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표 'EL 게임즈', 이변 연출하며 월탱 아시아 최강 등극

월드오브탱크(이하 월탱)의 아시아 지역 최강팀을 가리는 월드오브탱크의 e스포츠리그 '2015 워게이밍넷 리그 APAC 시즌1 파이널'('WGL APAC 시즌1 파이널')의 우승팀은 중국 대표로 출전한 'EL 게이밍'이었다.

WGL APAC 시즌1 파이널
WGL APAC 시즌1 파이널

지난 22일부터 금일(23일)까지 양일간 진행된 'WGL APAC 시즌1 파이널'는 치열한 예선을 거처 각 국가별로 가장 높은 포인트를 기록한 팀들이 아시아 지역 최강팀 타이틀을 놓고 자웅을 겨루는 대회다.

이번 대회에서는 아시아 서버 대표 'EL Gaming'(EL 게이밍), 아시아 서버 2위로 파이널에 승선한 일본의 'Caren Tiger'(카렌 타이거), 중국 서버 대표 'RefornGaming'(레폰 게이밍)와 함께 전 대회 디펜딩 챔피언 콩두의 멤버들이 주축이 되어 탄생한 한국의 'KONGDOO'(콩두)가 맞붙어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현장의 반응도 뜨거웠다. 대회가 진행된 용산 e스포츠 경기장에는 약 400여 명의 팬들이 몰려들어 발 디딜 곳이 없을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뤘으며, 현장을 방문한 이들을 위한 추첨 이벤트 및 기념품이 증정되어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 22일 5선승제로 진행된 준결승전에서 한국의 '콩두'와 중국의 'EL 게이밍'이 각각 '카렌 타이거'와 '레폰 게이밍'을 물리쳐 결승전에 진출했으며, 아쉽게 패배를 기록한 일본의 '카렌 타이거'와 '레폰 게이밍'이 3/4위 전에 올랐다.

WGL APAC 시즌1 파이널
WGL APAC 시즌1 파이널

파이널의 포문을 연 경기는 일본의 '카렌 타이거'와 '레폰 게이밍'이 3/4위 전이었다. 5선승제로 진행된 경기는 자주포가 등장하는 등의 이색적인 탱크의 등장과 마지막 2대가 서로를 조준하는 초접전을 몇 번이나 펼치며 매 경기 명장면을 연출한 끝에 최종 스코어 5:3으로 '카렌 타이거'가 3위를 차지했다.

이어지는 경기는 한국 대표로 출전한 '콩두'와 중국의 대표로 출전한 'EL 게이밍'의 결승전이었다. 상대 전적은 압도적으로 '콩두'가 앞서지만 지난 '2014 WGL 그랜드파이널'에서 'EL 게이밍'이 결승전에 올라 세계 2위를 기록하며 그 어느 때보다 'EL 게이밍'의 기세가 오른 상황.

팽팽한 긴장감을 넘어 먼저 선공을 날린 것은 'EL 게이밍'이었다. '개활지'에서 진행된 1세트 경기에서 자주포를 꺼내는 'EL 게이밍'은 과감히 '콩두'의 전면에 나섰고 먼저 킬을 기록하는 등 전과를 올렸다.

전차를 한 대 잃자 콩두는 모든 전차가 앞으로 나서며 총공세에 나섰지만 오히려 'EL 게이밍'에게 밀리며 한 대의 전차만 남는 등 전세가 급격히 기울었고, 결국 진지 점령에 성공한 'EL 게이밍'에게 1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WGL APAC 시즌1 파이널
WGL APAC 시즌1 파이널

다시 '개활지'에서 진행된 2경기. 'EL 게이밍'은 다시 자주포를 등장시켰고, '콩두'는 이전과 같은 T32 전차를 중심으로 한 전술을 꺼내 들었다. 초반 교전에서 '콩두'의 'T32 전차'가 4대의 전차를 상대로 버티고, 후방을 노리는 등 유리한 듯 했으나 'EL 게이밍'의 거센 반격에 밀려 오히려 후위 공격이 실패했고, 연이어 탱크가 잡히는 등 이전 1세트와 동일한 모습으로 경기가 진행됐다.

