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인 외형 속 내실이 아쉽다, '러스티블러드'

유티플러스가 개발하고 스마일게이트에서 서비스 중인 액션롤플레잉 모바일게임 '러스티블러드'에겐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란 속담이 어울린다. 게임 플레이를 어떻게 포장하면 게이머가 더 만족할 수 있을지 고민한 개발자들의 흔적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눈에 보이는 빠른 속도감과 각양각색의 그래픽 콘텐츠가 게이머의 관심을 사로잡는다.

러스티블러드리뷰01
러스티블러드리뷰01

직관적인 캐릭터 육성 과정과 다양한 전투 콘텐츠, 플레이에 따른 정당한 보상의 경우에는 앞서 출시된 인기 액션롤플레잉 모바일게임에서도 확인할 수 있어 '러스티블러드'만의 장점으로 여기긴 어렵다. 그러나 '러스티블러드'를 플레이한 게이머는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카메라 연출, 등신대 캐릭터의 빠르고 화려하게 움직임, 외형을 바꾸는 스킨 아이템에 이끌려 기존의 액션롤플레잉 모바일게임에 눈을 돌리기 어렵다. 일시적으로 캐릭터의 공격력을 극대화시키는 '마력수정' 아이템도 전투 연출에 힘을 실어준다.

러스티블러드리뷰02
러스티블러드리뷰02

아울러 원거리 공격이 뛰어난 아처, 날렵한 연속 공격이 특기인 어쌔신, 작은 체구로 거대한 망치를 휘둘러 타격감을 자랑하는 버서커 세 직업은 각자의 콘셉트에 따라 독자적인 전투 연출을 선보인다. 이로 인해 게이머는 같은 스테이지, 동일한 전투 콘텐츠를 플레이해도 조작 캐릭터 종류에 따라 다른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 또한, '러스티블러드'에서는 계정 하나당 최대 3개의 캐릭터가 골드, 다이아몬드 등 일부 게임 재화를 공유하며, 플레이하지 않는 캐릭터에게 게임 재화의 수집을 지시하는 '원정대' 시스템도 준비됐다. 여러 캐릭터를 동시에 육성해도 게이머에게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

러스티블러드리뷰06
러스티블러드리뷰06

이와 함께 다양한 아이템 수집 방법이 게이머의 도전 심리를 자극한다. 먼저, 같은 등급의 아이템이라 해도 무작위로 부여되는 추가 옵션, 착용 레벨 제한에 따라 성능이 달라져 아이템을 여러 번 수집하는 재미가 보장된다. 그리고 '문장', 정예 코인' 등을 사용해 특별 아이템으로 교환하거나 정예 퀘스트 수행 후 추가 보상을 받을 수도 있어 전략적인 캐릭터 운용이 플레이 재미를 키운다. 실시간 협력 플레이 '진보스방', '레이드' 모드와 게이머 공동체 '길드'의 전용 사냥터 및 아이템도 놓치지 말아야 할 아이템 수집 요소다.

러스티블러드리뷰04
러스티블러드리뷰04

하지만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는 법. '러스티블러드' 역시 아직 해결해야 할 숙제가 남았다. 먼저, 게임내 설명과 실제 플레이 난이도가 일치하지 않아 각 스테이지마다 설정된 클리어 적정 능력치를 웃돌아도 패배할 가능성이 크다. 특정 몬스터의 강력한 공격, 스테이지마다 존재하는 함정, 상태이상 및 공격 회피 여부 등 전투 중에 발생하는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게이머의 조작실력이나 장비 강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15 스테이지만 넘어가도 전투 변수에 따른 난이도 향상이 쉽게 체감돼 게임의 진입장벽으로 자리잡았다.

러스티블러드리뷰03
러스티블러드리뷰03

또한, 버서커, 아처, 어쌔신 세 직업의 장단점을 부각시켜줄 콘텐츠가 아직 부족하다. 버서커는 공격 전후로 빈틈이 커서 PvP나 던전을 빠른 시간 안에 클리어해야 할 때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으며, 아처의 경우에는 원거리 공격이 이점으로 작용할 넓은 필드가 부족해 장점보다는 잦은 회피 기동에 따른 피로감이 앞선다. 세 직업의 간극이 어떻게 조정되느냐에 따라 '러스티블러드'의 미래가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이 밖에 특정 스킨을 착용한 모습으로 자동전투를 진행하면 캐릭터의 이동이 부자연스럽게 끊기는 점, 일부 게임모드의 재플레이 기능 부재 등 편의성 부분도 아쉽다.

러스티블러드리뷰05
러스티블러드리뷰05

'러스티블러드'는 지난 8월 24일 출시 후 금일(9일) 현재 인기 순위 9위, 매출 순위 18위를 기록하며 좋은 시작을 알렸다. 게이머들이 '러스티블러드'의 매력을 인정해주고 있다 여겨도 괜찮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에 안주한 채 지금의 호응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아직 미지수다. 빠른 의견 수렴과 개선사항 적용으로 게이머들의 바람에 부응할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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