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 오리진 성공 이후, 중국산 대작 모바일 게임이 몰려온다

잠잠하던 웹젠의 부활의 신호탄이 된 뮤 오리진이 국내 모바일 MMORPG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예전부터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유명IP를 사용했고, 중국에서도 이미 인기가 검증된 게임인 만큼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것은 이미 예상된 것이었지만, 국내 시장을 평정한 레이븐과 막상막하의 대결을 펼치고 있는 현재의 모습은 예상했던 것을 훨씬 넘어선 충격이다. 드래곤가드S나 삼검호 등이 만만치 않은 인기를 끌 때도 중국산 모바일 게임의 가능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얘기가 관계자들 사이에서 조금씩 돌았으나, 뮤 오리진의 성공 이후에는 가능성 인정 수준이 아니라 위협적이라는 평가가 대세가 되고 있다.

실제로, 뮤 오리진 성공 이후 중국산 대작 게임의 국내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는 중이다. 중국의 대형 게임사들이 국내에 지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중국 게임 시장을 평정한 대작 게임들을 선보이고 있을 뿐만 아니라, 보통 N사들이라 표현하는 국내 대형 퍼블리셔들도 중국 게임 수입 열풍에 빠르게 동참하고 있는 중이다.

현재 국내 시장에 진출했거나, 곧 진출할 예정인 중국산 게임들을 살펴보면 “중국산 게임은 수준이 낮다”라는 게이머들의 선입견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을만큼 위력적이다. 전세계에 가장 경쟁이 치열한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이미 게임성 검증을 마쳤을 뿐만 아니라, 수 많은 개발자들을 투입해 만든 방대한 콘텐츠 덕분에 인기를 지속시킬 수 있는 내공도 갖추고 있다. 과거에 수입된 중국 게임들이 틈새 시장을 노리는 게임들이었다면, 현재의 중국 게임들은 국산 대작들과 본격적인 경쟁을 선언할 정도로 자신만만 하다.

이엔피게임즈가 조만간 선보일 예정인 크로우는 이런 시장 흐름을 잘 보여주는 게임이다. 웹게임 시장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바탕으로 모바일 게임 시장까지 진출을 선언한 이엔피게임즈는 크로우에 대해 “상상 그 이상의 스케일을 자랑하는 모바일 게임”이라며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뮤 오리진 처럼 유명 IP를 사용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국내에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대만 시장 앱스토어 매출 2위, 구글 플레이 3위를 기록하는 등 이미 게임성을 검증받은만큼 자신있다는 생각이다.

크로우의 가장 큰 특징은 50 대 50의 대규모 PVP, 실시간 파티 플레이, 용병 시스템, 드래곤 시스템 등 PC 온라인 게임 못지 않은 방대한 콘텐츠다. 전자, 마법사, 궁수, 사제로 구성된 4명의 캐릭터들은 2차, 3차 전직을 통해 더욱 강력한 캐릭터로 변신할 수 있으며, 상황에 따라 전직 클래스를 변경할 수도 있다.

또한 메인 캐릭터 못지 않은 위력을 자랑하는 다양한 용병을 육성하는 시스템과 메인 캐릭터를 더욱 강하게 만들어주는 드래곤 육성 시스템, 뮤 오리진을 통해 익숙해진 날개 육성 시스템 등 다양항 성장 요소들을 갖췄으며, 단일 던전 외에 정예 던전, 드래곤 알과 보상을 얻을 수 있는 드래곤 던전, 적과 싸워 여신을 지키면 보상을 얻는 여신수호, 보스전을 즐길 수 있는 악령의 기습 그리고 용병 대상 콘텐츠인 바벨탑 던전과 용사의 시련 등 다양한 PVE 콘텐츠를 제공한다.

다른 게이머들과 실력을 겨룰 수 있는 PVP는 경기장과 격투장, 격투장 왕중왕전을 제공하며, 15대15까지 대결을 즐길 수 있는 길드전, 대규모 진영전을 즐길 수 있는 빛의 성 건설 등을 즐길 수 있다. 크로우를 오는 3분기 내에 출시할 예정인 이엔피게임즈는 크로우의 방대한 콘텐츠를 부각시키기 위해 티저 사이트를 열고, 공포 만화로 유명한 호랑 작가의 웹툰과 게임 영상 등 콘텐츠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크로우 뿐만 아니라 국내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중국산 대작 모바일 MMORPG가 굉장히 많다”며 “국내 개발사들도 국내 시장에만안주하지 말고, 중국 게임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배울 점은 배워야, 국내 모바일 게임 산업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