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명가의 KOG의 감출 수 없는 레이싱 게임 본능, '얼티밋레이스'

그랜드체이스, 엘소드 등 다양한 액션게임을 선보이며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액션게임의 명가로 자리잡은 KOG가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아니 감출 수 없었던 본능을 드러냈다는 것이 옳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명실공히 액션게임의 명가로 자리잡은 KOG는 2000년 설립 이래로 레이싱 게임과 깊은 인연을 이어왔다. 게임 및 애니메이션을 위한 실시간 자동차 역할모델 등의 정부 과제를 수행해 과학기술부 주관 KT마크(신기술인정)획득 하고, 레이싱 기반의 온라인 관광게임 '투어레이싱'을 관과 협력해 선보였다. 이뿐만이 아니다. '와일드랠리', '범퍼킹재퍼' 등의 온라인 레이싱 게임의 출시는 물론 2003년과 2004년에 걸쳐서는 XBOX와 플레이스테이션2 등의 콘솔용 레이싱 게임 개발을 위한 허가도 받았다. 액션명가의 이면에는 감출 수 없는 레이싱 게임 본능 자리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얼티밋레이스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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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액션게임인 '그랜드 체이스'와 '엘소드' 등의 연속 흥행으로 10년 이상 레이싱게임과는 떨어져 지내온 KOG는 최근 감출 수 없었던 레이싱 게임 본능을 드러냈다. 2014년 하반기에 온라인 레이싱 게임 개발 소식을 알린 것이다. 레이싱 게임에 대한 다양한 노하우와 기술력을 보유한 KOG가 새롭게 선보이는 게임인 만큼 '얼티밋레이스'는 게이머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시티레이서', '레이시티' 등의 게임은 물론 '시티레이서'의 후속작으로 야심차게 돌아온 '히트더로드'까지 서비스 종료에 들어가 국내에서 즐길 수 있는 온라인 레이싱 게임이 전무한 상황이라는 것도 크게 한 몫 했다.

게이머들의 많은 관심을 받아온 '얼티밋레이스'의 시연 버전의 최초 공개는 의외의 곳에서 이뤄졌다. 어쩌면 더 레이싱 게임다운 모습으로 최초로 대중에 공개됐다고도 볼 수 있다. '얼티밀레이스'의 시연버전은 올해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모터쇼의 현대자동차 부스에서 공개됐다. 4DX기기와 찰떡 궁합을 보여준 '얼티밋레이스'는 현장에서 많은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고, 게임이 이미 상당부분 완성 단계에 들어서고 있음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얼티밋레이스
얼티밋레이스

이후 게임을 더욱 다듬어온 KOG는 지난 7월 1일부터 7일까지 '얼티밋레이스'의 첫 비공개테스트(이하 CBT)를 진행하며 게이머들과도 첫 만남을 가졌다. 이번 테스트를 통해 만나볼 수 있었던 '얼티밋레이스'는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달리는 재미를 추구하는 레이싱 게임이라는 부분에서는 만족스런 모습을 보여줬다. 남은 숙제는 아직은 빈약하게 느껴지는 게임의 볼륨과 콘텐츠를 어떻게 채울 것이냐라는 부분이다.

얼티밋레이스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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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촬영한 사진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 사실적인 그래픽을 보여주는 것이 레이싱 장르인 만큼 레이싱 게임을 이야기하면서 그래픽을 논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얼티밋레이스'의 그래픽은 극사실적인 그래픽으로 레이싱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 '프로젝트카스'나 '포르자모터스포츠 시리즈', '그란투스리모' 시리즈, '드라이브클럽' 등의 게임에 견주기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다만, 다행히도 '얼티밋레이스'는 회사 설립의 초창기부터 레이싱게임에 대한 노하우와 기술력을 갖춘 KOG인 만큼 그래픽적인 부분에서는 제법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에 앞서 소개한 게임들이 콘솔 기기 기반의 게임인 반면 '얼티밋레이스'는 광장에 많은 게임이 모여 서로의 차를 구경도 하며 즐기는 온라인게임인 것을 감안하면 게임 그래픽은 합격점을 줄만하다.

얼티밋레이스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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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곳과 밝은 곳에서의 차이가 명확히 나타나는 광원 효과는 물론 빠르게 질주할 때 주변이 흐릿하게 보이는 블러 효과 등 레이싱 게임을 즐기며 맛볼 수 있는 그래픽적인 효과가 대부분 게임에 구현돼 있다. 여기에 니트로를 사용할 때 불 뿜는 배기구, 급격한 코너에서 그립 주행이나 드리프트 주행을 할 때 나타나는 스키드 마크 등은 게임의 보는 맛을 더해준다.

달리는 트랙에 공을 들인 것도 티가 난다. 아직은 수가 적지만 시가지, 고속도로, 서킷 등의 트랙이 마련됐다. 제법 완성도 높게 구현된 트랙의 배경 그래픽을 통해서는 산에서 즐기는 다운힐 레이스나 야간의 시가지를 질주하는 쾌감을 만끽할 수 있다.

