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큰 '노다지' 일본 모바일 게임시장, 컴투스-게임빌 '훨훨 날다'

그동안 한국 스마트폰 게임 개발사들은 글로벌 전략을 세울때 유독 중국 시장 위주로 계획을 세우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수년이 지난 지금 중국 시장에서 제대로 정착한 한국 스마트폰 게임은 전무하다고 봐도 좋을 정도다. 용량, 폰 성능, 현지의 특수함 등 접근 난이도가 너무 높은 탓이다.

때문에 최근 글로벌을 바라볼 때 북미나 일본 시장에 우선 진출하려는 움직임도 생기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최근 일본 게임시장에서 부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게임사들이 등장해 업계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돈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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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모바일 게임시장, 세계 최대의 규모의 시장>

일본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모바일 앱 마켓 국가 중 하나다. 세계 빅4 시장으로 꼽히는 한국, 중국, 미국, 일본 중에서도 탑 클래스에 속한다.

이렇게 일본 모바일 게임 시장이 큰 이유는 10여 년 전부터 PC보다 모바일로 인터넷을 향유해온 독특한 일본 만의 문화에 기인한다.

일본인들은 오래전부터 모바일로 콘텐츠를 이용해왔기 때문에 콘텐츠를 결제하는데 부담을 가지지 않으며, 콘텐츠를 정당하게 돈주고 사야 한다는 의식이 깊게 베어져 있어 ARPPU(1인당 평균 매출액) 또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여기에 스마트폰 보급률이 현재 70% 수준인 것을 감안해보면 향후 시장이 확장될 가능성 또한 무궁무진하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큰 시장이지만, 주의해야할 점들도 있다. 우선 일본인들은 남들에게 피해를 주거나 다투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PK 위주의 게임들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고, 완성도가 떨어지는 게임들은 바로 접어버린다. 또 그래픽도 보다 세련된 스타일을 찾으며, 타 국가에 비해 다양한 추가 콘텐츠를 찾는 경우도 많다.

일본 전문가로 알려진 NHN스타피쉬의 채유라 대표는 "코스튬 등 다채로운 아이템들을 타국에 비해 충분히 확보해야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컴투스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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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컴투스, '서머너즈워'로 일본 시장 성공적 진출>

최근 일본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대표적인 국내 게임사로는 컴투스를 꼽을 수 있다.

컴투스는 '서머너즈워'가 출시된지 1년 가까이 지난 6월 중순에 일본 구글플레이 게임 최고 매출 순위 15위에 이름을 올렸다. 출시 이후 가장 높은 성적이다.

서머너즈워 일본 서비스 이미지
서머너즈워 일본 서비스 이미지

보통 게임은 출시 때 높은 성적을 냈다가 떨어지는 게 일반적인데, 컴투스는 '순위 역행'을 하는 저력을 보이며 일본 스마트폰 게임 시장에 확실한 도장을 찍는 모양새다.

서머너즈워 일본
서머너즈워 일본

비결은 무엇일까. 10년 넘게 운영되고 있는 컴투스 지사의 압도적인 시장 이해력과 마케팅력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일본 시장에서 컴투스 일본 지사는 코볼트 폭탄 타코야키, 서머너즈 워 샐러드, 헬하운드의 진수성찬, 페어리의 칵테일 등 게임 내 명칭을 적용한 메뉴를 판매했다. 여기에 주문 후 신비의 소환서, 물/불/풍 속성의 소환서를 뽑는 이벤트를 진행하며 붐을 도왔다. 자연스럽게 게임과 접목시킨 마케팅이다.

서머너즈워 일본
서머너즈워 일본

오프라인 마케팅 또한 '아키하바라' 지역에 현수막, 광고 트럭, 대형 비전 영상 게재, 에스컬레이터, 벽면, 기둥 광고 등을 진행했고, 특정 음식점 내부 장식, 게임 내 특전 제공 등도 진행했다.

TV 광고 또한 도쿄 / 오사카 / 나고야 지역 주요 방송사에 TV 광고를 진행했고, 니코니코 동화에 생방송 서비스(노인편 https://www.youtube.com/watch?v=WBLydHkcjlg / 전술편 https://www.youtube.com/watch?v=28Uws2AMIHI / 육성편 https://www.youtube.com/watch?v=qKUZVtDyxLI / 몬스터 편 https://www.youtube.com/watch?v=vkh7CHqLOAo)를 진행하기도 했다.

