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이 주는 소소한 재미를 잘 살린 '헬다이버즈'

게임명: 헬다이버즈(HELLDIVERS)
개발사: 애로우헤드 게임즈
유통사: 소니컴퓨터엔너테인먼트코리아(SCEK)
사용기기: 플레이스테이션4(PS4)
필자명: 구석지기

협동(코옵)은 오랜 시간 게임의 재미를 이끌어온 대표적인 '키워드'다. 오죽하면 협력을 중심으로 한 게임들만 모아서 정보를 교류하는 사이트까지 생겨날 정도였다. 필자 역시 게임을 고르는 주요 이유 중에 협동을 상위 이유로 꼽고 있다. 함께 즐기는 재미는 정말 뛰어나기 때문이다.

헬다이버즈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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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솔들이 온라인 기능을 강화하면서 협동의 재미를 만족 시켜주는 다양한 게임들이 출시되고 있는 상태다. 이중 유독 필자의 이목을 사로잡은 게임이 있다. 바로 PS4용 슈팅 게임 '헬다이버즈'(HELLDIVERS)다. SF의 세계관과 밀리터리를 접목한 탑 다운 뷰 방식의 게임이다.

이 게임은 출시 당시에는 '다운로드' 방식으로만 구입할 수 있었으나, 최근 11개의 유료 DLC를 포함한 패키지 버전이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됐다. 만약 구매하지 않은 게이머라면 패키지를 구매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유료 DLC는 게임을 좀 더 수월하게 즐길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헬다이버즈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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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시작은 이렇다. 통제민주주의 사상으로 하나가 된 슈퍼지구가 평화롭게(?) 살고 있는 3개의 외계 종족에게 자신들의 사상을 전파하기 위해 무차별 침공을 펼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통제민주주의는 말이 좋아 민주주의지 실제로는 파시스트 집단과 흡사하다.

실제로 게임 내에서도 이런 성향의 대사를 자주 만날 수 있다. 외계 종족을 쓰레기로 취급하거나 외계종족을 지배해 슈퍼지구의 위대함을 알리자고 하기도 하며 자유를 외치면서 총질을 하는 등의 모습도 나온다. 이 장면들은 풍자의 의미와 함께 꽤나 유쾌하게 들린다.

이 같은 슈퍼지구의 욕망으로 인해 피해를 받고 있는 3개의 외계 종족은 영화 '스타쉽 트루퍼스'에서 본 듯한 느낌의 벌레 종족 '버그'와 슈퍼지구의 정책에 반기를 든 일종의 테러리스트 '사이보그', 그리고 미래의 기술로 채워진 고등 외계 종족 '일루미닛' 등으로 구성돼 있다.

헬다이버즈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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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그는 말 그대로 벌레나 괴물처럼 생긴 외형을 가지고 있다. 날카로운 발톱과 탄탄한 외골격을 자랑한다. 3개의 종족 중 물량전이 특징이며 중급 캐릭터인 '워리어'부터는 경장갑 이상을 착용, 웬만한 화력도 가볍게 무시해주시는 모습도 보여준다. 후반부터는 꽤나 골치 아픈 종족.

이와 다르게 기계화로 채워진 사이보그 종족은 각종 화기와 강화 기계 등으로 무장하고 있다. 이들은 숫자보다는 까다로운 조합으로 게이머들을 괴롭힌다. 체력은 버그에 비해서 낮지만 모든 캐릭터가 장갑이 극단적으로 발전돼 있기 때문에 이를 뚫을 수 있는 무기가 반드시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고등 외계 종족 일루미닛은 다른 2개의 종족보다 한층 발전된 '마법'과 같은 기술로 헬다이버즈를 공격한다. 투명화된 정찰기부터 총알을 막아내는 실드, 한 방에 아군을 살상하는 강력한 원거리 무기 등이 특징이다. 2개의 종족보다 한층 까다롭고 귀찮은 존재들이다.

3개의 종족은 각각 11~15개 정도의 유닛을 보유하고 있으며, 난이도에 따라 등장 빈도나 위치가 달라진다. 이들 모두 전략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종족과 싸울지에 따라 무기나 보급형 지원 아이템 '스트라타젬'을 선택해야 한다. 이에 따라 게임 난이도는 확실하게 달라진다.

헬다이버즈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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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진행은 자신의 레벨에 맞춰 침략 행성과 미션을 선택하고 진행한다. 이는 시즌에 맞춰 진행되고 게이머들의 활약에 따라 여러 활동이 은하계에 영향을 준다. 방어전부터 침략 등 미션의 종류가 매우 다양해서 맘만 먹으면 꽤나 오랜 시간 즐길 수 있다.

