS를 사지 않은 게이머, 기존 닌텐도 3DS의 부족한 성능이 아쉬웠던 게이머에게 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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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뉴 3DS XL' 전용 게임 '제노블레이드'가 출시되면서 다른 '뉴 3DS XL' 전용 게임이 나올 가능성이 생겼으므로 게이머에게 '뉴 3DS XL'가 필요한 이유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다. 네 번이나 도전해 도달한 '뉴 3DS XL'인 만큼 이것이 닌텐도가 게이머에게 해줄 수 있는 최선의 답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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