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민 기자의 '주간 모바일게임의 맥(脈)'

with NAVER는 또 옳았고, 모바일 횡스크롤 액션 RPG의 잔혹사는 깨질 것인가?

모바일 횡스크롤 액션 RPG '크로노블레이드 with NAVER(이하 크로노블레이드)'의 데뷔가 '핫'하다. 디아블로의 총괄 기획 스티그 헤드런드와 GTA의 아버지로 불리는 데이브 존스가 만나 개발해 화제를 모은 '크로노블레이드'는 사전테스트에서부터 게이머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으며, 출시 앞서 인기 배우인 하정우를 모델로 선정해 일찌감치 흥행을 예고했다.

'크로노블레이드'는 18일 출시 직후 애플 앱스토어 최고매출 순위 4위에 오르는 등 쾌조의 출발을 기록했으며, 집계가 이뤄지지 않아 업계의 많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 구글 플레이에서 첫 집계 이후 최고매출 순위 7위라는 높은 순위에 안착하며 시장을 놀라게 했다.

크로노블레이드 이미지
크로노블레이드 이미지

이러한 '크로노블레이드'의 성공이 던지는 메시지가 있다. 먼저 네이버의 모바일게임 마케팅 플랫폼이라 볼 수 있는 with NAVER와의 협업이 옳았다는 것을 또 증명한 것이다. 이는 사전예약부터 그리고 론칭 이후 보여준 '크로노블레이드'의 데뷔 성적이 증명한다. 물론 넷마블 게임의 연이은 성공에도 불구하고 with NAVER는 핀콘의 '엔젤스톤', 쿤룬코리아의 '난투'를 통해 또 한 번 검증 받아야 한다. 모바일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강자인 넷마블이 아닌 타 게임사와의 협업들까지 성공적으로 해낸다면 with NAVER는 앞으로 더 큰 파괴력을 충분히 갖출만 하다.

이와 함께 그간 다양한 모바일 횡스크롤 액션 RPG가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하고 잊혀간 것과 달리 '크로노블레이드'가 많은 주목을 받는 점이다. 횡스크롤 액션 RPG는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장르 중 하나로 중국에서는 다양한 히트 게임이 등장했다. 그리고 이러한 히트게임들이 국내 시장의 문을 두드렸지만, 매번 고배를 마셨다. 모바일 디바이스에선 불편한 조작과 자동전투가 보편화를 이룬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는 횡스크롤 액션 RPG의 매력을 쉽게 확인할 수 없는 것을 이유로 꼽을 수 있다.

국내에서 크게 성공한 모바일 횡스크롤 액션 RPG를 찾아보기가 힘들었던 가운데 '크로노블레이드'는 이를 극복하고 시장에 안착했다. 그것도 뛰어난 성적으로 말이다. 국내에서 모바일 횡스크롤 액션 RPG 흥행작이 전무한 가운데, '크로노블레이드'가 지금의 인기를 앞으로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6월 모바일게임 순위표
6월 모바일게임 순위표

6월 출시된 신작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넷마블은 앞서 이야기한 '크로노블레이드'는 물론 신작 '다함께차차차2'도 상위권에 올려놓는데 성공했다. 넥슨과 액토즈게임즈도 각각 '마비노기 듀얼'과 '괴리성 밀리언아서'로 6월에 주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넷마블은 전국민 레이싱게임 반열에 올랐던 '다함께차차차2'를 성공적으로 출시하며, 출시 첫 주에 마켓 상위권에 진입 시켰으며, 이번 주에도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최고매출 17위라는 비교적 높은 순위에 올려놓는데 성공했다. 넷마블이 출시한 비 카카오 게임 중 캐주얼 게임 성격이 가장 짙음에도 불구하고 카카오 없이 좋은 성적을 보인다고 분석할 수 있다.

넥슨은 6월 중 많은 기대를 모았던 '마비노기 듀얼'을 출시했다. 현재 시장의 주류라고 보기는 조금 힘든 TCG임에도 시장의 반응은 폭발적이었으며, 구글 플레이 최고매출 10위권에 진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주에는 23위로 다소 떨어졌으나 최근 등장한 신작 중에는 가장 뛰어난 성과 중 하나다.

마비노기
듀얼
마비노기 듀얼

한편, 넥슨은 앞으로 넷마블과 흥미진진한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이미 지난 23일 '용사X용사'를 출시하며 6월 말 반전을 노리고 있으며, 많은 게이머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중국산 대작 MMORPG '천룡팔부'의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박용현 사단이 개발 중인 '프로젝트 HIT'마저 바른손이앤에이와 공동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이외에도 수많은 라인업을 준비 중이다. 업계의 전문가들은 넥슨과 넷마블의 모바일게임 시장 패권 다툼이 한바탕 벌어질 것이라고 예견하고 있다.

액토즈게임즈도 '괴리성 밀리언아서'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번 주에는 구글 플레이 최고매출 20위에 이름을 올렸다. 출시 이후 꾸준히 성적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것이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여기에 TV 광고 등도 공격적으로 진행 중에 있어 앞으로 성적 상승도 얼마든지 노려볼 만 하다.

다양한 신작들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가운데 기존 인기 작품들도 업데이트와 운영에 치중하며 반격에 나선다. 특히 네시삼십삼분이 서비스하고 최근 상장예비 심사를 통과한 액션스퀘어가 개발한 '블레이드 for Kakao'가 주목할만하다.

블레이드 6월말 대규모 업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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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드 6월말 대규모 업데이트 이미지

'블레이드 for Kakao'는 6월 말 대규모 업데이트를 앞두고 있다. '블레이드 for Kakao'는 최근 매출 20위권 밖으로 밀리는 등 약세를 보였으나,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최고 레벨이 80으로 상향되고, 이에 걸맞은 신규 지역 8 '튀틀린 회랑이' 추가된다. 이외에도 마석 시스템 등이 업데이트 될 예정이다. 다양한 업데이트와 함께 풍성한 혜택을 준비한 '블레이드 for Kakao'의 반격을 기대해본다.

6월 한 달 동안 양대 마켓 순위가 신작들로 요동친 가운데 '클래시 오브 킹즈'의 구글 플레이 최고매출 순위 상위권 진입도 주목할만하며, 독특한 콘셉트의 광고로 이목을 끈 '삼국지 맹장전'의 애플 앱스토어 5위 달성도 눈길을 끈다.

< 마치며 >

2015년 상반기도 이제 곧 마무리된다. 올해 상반기에는 모바일게임 시장에 많은 변화가 관측됐다. 비 카카오 게임들이 더욱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으며, 모바일게임은 점점 더 대형화되고 대작화됐다. 개발이나 마케팅 그리고 서비스를 위한 계약비만 수십억에 달하는 작품들이 수두룩하다. 아울러 중국게임의 강세도 빼놓을 수 없는 올 상반기 트렌드 중 하나다.

2015년의 반이 지나간 가운데 남은 2015년의 절반은 또 어떤 모바일게임 그리고 어떤 시장의 움직임이 나타날지 앞으로 행보에 주목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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