미션은 최대 4인이 즐길 수 있으며, 초반 난이도를 제외하면 사실상 협력 하지 않으면 완수가 어렵다. 자신의 실력만 좋다면 혼자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무한으로 쏟아지는 적들 덕분에 마냥 버티는 걸로는 좋은 성적을 내기 어렵다.

이런 외계 종족에 대항하는 헬다이버즈는 다양한 성능을 가진 무기와 스트라타젬을 활용, 전투를 유리하게 이끌 수 있다. 캐주얼 게임처럼 보이지만 이 게임의 무기 리스트는 매우 화려하고 방대하다. 권총부터 돌격소총, 레이저, 대전차, 탑승병기, 핵무기까지 수십 종이 존재한다.

무기마다 성능이 틀리고 대응할 수 있는 적들까지 다르기에 여러 시도를 통해 3개의 종족에 최적화된 자신만의 무기군을 설정해놓는 것도 좋다. 스트라타젬 역시 마찬가지. 게임 내에 스트라타젬은 헬포트를 통해 행성 밖에서 해당 지역으로 보급되는 일종의 지원 장비다.

헬다이버즈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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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능은 크게 4개로 구분할 수 있다. 증원 요청이나 불발탄을 찾는 금속 탐지기 등을 받을 수 있는 ‘특수’, 탄약 및 무기를 공급 받는 ‘지원’, 적들을 직접적으로 타격하는 ‘공격’, 지형을 방어하거나 아군의 방어에 도움을 주는 ‘방어’ 등이다.

게이머는 이 스트라타젬을 계급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그래서 게임에 들어갈 때 다른 게이머와 논의해서 좀 더 유리한 방향을 모색할 수도 있으며, 게임 내에서 빠른 지원을 통해 좀 더 나은 전투를 진행하는 것도 된다.

이런 특징들은 협동이라는 키워드로 더욱 빛이 난다. 아군의 총알 상황이나 무기 공급 등을 지원할 수 있으며, 회복이나 쓰러진 전우를 일으킬 수도 있다. 여기에 PS4의 음성 채팅 기능이 더해지면서 더욱 실감나는 미래 전투를 체험하게 해준다.

헬다이버즈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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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군이 쏜 총알이나 떨어지는 스트라타젬 등에 따라 피해를 입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는 개발사가 의도한 부분이다. 이 게임을 만든 애로우헤드 개발사는 '매지카' 시리즈와 '건틀넷' 등의 게임을 통해 협동과 대립이 종이 한창 차이라는 점을 보여줬다.

이런 특징 덕분에 헬다이버즈는 정말 재미있게 즐기는 사람과 아닌 사람, 고수와 초보가 확실하게 양분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준다. 아무리 잘하는 파티라고 해도 아군의 실수로 인해 파티 분위기가 살벌하게 변하는 경우도 빈번하며 순식간에 게임을 망치는 일도 생긴다.

그래서 그냥 일반적인 게임처럼 마구 총알을 난사하면 '어그로' 게이머로 몰리며 게임 방에서 강제 퇴장 당하게 된다. 특히 방장의 권한이 압도적이기 때문에 음성 채팅을 하지 않거나 실수만으로도 게임 밖으로 쫓겨 나가는 경우를 자주 겪는다. 이 점은 꽤나 귀찮은 부분이다.

헬다이버즈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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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악용하는 사례도 많다. 방장이 미션 완료를 앞두고 아군들을 전투 퇴장 시킨다거나(해당 유저는 어떠한 보상도 받지 못한다) 방장이 아군들을 사살해버리는 일 등도 생긴다. 물론 이 자체를 막는 건 불가능하지만 생각보다 비매너 게이머가 많아 기분 상하는 경우를 자주 느끼게 된다.

이 문제를 제외한다면 헬다이버즈는 꽤나 재미있는 게임이다. 매지카 시리즈나 건틀넷보다 한층 풍부한 콘텐츠와 협동과 대립의 수많은 변수로 꾸준한 재미를 느끼게 해주기 때문. 그리고 자신의 결과가 은하계에 영향을 준다는 점도 매력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만약 아직까지 헬다이버즈를 즐기지 않았다면 저렴한 가격의 패키지를 구매해 슈퍼지구의 공수부대가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 다만 꼭 지켜야 할 규칙이 있다. 방장의 권한을 남발하지 말고 총구를 아군에게 겨누지 말라는 것. 이것만 지키면 이 게임은 정말 매력적인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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