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 추모 1주기, 국내 게임 OST의 역사를 바꾼 '마왕'

지난 2014년 10월 27일, '마왕'이란 별명으로도 유명한 가수 신해철의 갑작스러운 부고가 전해지면서 많은 팬과 관계자들이 충격에 빠졌다. 지난 1988년 MBC 대학가요제를 시작으로 당시까지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여러 명곡을 남겼고, 대담한 발언으로 많은 주목을 받은 그가 이렇게 끝을 맞이하리라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신해철15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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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사망원인이 의료과실이란 의혹이 제기되면서 주위의 안타까움은 더 커졌으며, 그로부터 1년이 흐른 금일(27일)까지 많은 사람이 추모식, 추모곡 등을 통해 그를 기리고 있다.

신해철테스타먼트
신해철테스타먼트

게임업계 역시 고(故) 신해철의 사망 소식에 큰 슬픔에 빠졌다. 특히, 신해철은 2004년 대전액션게임 '길티기어 이그젝스 샤프 리로리드' 국내 버전에 수록된 OST(오리지널 사운드 트랙) 제작 및 캐릭터 '테스타먼트'의 더빙에 직접 참여했으며, 이처럼 한 명의 가수가 게임 제작 과정에 깊게 관여한 사례는 당시로선 드문 일이었다. 또한, 그는 이후에도 '피코 온라인', '아키에이지', '워렌전기' 등을 통해 게임 OST 작업에 꾸준히 관심을 보인 바 있다.

고 신해철을 기점으로 국내 가수의 게임 OST 참여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리고 나서는 3인조 혼성그룹 '코요태'의 메인 보컬 신지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2005년 5월 온게임넷(현 OGN)을 통해 송출된 '요구르팅' 광고 영상에 신지가 부른 'Always'가 삽입되면서 사람들의 이목을 끈 것이다.

요구르팅15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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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ways'는 '요구르팅'의 광고 삽입곡으로 끝나지 않고 신지의 싱글 음반으로도 출시됐으며,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에 수록되는 등 대중에게 게임 OST의 존재를 알린 곡 중 하나로 꼽힌다. 이 밖에 같은 해 가수 엄지영은 '마그나카르타: 진홍의 성흔'의 OST를 부르고, 해당 곡으로 음반을 발표해 데뷔하기도 했다.

위온라인카라15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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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이후로는 '미니게임천국3'의 주제가를 부른 '원더걸스'처럼 국내 걸그룹들이 게임 OST 제작에 참여하면서 홍보 모델까지 겸하기 시작한다. 이 중 2008년 '데카론'의 OST를 맡은 '티아라', '위 온라인'의 주제곡으로 싱글 음반을 발표한 '카라', 2010년 '크로노스 소드'의 OST 제작 및 홍보 활동에 나선 '씨스타' 등이 두각을 나타냈다.

앨리샤아이유15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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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011년에 이르러서는 '말과 나의 이야기, 앨리샤'의 OST 제작 참여로 화제를 모은 아이유부터 '프리스타일' 광고 주제가 및 뮤직비디오를 선보인 '포미닛', '마비노기'의 OST 및 뮤직비디오에 참가한 '소녀시대'까지 시대를 풍미한 걸그룹과 여성 가수들이 전면으로 나서기도 했다.

아이마
아이마

이후 가수 임재범, 정동하, 걸그룹 'F(x)'의 멤버 루나 등 다양한 성향의 가수들이 게임업계와 함께하면서 이제 게임 OST와 국내 가수들은 더욱 가까운 사이로 발전했다. 이러한 관계는 2015년 현재에도 걸그룹 '마마무'가 공개한 '이니시아 네스트'의 OST '걸크러쉬' 등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아이마' OST의 경우에는 양파, 차여울, 신소희, 김태우 등 가창력을 인정받은 여러 가수가 참여한다는 소식에 출시 전부터 화제가 됐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제 OST도 게임의 완성도를 평가할 때 무시할 수 없는 평가기준이 된 것이 사실"이라며, "고 신해철이 OST의 제작에 참여해 큰 화제가 되었듯 앞으로 가수들과 게임의 협업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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