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인자 없는 AOS 모바일게임, 치열한 경쟁 돌입

2015년 현재까지 게이머에게 가장 큰 화제인 게임 장르를 고르라면 AOS(MOBA)를 들 수 있을 것이다. AOS란 하나의 맵에서 전투를 통해 상대의 거점을 점령해 승리하는 것이 목적인 장르로, 조작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롤플레잉게임 요소, 효율적인 자원 관리 및 아군과의 협력 플레이로 우위를 선점하는 전략시뮬레이션게임 요소, 몰려드는 적으로부터 거점을 지키는 디펜스게임 요소, 그리고 게이머의 조작실력에 따라 승패가 결정되는 대전액션게임 요소까지 갖췄다. 한 번의 플레이로 여러 게임의 장점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 게이머들이 가장 즐기는 장르 중 하나이며, 슈퍼데이터 리서치의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상반기 기준 전세계 월간 AOS 게이머의 수는 약 1억 4천만 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세계aos(moba)게이머수통계
전세계aos(moba)게이머수통계

AOS장르의 인기는 여전하지만 AOS 온라인게임의 경우 점유율 1위인 '리그 오브 레전드'의 월간 게이머수가 점유율 2위 ‘도타2’의 8배 이상인 약 9천만 명인 것으로 나타날 정도로 고착화돼 신규 게임이 진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의 AOS 장르는 아직 독보적인 일인자가 나타나지 않았고, 시장의 성장 속도도 온라인게임 시장보다 빠르다는 평가가 많아 신규 게임이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약 10년 전 PC를 뛰어넘을 만큼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모바일기기의 성능, 게임사 개발 능력의 상향 평준화, 네트워크 기술 발달 등도 AOS 모바일게임의 출시에 힘을 실어준다. 아울러 온라인게임보다 장소, 시간의 제약이 적다는 모바일게임의 높은 접근성까지 더해져 전세계는 물론, 국내에서도 경쟁이 뜨거워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2015년 현재 서비스 중 혹은 출시 예정인 AOS 모바일게임들의 존재도 이러한 예상을 뒷받침한다.

베인글로리 이미지
베인글로리 이미지

이 중에서 슈퍼이블메가코프에서 개발 및 서비스 중인 AOS 모바일게임 '베인글로리'는 가장 주목할 만한 게임으로 꼽힌다. 지난 2014년 11월에 iOS 버전, 2015년 7월에 안드로이드 버전이 출시된 이 게임은 실시간 동기화 방식으로 3:3 전투가 진행되고, 게이머는 10명 이상의 캐릭터 중 하나를 선택해 아군과 함께 상대 거점을 점령해야 한다. 또한, 화면을 터치하는 방식만으로 PC의 마우스 조작과 비슷하게 캐릭터를 움직일 수 있는 편의성, 특징이 거의 겹치지 않는 캐릭터, 직관적인 맵, 금광 점령 및 크라켄 포섭 등의 전략요소 등을 고루 갖춰 많은 게이머들이 호평하는 게임이기도 하다. 그리고 게임의 퀄리티와 밸런스를 인정받아 국제 e스포츠 대회 '베인글로리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리그'가 열리고 있으며, 지난 8월 14일 '베인글로리 인비테이셔널' 대회에서 한국 팀 '무적함대'가 우승해 국내 게이머들의 관심도 많아졌다.

플랜츠워2150728
플랜츠워2150728

국산 AOS 모바일게임 중에선 아이디어박스게임즈가 개발하고 네시삼십삼분에서 서비스 중인 '플랜츠워2 for Kakao'(이하 '플랜츠워2'가 게이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세계 9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AOS 모바일게임 '플랜츠워'의 후속작인 '플랜츠워2'는 터치식 조작, 밝은 캐릭터, 60여 개의 시나리오 등 전편의 특징을 다수 재현했으며, 1:1 혹은 3:3 PvP 콘텐츠 외에 다수의 몬스터를 상대하는 '무한모드'와 공선전 형식의 '초인모드' 등 여러 게임 모드를 갖췄다. PvP의 경우 비동기화 방식이지만 전장에 형성되는 60여 종의 '미니언'들을 조합하고 육성해 전투에 활용하는 '나만의 팀' 시스템이 존재해 게이머는 AOS 온라인게임과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리그오브마스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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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오브마스터즈 이미지

아울러 오는 2015년 중 출시 예정인 신작 AOS 모바일게임도 경쟁에 가세할 예정이다. 먼저, 앱크로스가 자사에서 개발 및 서비스 예정인 AOS 모바일게임 '리그 오브 마스터즈'를 오는 9월에 출시한다고 일정을 밝혔다. '리그 오브 마스터즈'는 레벨업 및 아이템 수집 요소가 캐릭터마다 개별 적용되는 것이 특징으로, 게이머는 50레벨까지 성장하는 캐릭터를 활용해 캠페인 모드 등 여러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3:3 PvP에선 캐릭터의 성장 레벨이 제한되고, 장착 아이템도 레벨에 비례해 성능이 달라지는 밸런스 조정이 적용된다. 지난 7월 30일부터 8월 5일까지 네이버 앱스토어를 통해 비공개 테스트가 진행된 바 있으며, 1억 명 이상의 회원을 확보한 중국 게임사 중칭바오와 중국 내 서비스를 위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해 AOS 모바일게임 기대작 중 하나로 떠올랐다.

난투 for Naver
난투 for Naver

이와 함께 쿤룬코리아도 자사에서 서비스 예정인 AOS 모바일게임 '난투 with NAVER'(이하 '난투')의 출시 일정을 오는 9월로 발표해 뜨거워질 국내 AOS 모바일게임 경쟁을 예고했다. 게이머는 '난투'를 통해 40여 종의 캐릭터로 3인 체제의 팀을 구성한 뒤 다른 게이머와 대전 혹은 협력 플레이를 즐길 수 있으며, 개성적인 캐릭터의 조합과 게이머의 조작 실력이 승패에 큰 영향을 끼친다. 또한, 개발사 넷이즈의 자체 게임엔진 'NeoX'의 성능으로 구현된 연출과 타격감은 경쟁 AOS 모바일게임의 그래픽과 비교했을 때 부족한 점을 찾기 어렵다. 콘텐츠 부분에서도 중국 고전 '서유기'를 배경으로 총 120개의 던전이 준비된 메인 시나리오를 비롯해 '던전소탕', '탈출', '보스전' 등 총 7개의 모드를 갖춰 다양한 플레이 방식을 바라는 게이머들의 눈높이를 맞췄다. 실시간 동기화 방식으로 진행되는 PvP 모드에서는 짧은 직선 구간 '내하교', 두 개의 루트와 정글이 존재하는 '오행산' 두 가지의 맵이 준비됐고, 팀 조합과 맵의 특성에 따라 여러 전략적인 플레이가 펼쳐진다. 이 밖에 중국에서 최초로 모바일게임 중 정식 e스포츠 종목으로 선정돼 IET 2015(International Esports Tournament)에서 경기가 진행된 만큼 국내에서도 '베인글로리'처럼 e스포츠 대회가 열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난투 이미지
난투 이미지

모바일게임 업계의 한 전문가는 "AOS 모바일게임이 성공하기 위해선 적은 앱 용량,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편의성, 안정적인 네트워크 환경 등 여러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라며, "특히, 조작 실력의 차이로 승패가 바뀔 수 있는 시스템이 어떻게 구현되느냐에 따라 흥행 여부가 결정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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