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드림] 중국 앱스토어 상위 모바일게임 성공 요인은?

[차이나드림 1부: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중국 게임시장의 현주소]
19화. 중국 앱스토어 상위 모바일게임 성공 요인은?

[본지에서는 대형 기획 시리즈 '차이나드림'을 통해 세계 게임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중국 게임시장의 현주소와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 그리고 성공적인 중국 게임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이들을 위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기획이 정글과도 같은 중국 게임시장에 진출하려는 이들에게 길잡이가 되기를 바란다]

디지털코넥스 코리아(Digital Conex Korea)에 따르면 중국의 한 조사기관에서 발표한 9월 출시 중국 신작 게임은 1,167건에 달한다. 치열한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을 보여주는 단편적인 하나의 예다. 이처럼 중국 게임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앱스토어 매출 상위권에 자리한 게임들을 살펴보면 일종의 공통 분모가 존재한다. 바로 유명 IP(지적재산권)을 활용한 게임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이다.

몽환서유 대화서유 이미지
몽환서유 대화서유 이미지

26일 기준 중국의 앱스토어 게임 매출 상위 10개 게임 중 5개 게임이 기존의 인기 IP를 활용해 개발한 게임이다. 특히 IP 중에서도 인기 게임의 IP를 활용한 게임들이 강세다. 넷이즈의 온라인게임 IP를 활용한 '몽환서유: 모바일'과 '대화서유: 모바일'이 1위와 2위에 나란히 올랐다. 3위에는 온라인게임 '미르의전설2'의 IP를 활용한 '열혈전기'가 7위에는 '뮤 온라인'의 IP를 활용한 '전민기적(국내 서비스명 뮤 오리진)'이 자리했다. 8위에는 인기 대전 액션게임 킹오브파이터즈의 IP를 활용한 '킹오브파이터즈98 OL'이 자리하고 있다. 그야말로 IP를 활용한 게임 천하다.

먼저 '몽환서유: 모바일'은 넷이즈가 지난 2004년 출시한 온라인게임 '몽환서유'의 IP를 활용한 게임으로 원작은 지금까지 많은 중국 게이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넷이즈는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검증 받은 개발력을 더해 모바일에 최적화한 '몽환서유: 모바일'을 선보이며 흥행 질주에 성공하며 앱스토어 1위에 차지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긴 개발기간을 거쳐 지난 9월 자사의 대표 온라인게임 '신대화서유2'의 IP를 활용한 모바일 RPG '대화서유: 모바일'을 출시했으며, 이 역시 검증된 인기 IP의 위력을 기반으로 최고 매출 순위 2위에 올랐다. 잘 만든 온라인게임 IP를 활용해 성공을 거둔 넷이즈는 단숨에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텐센트를 위협할만한 대항마로 떠올랐다.

전민기적
이미지
전민기적 이미지

지금은 순위가 다소 하락했으나 중국에서 월매출 350억 원을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고, 여전히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전민기적(국내 서비스명)'과 지난 8월 출시돼 흥행을 질주하고 있는 '열혈전기'도 대표적인 인기 게임 IP 활용 사례다. 넷이즈와 달리 한국의 온라인게임 IP를 활용한 차이점이 있으나, 중국에서 흥행한 인기 온라인 게임의 IP를 활용했다는 점에서는 궤를 함께한다. 두 작품 모두 원작 온라인게임의 재미를 모바일에 그대로 구현하며, 동질화 현상이 짙어진 중국 모바일 RPG 시장에서 IP가 가진 힘을 제대로 보여줬다. '열혈전기'와 함께 텐센트가 서비스 중인 '킹오브파이터즈98 OL'도 IP가 가진 힘을 제대로 보여준 사례로, 중국 특유의 횡적인 성장 시스템을 더욱 강화하고 IP가 가진 힘을 살려 흥행에 성공했다.

물론 이처럼 성공한 게임들의 사례와 같이 유명 IP의 활용이 조건 없는 성공을 의미하지 않는다. 디지털코넥스 코리아에 따르면 중국에 9월 출시된 1,167개의 신작 모바일게임 중 IP를 활용해 개발한 게임이 14%(정식 5% 무단 사용 9%)로 약 163개에 달한다. 중국 내에서 유명한 게임은 물론 영화, 만화, 애니메이션, 웹소설, 드라마, 웹툰 등 다양한 인기 IP가 대부분 모바일게임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단순히 IP가 가진 위력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노력이 함께 곁들여 지고 있다. 실제로 넷이즈의 경우에는 '몽환서유: 모바일'의 서비스에 앞서 안드로이드 버전 테스트를 수차례 진행하며 인지도를 높이고 게이머를 유입하며 이를 기반으로 iOS까지 서비스 영역을 확대했다. 아울러 게임을 플레이하면 데이터 무료제공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 흥행을 위한 만반의 노력을 기울였다. IP라는 무기를 더욱 날카롭게 사용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온 것이다.

크로스파이어 중국 이미지
크로스파이어 중국 이미지

인기 IP를 기반으로 성공하는 모바일게임의 사례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는 온라인게임 중 하나인 '크로스파이어'의 IP를 활용해 텐센트와 룽투가 모바일게임을 개발 중에 있으며, 제 2의 '뮤 오리진'의 사례를 만들기 위해서 인기 온라인게임 IP를 가진 게임사들이 IP 라이선스 계약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실례로 플레이위드의 경우에는 중국의 모바일 게임 개발 및 퍼블리셔인 ATME과 자사의 대표인 게임이 '씰 온라인'의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개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IP 계약을 전문적으로 진행하는 회사도 등장했을 정도다.

한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 전문가는 "'전민기적'의 성공 이후 제2 제3의 '전민기적'을 꿈꾸며 국내에서도 인기 IP를 해외에 판매 위한 다방면의 노력이 펼쳐지고 있다"라며 "인기 IP가 중국 게임시장에서 무조건적인 성공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특색 없는 삼국지나 동양과 서양판타지 기반의 게임이 한 달에도 수백개 이상 등장하고 겉 모습만 다른 게임이 수두룩한 현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큰 무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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