얼티밋레이스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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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부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포토모드와 다양한 운전 시점의 지원이다. 게이머는 싱글 레이스를 즐기는 순간이라면 아무 때나 키보드의 B키를 눌러 포토모드에 진입할 수 있다. 아쉽게도 심도 조절 등의 다양한 옵션은 준비되지 않았으나 달려가는 매 순간 더 멋진 모습을 촬영하기에는 괜찮은 수준이다. 차량을 운전하는 시점도 3인칭 시점에서 멀리서 바라보는 백뷰 시점부터 보닛을 보면서 달리는 시점 그리고 화면에는 오로지 도로만 나와 집중해 달릴 수 있는 시점 등 3개 시점을 지원한다. 아쉽게도 직접 핸들을 보면서 진행하는 운전자 시점은 지원하지 않는다.

'얼티밋레이스'를 리얼 레이싱 게임과 아케이드 레이싱 게임으로 나눠 분류한다면 후자에 더 가깝다. 코너에서 마찰계수를 벗어나 차가 급격히 회전 하는 등의 상황도 발생하지 않으며, 코너에서 몇 번 실수가 있더라도 레이싱 전체를 망치는 수준은 아니다. 아웃-인-아웃이 정석으로 여겨지는 레이싱의 코너 주행 방식도 꼭 따를 필요가 없다. 드리프트에만 자신이 있다면 최단코스로 얼마든지 공략할 수 있다. 물론 실제 '얼티밋레이스'에서도 수백 킬로미터의 속도로 코너를 드리프트로 통과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기에 연습이 필요하다.

얼티밋레이스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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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레이싱 게임을 원하는 게이머들에게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겠지만, PC 온라인게임임을 염두에 두면 당연한 선택으로 보인다. 레이싱 휠보다는 키보드로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이 훨씬 많을 수 밖에 없는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의 특성상 키보드를 통해 달리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도록 달리는 재미에 집중한 모습이다. 물론 레이싱 휠을 통한 플레이도 지원한다. 그리고 키보드로 게임을 즐긴다고 해서 달리는 재미가 급격하게 반감되거나 하지는 않는다. 계속되는 키보드 조작에서 오는 손맛도 제법 괜찮은 편이다.

그렇다고 '얼티밀레이스'를 극 아케이드향 게임인 '마리오카드'나 '카트라이더' 등에 비교하기는 다소 무리가 따른다. 굳이 유사한 게임을 찾자면 '니드포스피드' 시리즈를 꼽을 수 있다. 누구나 쉽게 레이싱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면서도 레이싱 게임이 가진 깊고 다양한 재미를 그대로 살려냈다. 앞차를 따라가는 슬립 스트림 주행이나 다양한 자동차 개조 시스템, 꾸미기 시스템 등이 마련됐다. 여기에 온라인게임다운 레벨업 시스템과 콘텐츠를 더했다.

얼티밋레이스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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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머들은 같은 차량이라도 다양한 부분의 개조를 통해 더 나은 성능을 얻을 수 있으며, 다양한 퀘스트를 클리어하며 레벨을 올려 게임 진행에 도움을 주는 다양한 드라이빙 스킬을 배울 수 있다. 또한, 다음 라이선스로 진급해 더 좋은 차량을 구매할 수 있다. 여기에 같은 차량으로 순수하게 실력을 겨루며 대회장과 같은 콘텐츠, 자유롭게 즐기는 PvP 경주도 마련됐다. 아울러 1:1로 선두를 경쟁하는 배틀 레이싱, 상대방의 차량을 전복 시키는 모드도 즐길 수 있다. 달리는 것 자체가 즐거운 레이싱 게임 본연의 재미에 온라인게임다운 다양한 재미요소를 접목시키려 한 노력을 게임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것이다.

얼티밋레이스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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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것처럼 이제 막 1차 CBT를 마친 '얼티밋레이스'는 아쉬운 부분도 제법 존재한다. 이번 1차 CBT버전에서는 만나볼 수 있는 차량이 부족했고, 공개된 트랙의 수도 적다 보니 같은 트랙에서 반복되는 경주가 자칫 지루해질 여지가 남았다. 이외에도 퀘스트를 즐기며 최고 레벨을 달성한 이후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대회장에서의 기록 경신과 큰 의미 없는 PvP에 그치다 보니 계속해서 플레이를 이끌어 내는 콘텐츠가 절실히 필요했다. 이번 CBT에서 헤네시 베놈을 획득할 수 있는 퀘스트와 같은 콘텐츠의 상시 도입이나 모바일게임에서 만날 수 있었던 일일 퀘스트와 같은 콘텐츠의 도입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얼티밋레이스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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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아쉬운 모습이 나타나가는 했지만, '얼티밋레이스'는 아직 1차 CBT 버전이고, 다양한 라이선스 차량의 추가와 콘텐츠 개선이 예정되어 있는 만큼 앞으로는 더 나은 게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온라인 레이싱 게임이라는 쉽지 않은 장르로 장인 정신을 보여 도전에 나서는 KOG와 '얼티밋레이스'의 귀추가 주목된다.

얼티밋레이스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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