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부드럽고 선명해진 그녀들, '섬란 카구라 EV'

뜨거운 여름, 빛나는 모래밭, 그리고 땀 흘리며 뛰어다니는 아름다운 소녀들. 건장한 남성이라면 한 번쯤 꿈꾸는 파라다이스를 재현한 게임이 여기 있다. 플레이스테이션4용, 플레이스테이션 비타용으로 출시된 액션게임 '섬란 카구라 에스티발 버서스: 소녀들의 선택'(이하 '섬란 카구라 EV')이 그 주인공. 닌텐도 3DS용으로 출시된 액션게임 '섬란 카구라'부터 시작된 '섬란 카구라 시리즈'의 최신작이자 플레이스테이션 비타용 액션게임 '섬란 카구라 시노비 버서스: 소녀들의 증명'(이하 '섬란 카구라 SV')의 후속작이다. 25명 이상의 미소녀들이 가슴과 엉덩이를 흔들며 해변을 뛰어다니는 모습에선 선정성 부문 하나로 청소년이용불가 등급을 받은 이 게임의 특징이 잘 나타난다. 다만, 등장인물 대부분이 적을 제압하기 위해 수련을 거친 닌자이기 때문에 손 놓고 미소녀의 자태를 지켜볼 수만은 없다.

섬란카구라ev리뷰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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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란 카구라 EV'의 콘텐츠는 크게 스토리 모드에 해당하는 '카구라 천년제'를 비롯해 캐릭터별 외전 스토리 '백화요란기', 한정판에 포함된 영상의 후일담을 묘사한 '특별임무' 등으로 구성됐다. 게이머는 해당 모드 중 하나를 선택해 정해진 승리 조건에 따라 스테이지를 클리어해야 하며, 상황을 설명하는 어드벤처 파트가 액션 파트 전후로 등장해 게이머의 이해를 돕는다. 어드벤처 파트의 경우에는 텍스트와 함께 등장하는 캐릭터가 상황에 따라 여러 자세를 취하거나 특수 효과가 나타나 짧은 설명만으로 스토리를 이해하기엔 큰 문제가 없다.

섬란카구라ev리뷰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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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파트에서는 3D 필드에서 등장하는 적들과 다대일 전투가 벌어진다. 조작 캐릭터마다 약공격과 강공격의 조합, 적을 띄운 후 공중 대시로 쫓아가 공격을 이어가는 '비상 인법', 전투 중 게이지를 모아 전세를 역전시키는 '비전 인법' 등 여러 기술을 갖춰 빠르면서도 박력이 살아있는 전투 연출이 화면에 펼쳐진다.

또한, 전투 경험치를 모아 승단하면 기술 추가 및 공방 능력치 향상 혜택이 적용되고, 스테이지에 준비된 '닌자탄' 아이템, 기상 액션의 응용, 벽타기 후 공격 등 게이머의 조작에 따라 전황을 바꿀 수 있는 수단도 있다. 노력만 한다면 게임 내 성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일부 캐릭터들을 조작해 승리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다만, '섬란 카구라 SV'와 달리 일반 병사 외엔 약공격으로 적을 경직시킬 수 없는 변경점은 주의해야 한다.

섬란카구라ev리뷰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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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액션 파트의 하이라이트, 조작 캐릭터들의 변신이 전투의 몰입도를 높인다. '섬란 카구라 EV'의 캐릭터들은 일반, '닌자 전신', '목숨 걸기' 상태에 따라 각각 '섬란', '양란', '음란' 속성이 결정된다. 각 속성의 상태로 전투를 진행해 숙련도를 쌓으면 속성에 맞춰 추가 효과가 발생한다. 특히, 각 속성의 숙련도를 끝까지 올리면 '비상 난무' 반복 횟수 무한대, 공격력 및 방어력 향상, 피격 시 경직 상태 무효 등 전투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효과가 적용된다. 그리고 3개의 속성에 맞춰 캐릭터의 성능과 기술도 달라져 게이머는 하나의 캐릭터로도 여러 패턴의 전투를 즐길 수 있다. 캐릭터의 승단 외에 3개의 속성 숙련도까지 신경 써야 하는 것은 분명 번거로운 일이지만 게이머가 정성을 들인 값어치는 하는 셈이다.