결국 전력의 우위를 극복하지 못한 '콩두'는 연이어 'EL 게이밍'에게 세트를 내주며 스코어 2:0으로 뒤지게 되었다. 이어진 3세트. 공세에 나선 '콩두'는 굳건히 방어진영을 구축한 'EL 게이밍'의 진영을 뚫어내지 못했고, 결국 맵 오른쪽으로 '일점 돌파'하며 승부수를 걸었다.

하지만 'EL 게이밍'은 이러한 '콩두'의 공세에 신속히 흩어지며 하나의 전차에 공세를 취하는 '치고 빠지기'에 들어갔고, 오히려 '콩두'의 전차가 연이어 파괴당하며 경기를 사로잡았다. 모두가 예상치 못했던 '콩두'의 패배.

연이어 3세트를 내준 '콩두'가 공격을, 기세를 올린 'EL 게이밍'이 방어 진형에서 진행된 4세트. 'EL 게이밍'의 기막힌 은신 전술에 자신들의 전차 위치를 완벽히 노출한 '콩두'는 그야말로 EL 게이밍의 손 바닥 위에 있었다. 결국 참다못해 공세에 나선 '콩두'는 움직이는 족족 위치를 파악한 EL 게이밍의 전차들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했으며, 결국 단 한대의 전차도 파괴하지 못한 채 4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전략, 명중률, 개인 역량 등 모든 분야에서 앞선 'EL 게이밍'의 압승이었다.

힘멜스도프에서 진행된 5경기. '콩두'는 양동 작전을 걸며 EL 게이밍의 진영을 돌파하려는 전략을 선택했다. 하지만 이미 기세가 오를 대로 오른 'EL 게이밍'은 양동 작전에 나선 전차의 진로를 막는 동시에 일점사로 '콩두'의 전차를 하나하나 잡아나갔다. 결국 작전이 실패한 '콩두'는 무기력하게 전멸을 당하며 5세트도 내주고 말았다.

'EL 게이밍'이 공격을 '콩두'가 방어를 맡은 6세트. 공세에 나선 'EL 게이밍'은 촘촘한 방어전선을 펼친 '콩두'의 전차들을 놀라운 적중력으로 공략하며 연이어 잡아내기 시작했다. 결국 EL 게이밍의 공세를 막지 못한 '콩두'는 결국 6세트도 내주며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우승에 한 발짝 다가선 EL 게이밍의 압승이었다.

WGL APAC 시즌1 파이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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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7세트 경기. 방어 진영으로 나선 EL게이밍은 IS-3 전차를 3대 꺼내 들며 적극적인 방어 전선을 펼칠 것을 예고했다. 'AMX 50 100' 전차를 주력 전차로 삼은 '콩두'는 촘촘한 EL 게이밍의 방어 전선에 고전했지만, 'AMX 50 100'의 전차가 맹활약을 바탕으로 연이어 EL 게이밍의 전차를 잡아내며 최초로 1세트를 따냈다. 본 실력을 발휘한 '콩두'가 천신만고 끝에 따낸 귀중한 1승이었다.

힘멜스도프에서 마지막으로 벌어진 8세트. 고지대 지역으로 미리 이동한 콩두는 서서히 EL 게이밍의 뒤를 치려 했고, 이를 감지한 'EL 게이밍' 역시 고지대로 이동하며 심상찮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양 측의 집중 전력이 맞부딪친 상황. EL 게이밍은 기막힌 적중률로 '콩두'의 전차를 하나하나 잡아냈다. 화력이 부족해진 콩두는 마지막까지 저항했으나 마지막 뒤를 치고 온 'EL 게이밍'에 당하며 결국 패배하고 말았다.

이로써 EL 게이밍은 최종 스코어 7:1로 번번히 자신들을 좌절시킨 '콩두'를 꺾으며 아시아 최강 자리에 올랐으며, '2015 WGL 그랜드 파이널'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한편 현장에서는 경기를 관람한 관람객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됐다. 추첨을 통해 '월드 오브 탱크' 최고 인기 전차인 Type59와 AMX 13 57 GF가 지급됐다. 아울러 인터넷 방송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한 40명에게 500골드와 프리미엄 계정 7일권, 2,000명에게 프리미엄 계정 3일권이 지급되는 등 다양한 이벤트로 즐거움을 더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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