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게임 디자인 명가 '섹션', 차별화된 RPG로 한국 게이머들 찾아뵐 것"

국내에서 '섹션'(http://sectionstudios.com/#home)이란 이름을 들었을때 어떤 회사인지 바로 알아차리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북미에서는 상황이 180도 다르다. '섹션'은 '갓오브워' '리그오브레전드' 등 유명 게임 작업에 참여했고 소니 산타모니카 스튜디오, 라이엇게임즈, 마블게임즈 등 쟁쟁한 글로벌 게임사들과 공동 제작을 한 디자인 회사로 이름이 높다. 일각에서는 세계 최고의 게임 그래픽 능력을 자랑하는 회사라는 평가가 있을 정도다.

이런 '섹션'이 처음으로 한국 시장을 찾았다. 놀랍게도 이 회사의 중역들은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한국 교포 3인방이었다. 회사의 핵심인 지미-윤 대표, 저스틴-윤 이사, 세실 김 이사를 만났다.

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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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단순한 그래픽 작업이 아니라 게이머분들이 느낄 수 있는 하나의 세계를 창조하는데 주력해 왔습니다. 사실 큰 회사들과 공동으로 개발할 때에도 어떤 일을 하느냐가 중요한데, 저희는 세계관을 설정하거나 게임 자체의 비쥬얼 디렉션을 잡아주는 등의 일을 하면서 성장해왔지요."

지미 윤 대표는 게임을 접하면 제일 먼저 보이는 것이 그래픽이라고 설명하면서, 게이머들에게 '이런 세상이 있다'고 알려주는 역할을 해왔다고 했다.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는 것은 단순히 그래픽 뿐만 아니라 카메라 워크, 지형지물의 배치, 거기서 연계되는 캐릭터의 조작감, 씬의 구성 등 다양한 부분에 대해 노하우가 있어야 한다며, 윤 대표는 '섹션'이야 말로 그 부분에 강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섹션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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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션'이 게임 디자인 디렉션 작업만 진행한 것은 아닙니다. '섹션'은 몇년전부터 독자적인 게임도 출시해왔지요. 최근 이슈가 되는 버추얼리얼리티(VR) 기술을 사용한 게임이라든지, 몇몇 모바일 게임, 그리고 스팀을 통해 게임을 내기도 했지요. 유니티와 언리얼, 코코스 엔진도 전부 다루고 있어요. 북미 지역에서 저희처럼 멀티 플랫폼 기술을 가진 개발사는 거의 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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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쪽에 큰 강점을 가진 회사이지만, 윤 대표는 '섹션'이 사실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게임을 개발해온 종합 개발사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아직 한국 쪽에 제대로 소개가 된 게임이 없어서 인지도는 낮지만, 스팀을 통해 개발된 게임이나 VR형 게임들은 미국 현지에서 굉장히 각광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유튜브 유명인들과 파트너십을 가지고 만든 모바일 게임의 경우 미국에서 다운로드 2위, 영국와 호주에서는 다운로드 1위에 오른 바 있고, 수많은 우수한 파트너 사들과 공동 개발 경력 또한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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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한국 게이머분들도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아이피를 즐겨보실 때가 되셨다고 봅니다. 적어도 스마트폰 게임 중에서 저희의 눈높이에 맞을만한 시네마틱한 연출, 영화같은 연출을 제대로 한 회사는 본 적이 없습니다. 저희가 개발중인 RPG를 보시면 아마도 깜짝 놀라실 거라 생각합니다."

세실 김 이사도 말을 거들었다. 세실 김 이사는 현재 한국에서 출시되고 있는 RPG들이 흐름이 빠르고 업그레이드 하고 장비가 나오고 비엠으로 이어지는 등의 시스템들이 굉장히 잘되어 있어 배울점이 많다고 분석하면서도, 현재 '섹션'에서 추구하는 '새로운 세상'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고 분석했다.

때문에 김 이사는 스토리부터 게임 속으로 빠져들고 '갓오브워'와 같은 화려하면서도 몰입감 있는 연출에, 세계관이나 괴물 등 등장 캐릭터들이 일관성있게 맞물려 돌아가는 새로운 세상을 선보이기 위한 신작 RPG를 개발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아래 그림은 RPG와 상관없는 섹션의 다른 게임 컨셉 아트)

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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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섹션'이 개발중인 신작RPG는 프로토 타입 정도로 진행중이며, 완성 후 출시는 내년 말(2016년 말) 정도로 예상된다고 한다. 김 이사는 "아직 한국 퍼블리셔와 구체적으로 협의하지는 않았지만 많은 곳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어느정도 수준이 되면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섹션 인터뷰
섹션 인터뷰

"새로운 게임을 만들면 늘 즐겁고 두근두근합니다. 어떤 세계를 보여줄까, 어떤 감동을 줄까, 설레이는 순간이지요. 그렇게 완성도 있는 세계를 꾸미고 IP를 확고히 해서 픽사와 같은 IP사업으로 발전해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우리 회사의 가치는 결국 게이머분들의 감동에 있는 것이니까요."

윤 대표는 '섹션'의 미래상을 픽사와 같은 형태의 회사로 보고 있었다. 하나의 우수한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게이머들을 떠나 일반 모든 사람들이 그러한 세상에 환호하고, 그러한 세상을 알리는 IP를 바탕으로 게임 뿐만 아니라 완구, 애니메이션 등 종합적인 사업으로 발전시키고 싶다는 것.

그렇게 우수한 IP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그는 "한국 게이머분들께 꼭 선물과도 같은 괜찮은 RPG를 소개하겠다."고 다짐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실 한국에 지사가 설립되진 않았지만, 장기적으로는 지사를 운영할 계획입니다. 또 한국의 우수한 게임 개발사와 서로 코어웍하면서 공동개발을 진행할 의향도 있습니다. 저희의 우수한 디자인 능력과 접목되어 좋은 그림을 그려볼 수 있는 우수한 한국 개발사라면 언제든지 환영하지요. 저희는 열려있습니다."

인터뷰 끝자락, 한국에서의 사업을 어떻게 진행하고 싶냐는 물음에 윤 대표는 한국 지사 설립과 공동 프로젝트라는 말을 꺼내들었다. 한국적인 느낌이 나는 보스, 한류 문화 등도 표현하고 싶고, 또 개인적으로 한국 사람이기에 한국에 대한 애착이 무엇보다도 크기 때문에 한국 개발사와 손잡고 싶다고 그는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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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션'에 대해 이제 처음 인사드리는 자리이지만, 저희는 '원 오브 뎀' 같은 개발사는 아닐 것입니다. 저희가 만드는 신작RPG와 저희의 철학을 통해서, 좋은 세상, 좋은 경험, 좋은 스토리를 게이머분들께 전달해주고 싶습니다. 즐거움을 함께하는 그날이 어서 오기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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