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스토리2, 한국 온라인게임에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할까

메이플스토리2는 올해 출시될 온라인게임 중 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있는 게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커다란 성공을 거둔 메이플스토리의 후속작. 여기에 대작으로 꼽히는 신작 MMORPG가 출시되는 시점에 해당 게임에 많은 이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과연 이 게임으로 어떤 즐거움을 찾을 수 있을까'라는 기대 섞인 시선 말이다.

하지만 메이플스토리2를 향하는 기대는 단지 신작게임이 출시될 때 의례히 따르는 부류의 기대와는 그 궤를 조금 달리 한다. 게이머들은 기존 MMORPG에서 찾을 수 없는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재미를 메이플스토리2가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는 것이다.

메이플스토리2
메이플스토리2

실제로 메이플스토리2는 게이머에게 어필하는 요소가 기존 MMORPG와는 사뭇 다르다. 기존의 MMORPG가 다양한 퀘스트, 대규모 전투 혹은 사냥요소를 강조했던 것과는 달리 메이플스토리2는 많은 이들이 한 자리에 어우러져 있다는 것만으로도 재미를 얻을 수 있는 구조를 띄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메이플스토리2의 개발진들은 메이플스토리2를 두고 '놀이터 같은 게임'이라고 칭한 바 있다. 모두가 놀이터에 모여서 왁자지껄하게 떠들며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고 놀 수 있듯이, 메이플스토리2를 즐기는 방식도 그와 같은 형태를 띄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메이플스토리2에는 기존 MMORPG에서 상대적으로 강조되지 않은 요소들이 전면으로 부각된다. 파이널 테스트 당시만 보더라도 옷을 만들어서 입고, 자신이 만든 옷을 다른 이들에게 판매를 하고, 맵의 이곳저곳을 프리런을 하듯이 뛰어다니며 자신의 조작실력을 자랑하는 게이머들을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었다.

또한 재미있는 표정을 짓거나 특수 동작으로 감정표현을 하며 다른 이들과 본격적인 소통을 하는 이들도 있었으며, 집을 짓는 과정에서 재료를 수집하고 완성된 집을 타인에게 자랑하며 시간을 보내는 이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던 것이 지금까지 공개된 메이플스토리2의 장점이다. 추후에는 게이머들이 미니게임을 만들며 게임 내의 콘텐츠를 더해갈 수 있는 기능도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으니 이런 장점은 더욱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

메이플스토리2
메이플스토리2

물론 전투 콘텐츠가 아예 없는 것도 아니다. 메이플스토리2에도 던전을 탐험하고 몬스터와 대결을 펼치며 그런 과정에서 아이템을 습득하는 요소가 충실히 구현되어 있다. 다만 전투를 하지 않으면 즐길 것이 없는 기존 MMORPG와는 달리 전투를 하지 않아도 즐길 것이 많다는 점이 메이플스토리2와 여타 MMORPG와의 본격적인 차이라 할 수 있다.

어찌보면 메이플스토리2의 이러한 전략은 RPG의 본질에 더욱 충실한 모습이라고 보이기도 한다. 직업만 다를 뿐 '몬스터와 상대를 쓰러트린다'는 역할에는 변함이 없던 기존 MMORPG와는 달리 메이플스토리2에서는 캐릭터의 직업과는 무관하게 게이머의 행동이 그대로 캐릭터의 롤(Role, 역할)이 되니 말이다.

분명 메이플스토리2는 기존에 없던 길을 걷고 있는 게임이다. 게이머에게 게임 내의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는 것은 물론, 콘텐츠를 만들어갈 수 있는 자격까지 주는 게임은 한국 온라인게임에서 유례를 찾기 어렵다. 메이플스토리2가 한국 온라인게임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인지 기대되는 이유다.

메이플스토리2 이미지
메이플스토리2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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