섬란카구라ev리뷰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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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상당수의 게이머는 캐릭터의 성능보다 변신과 복장에 더 신경이 쓰일 것이다. 일반 복장에서 닌자복으로 갈아입는 '닌자 전신'부터 캐릭터의 나체부터 캐릭터의 속옷, 겉옷이 생성되는 과정이 상세히 묘사되며, 방어력을 희생해 공격력을 대폭 올리는 '목숨 걸기'는 캐릭터가 스스로 옷을 찢어 속옷만 남는다. '목숨 걸기' 상태가 아니더라도 전투 중 받는 피해에 따라 캐릭터 복장이 일부 찢어지기 때문에 캐릭터의 속옷은 전투 중 자주 노출된다. 그래서 '섬란 카구라 EV'의 복장 변경 아이템에는 약 120종에 이르는 속옷 아이템도 포함됐다.

섬란카구라ev리뷰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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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게이머는 이런 특징을 파렴치하다고 질색할 수 있으나 섬란 카구라 시리즈는 처음부터 소녀 캐릭터의 성적 매력을 전면으로 내세웠다. '섬란 카구라 EV' 역시 이런 시리즈의 방향성이 그대로 유지돼 조금만 움직여도 출렁이는 가슴, 하단 카메라 시점에서 노출되는 엉덩이, 꼭 필요하지 않아도 일단 시점을 확대시켜서 보여주는 허리 등이 게임 화면을 가득 채운다.

섬란카구라ev리뷰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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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스테이지 기믹에 따라 전용 연출이 나타나는 '오들오들 피니시', 전투 중 변경된 복장 상태 그대로 어드벤처 파트에 캐릭터가 등장하는 특징도 이 게임의 선정성을 높였다. '자료실' 모드에 들어가면 지금까지 게이머가 플레이 중 확인한 캐릭터들의 노출 연출만 모아서 따로 감상할 수도 있다.

캐릭터의 복장을 바꿀 수 있는 '탈의실' 기능에 이르러선 게이머의 바람을 대부분 반영할 수 있도록 여러 기능이 준비됐다. 플레이스테이션 비타용은 3명, 플레이스테이션4용은 5명까지 한 화면에 모아 표정과 자세를 관람할 수 있고, 복장에 따라선 캐릭터마다 특별한 반응도 나타난다. 이와 함께 복장 액세서리의 경우에는 장착 장소, 위치, 각도, 크기를 조절할 수 있어 시간만 투자하면 게이머가 바라는 복장을 재현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전투 중에 캐릭터들을 제대로 감상하기 어려운 게이머라면 '탈의실'을 더 자주 들어가게 될 것이다.

섬란카구라ev리뷰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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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섬란 카구라 EV'를 구매하고 싶은 게이머는 액션과 관람 두 관점에서 고려할 필요가 있다. 쾌적한 액션게임을 플레이하고 싶다면 60프레임 재생, 빠른 로딩, 더 많은 일반 병사가 등장해 좋은 전투 성적을 쉽게 기록할 수 있는 플레이스테이션4 버전을 추천한다. 만약 액션 파트보다 어드벤처 파트, 캐릭터를 중시하는 게이머에겐 어디서나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고, 탈의실에서 터치 스크린을 두드리면서 카메라 시점을 변경할 수 있는 플레이스테이션 비타 버전이 유용하다.

물론 가장 좋은 방법은 두 버전 모두 구매하는 것이다. 크로스 세이브 기능을 지원해 기기와 게임만 있다면 집안에서나 밖에서나 하나의 세이브 파일을 공유해 플레이할 수 있다. 부디 모든 게이머가 자신에게 맞는 방법으로 그녀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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