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의 왜곡은 그만!' 보건복지부 게임중독 광고 중단 검토

보건복지부(이하 복지부)가 게임 중독에 관련된 광고를 진행해 또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1월 게임을 즐기면 행인을 공격한다는 충격적인 내용의 게임중독 예방 광고를 공개해 국내를 비롯한 해외 매체들에게 'terrible' 'painfully stupid' 등의 조롱을 받은 지 불과 채 1년도 지나지 않아서다.

보건복지부
보건복지부

지난 19일 보건복지부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새로운 게임중독 예방 광고를 공개했다. 해당 광고에서는 콘솔, 스마트폰, PC 게임에 몰두하고 있는 게이머가 등장하며, 이내 '중독을 멈추면 일상이 돌아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운동과 최근 많은 논란이 되고 있는 스펙 쌓기에 열중하는 장면으로 이어진다. 또한,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당신이 진짜 이겨야 할 게임은 인생이니까' 라는 자막과 'STOP IT'(멈춰라)라는 슬로건으로 영상은 끝이 난다.

보건복지부 광고
보건복지부 광고

해당 광고는 게이머가 게임을 즐기는 과정이 마치 마약 중독자처럼 표현된 점, 게임을 하면 마치 인생의 패배자가 되는 듯한 뉘앙스를 띄고 있는 것은 물론, 유명 스포츠 브랜드 N사의 슬로건을 그대로 사용한 점 등의 이유로 다양한 문제가 제기되며 게이머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게임을 하는 행위에 대해 어둡게 표현한 것에 반해 게임 외 활동을 매우 긍정적이고 밝게 표현함으로써 게임을 적당히 하자는 것이 아닌 게임 자체를 악의적으로 왜곡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지적이다.

올해 초 극단적인 광고를 통해 여론의 호된 비판을 받은 뒤에도 ‘게임=유해한 것’으로 보는 ‘꼰대적 발상’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보건복지부 광고 1탄
보건복지부 광고 1탄

복지부는 지난 1월 지하철 2호선 옥외 광고와 유튜브•페이스북 등 온라인, IPTV 등을 통해 4대 중독 광고를 진행했지만, 게임 중독 영상 중 게임중독에 빠진 청년이 행인을 게임 캐릭터로 오인해 마구 때리는 장면을 묘사해 논란이 되어 해당 광고를 중단한 이력이 있다.

현재 해당 광고는 송출이 중단된 상황이며,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보건복지부는 이번 연말까지 유튜브 등 온라인매체, IPTV 등을 통해 해당 광고를 송출하겠다는 일정을 전면 중단하고 재검토에 들어간 상황이다.

복지부의 한 관계자는 "원 취지는 중독으로 인한 폐해를 예방하자는 것이었으나, 게임을 겨냥했다는 비판이 있어 기술적인 수정에 들어갔다"며 "수정 이후 광고 송출계획은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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