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정상 1등, 자만 하지 않는 넷마블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의 최강자로 넷마블게임즈(이하 넷마블)이 꼽히는 것에 대해 큰 이견은 없을 것이다. 실제로 시장의 상황이나 성적이 이를 증명해주고 있다.

14일 기준으로 구글 플레이 최고매출 상위 5개 게임 중 3개가 넷마블 게임이며, 애플 앱스토에서는 상위 5개 게임중 4개가 넷마블 게임이다. 모바일게임 시장 상위 10개 게임이 모바일게임시장 전체매출 5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가운데 넷마블이 보여주고 위력은 가히 어마어마하다.

넷마블게임즈 이미지
넷마블게임즈 이미지

이는 매출 규모에서도 증명된다. 넷마블은 지난 1분기에 역대 분기 최고인 매출 2,034억 원을 달성하며, 1,881억 원의 엔씨소프트를 제치고 업계 2위로 올라섰다. 그리고 2분기에도 분기 매출을 또 한 번 경신하며 2,438억 원을 기록. 게임업계 2위 굳히기에 돌입했다.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는 단연 독보적인 1위다.

넷마블의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4,472억 원으로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 걸쳐 준비 중인 30개가 넘는 라인업이 호조를 보이면 연내 매출 1조원 클럽 가입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넷마블이 매출 1조원을 달성하면 2조 5,000억 원대의 시장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는 2015년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규모의 40%를 점유하게 된다. 그야말로 넷마블의 독주다.

넷마블이 이처럼 국내 시장에서 독보적으로 시장 1위 사업자에 등극한 가운데, 넷마블의 행보에서는 시장 1위 사업자들에게서 간혹 나타나기 마련인 자만이나 안주 그리고 방심을 찾아볼 수 없다. 국내 모바일게임 1위 사업자가 맞나 싶을 정도의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혁신을 계속해서 이끌어내고 있다.

그리고 이 넷마블의 혁신과 파격적인 행보의 배경으로는 위기의 상황에서 넷마블에 돌아온 방준혁 의장을 빼놓을 수 없다. 잘 알려진 것처럼 방준혁 의장은 넷마블에 복귀한 이후 모바일게임을 신 성장 동력으로 삼고 철저하게 시장을 분석하고 연구해 '다함께차차차', '몬스터 길들이기', '세븐나이츠', '레이븐'등 히트작을 배출하며 현재 넷마블의 제 2의 전성기를 끌어냈다. 이 과정에서 텐센트로부터 5,3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이끌어내며 국내 IT 업계 투자의 역사를 새롭게 썼으며, 넷마블과 엔씨소프트의 지분 맞교환과 함께 전략적인 제휴를 끌어냈다.

SGN 로고
SGN 로고

계속되는 파격과 혁신으로 이미 독보적인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1위 사업자로 등극했음에도 방심은 없었다. 방준혁 의장은 지난 7월 진행된 1월 NTP(넷마블투게더프레스)행사를 통해 "현재 넷마블의 1등은 과정상의 1등일 뿐"이라고 밝혔다. 모바일게임은 국내 시장만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두고 경쟁을 펼치는 싸움이라는 것이다. 그는 현장에서 해외 유명 개발사에 대한 투자 계획을 밝혔고, 얼마 뒤 美게임사인 SGN(Social Gaming Network)에 1,500억원을 투자하며 최대주주로 등극, 글로벌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

앞선 사례들과 달리 어떤 사업적인 결과가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넷마블이 현재 어떻게 시장을 바라보고 있으며, 결코 자만하거나 방심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도 있다. 바로 지난 7월 30일부터 8월 2일까지 중국 상해신국제박람회장에서 진행된 '차이나조이 2015'현장에는 넷마블의 주요 임원진 40여 명이 직접 방문한 것이다. 별도의 전시 부스도 마련하지 않았으며, 넷이즈와 함께하는 '레이븐'의 중국 진출 이슈만으로 방문하기에는 이례적인 대규모다.

방준혁 의장은 1회 NTP 행사에서 "중국 모바일 게임의 발전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장점을 배워야 할 필요가 있다"라며, "중국 게임사들은 우리보다 훨씬 빠르게 움직이고 있으며, 우리가 중국 게임들과 경쟁하려면 중국 모바일게임의 현재 상황을 직접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며 '차이나조이 2015'에 단체로 참가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세계 각국의 게임사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가장 무섭게 성장 중인 중국을 제대로 그리고 현장에서 직접 보고 겪어봐야 한다는 얘기다. 실제로 방준혁 의장 스스로도 별도의 수행인원 없이 '차이나조이 2015' 부스 곳곳을 둘러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방준혁 의장 차이나조이 현장
방준혁 의장 차이나조이 현장

물론 게임쇼에 게임업계 관계자가 참여한 것이 무슨 큰 대수냐 반문할 수 있다. 하지만, 넷마블과 방준혁 의장이 보여준 모습은 그간 국내 대형 게임사들이 보여준 모습과는 다르다. 해외에서 열리는 게임쇼의 경우 대부분 해외 사업을 담당하는 담당자 혹은 현장에서 퍼포먼스가 필요할 경우에나 대표급 인물이 방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넷마블과 방준혁 의장이 보여준 것처럼 주요 임원진이 단지 게임을 피부로 직접 보고 경험하기 위해 가는 경우는 전무하다.

파격적인 행보 혹은 이례적인 행보라 보기에 넷마블의 '차이나조이 2015' 현장 단체 방문은 너무 작은 이슈일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 국내 게임 시장의 키워드는 중국이다. 중국발 이슈와 중국 진출 하나 소식에 상장사들의 주가는 요동을 친다. 대형 게임사는 물론 중소형 게임사들까지 중국 진출이 요원한 상황이다.

중국이 시장의 키워드로 자리한 가운데 한 번이라도 현장에서 직접 피부로 접한 이들과 한 번 걸러진 정보를 취득한 이들이 차이는 조금이라도 벌어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 조금의 차이는 고작 몇 밀리미터 차이로 초점을 잘못 잡아 발사한 총알처럼 나중에는 그 차이가 얼마든지 넓어질 수 있다.

국내 시장의 독보적인 1위 사업자라는 자리에 안주하거나 자만하지 않고, 파격적인 행보를 안팎으로 보이고 있는 넷마블의 질주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앞으로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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