서머너즈워 일본
서머너즈워 일본

이같은 다양한 마케팅은 쉽게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는 게 일본 마케팅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일본은 돈이 있어도 무조건 광고할 수 없고, 선별적이며 신뢰가 쌓여야 가능하기 때문에 오랫동안 일본 시장에 정착한 업체여야만 가능하다는 것. 이것이 피처폰 시절부터 시장과 관계를 쌓아온 컴투스의 중요 자산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게임빌 로고
게임빌 로고

< 게임빌, 컴투스에 뒤질소냐. '드래곤 블레이즈' 질주중>

게임빌 또한 '서머너즈워'에 뒤질새라 '드래곤 블레이즈'로 일본 시장 점령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드래곤 블레이즈'는 서비스되자마자 일본 애플 앱스토어 무료 게임 순위 5위에 구글 플레이 무료 게임순위 2위까지 뛰어 올랐으며, 매출 순위는 각각 64위, 35위 까지 뛰어오른 바 있다.

드래곤블레이즈
드래곤블레이즈

'드래곤 블레이즈'의 일본 성공에는 그래픽 컨셉과 타격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드래곤 블레이즈'의 그래픽이 전통적으로 2D 그래픽에 호감이 있는 일본인들의 취향에 적중했으며 타격감 또한 게임 내 잔존률을 높여주는 요소로 작용했다는 것.

실제로 '드래곤블레이즈'는 패미통에서 5월 베스트 게임(http://app.famitsu.com/20150605_531680)으로 선정되기도 하는 등 현지 매체에서도 집중 조명받은 바 있다.

드래곤블레이즈
드래곤블레이즈

게임빌의 마케팅 또한 인기의 원동력으로 꼽힌다. 우선 게임빌 일본 지사는 일본 유명 개그맨 고져스와 관련된 게임 동영상을 4차례에 걸쳐 소개(http://jp.event.gamevil.com/dragonslash/ds_gorgeous.html)했으며, 주요 게임 매체인 4게이머와 전격온라인, 패미통 등에 배너를 집행한 바 있다.

드래곤 블레이즈 일본
드래곤 블레이즈 일본

또 일본 유명 게임 미디어 APP BANK에 게임 소개(http://www.appbank.net/2015/05/30/iphone- application/1033402.php)를 하는 등 발빠른 걸음을 계속 하고 있다.

'드래곤 블레이즈'를 개발한 플린트의 김영모 대표는 "글로벌 원 빌드라 일본만의 차별점을 넣을 수는 없었지만, 기획 초기부터 일본 시장을 염두에 두고 고퀄리티 그래픽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 타 게임사들은 이제 시작단계.. 서서히 침투중>

컴투스와 게임빌 외에도 국내 게임사들의 일본 진출 또한 지켜볼만 하다.

컴투스와 게임빌 만큼은 못되지만 뒤를 이을 회사라면 일본의 '라인' 플랫폼을 통할 수 있는 네이버를 첫 후보로 꼽을 만 하다.

라인 로고
라인 로고

우선 네이버는 'with NAVER' 서비스로 채택된 '엔젤스톤'을 일본 라인 플랫폼을 통해 내보낼 계획이며, 상당한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 NHN스튜디오629의 차기작도 라인 탑재를 위한 검토 단계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글로벌 8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NHN엔터테인먼트의 '크루세이더 퀘스트'의 일본 진출도 이달 중에 이루어질 것으로 보여 주목해야할 게임으로 꼽힌다.

또 NHN엔터테인먼트의 일본법인인 NHN플레이아트가 메신저 '라인'과 연계해 내놓는 '요괴워치'와 '리락쿠마' 등도 요주의 게임으로 지목된다.

큐라레
큐라레

또 캐릭터성과 RPG성이 융합된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의 '큐라레:마법도서관'도 연내에 일본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는데, 일본향 게임이며 상당부분 현지화가 이루어져 상당한 인기가 예상된다. 일본 마벨러스社와 신작 '전설의 해적왕'을 계약한 이터널엔터의 행보도 요주의 대상이다.

이외에도 넷마블게임즈, 433 등 기라성 같은 게임사들 또한 올해 글로벌을 목표로 일본 진출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 일본 시장 또한 국내 게임들의 새로운 격전지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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