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빌 오준택PD "'제노니아S'는 이용자 입장에서 튜닝하고 또 튜닝한 진짜 RPG"

"이용자분들 입장에서 바라보고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제노니아' 시리즈는 이미 글로벌로 5천만 건 이상 다운로드가 된 유명 브랜드이고, 그러다보니 이제는 이용자분들의 마음을 헤아려서 접근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죠."

서울 서초구 게임빌 사옥에서 만난 오준택 PD. 어제 '제노니아S'의 첫 번째 글로벌 업데이트를 통해 '대난투' 모드를 공개해서인지, 오준택 PD는 사실 무척이나 피곤해보이는 상태였다. 하지만 표정과 다르게 목소리만은 무척이나 밝았다. 홀가분하게 업데이트를 마쳤기 때문으로 보여졌다.

제노니아 오준택 게임빌
제노니아 오준택 게임빌

'대난투' 모드란 기존에 1대1로 진행되던 대전 모드에 새롭게 추가된 콘텐츠로, 플레이어들이 최대 4명의 상대와 대결을 벌일 수 있는 모드다. 이와 함께 이번 업데이트에는 '전투펫'이 4종 추가되었고 전투펫 강화에 필요한 아이템 '세계수' 및 스테이지 연속 전투 기능 등의 콘텐츠가 보강됐다.

"출시 전에는 '어떻게 하면 고객분들이 가장 게임을 재미있어할까', '어떻게 하면 진행해나가는데 거부감이 없을까' 부분에 고민을 하지만, 업데이트는 얘기가 좀 다르죠. 수많은 글로벌 피드백을 듣고 가장 필요한 부분만 체크해서 보강해야 하니까요."

제노니아S15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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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준택 PD는 '제노니아S' 출시 때를 생각하면서 느낌이 많이 다르다고 했다. 과거 '프로야구2012'나 '크리티카' 작업때에도 그랬긴 했지만, '제노니아S'는 출시 전에 특히 심혈을 기울인 게임이라고 한다. 보통은 테스트 겸 소프트런칭을 한달 정도 하는데 '제노니아S'는 네달 가까이 진행했단다.

고객분들 반응을 보면서 아이템 체계도 확 바꾸고, 레벨 제한도 풀고.. 그 많은 작업 후에도 오PD는 서비스 이후 또다시 엄청나게 많은 피드백을 받고 글로벌 최적점을 찾고 있다고 했다. 일단은 그가 생각한 첫 최적점은 전투의 보강, 즉 대난투였다.

제노니아 오준택 게임빌
제노니아 오준택 게임빌

"가장 급한 건 전투의 보강이었어요. 1대1 만으론 부족했거든요. 그밖에도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 많아요. 원작에 있던 전투 펫 시스템, 그리고 '크리티카'의 교환소 시스템 등등. 저는 개발자이지만 또 게이머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새 장비가 나왔다고 기존 장비가 없어지는 게 싫더라구요. 길드도 얼른 보강하고 싶고요."

오PD는 장비를 가져가서 키울 수 있다거나 재료를 모으는 과정, 하다못해 원작에서 성장이 되지 않았던 페어리같은 경우도 개선하는 등 세세한 점에 신경썼다고 한다. 기존에 막혔던 것들을 하나씩 풀어주면서 그는 정말로 개발하는 즐거움과 보람을 느낀다고 고백했다.

제노니아 게임빌 오준택
제노니아 게임빌 오준택

"글로벌 게임이다 보니 작업이 어려운 경우가 많죠. 단순 언어 번역도 그렇고, 이벤트도 다 다르고, 국가별로 체크해야할 점들도 무지무지하게 많죠. 하지만 어느나라의 누구든 간에 궁극적으로 게임에 대해 느끼는 것은 공통인 것 같아요. 가장 효과적인 튜닝을 늘 생각합니다."

전세계에서 오는 여러 피드백들과 쉴새없는 쏟아지는 작업 일정들, 오PD는 환상적인 팀웍 덕분에 일 진행이 부드럽게 가능했던 거라고 진단했다.

현재 '제노니아S' 개발팀은 과거부터 주욱 함께 작업해온 분들로, 서로 부족한 점을 보완해주고 척하면 척 일처리가 빠르다고 한다. 신경쓸 일이 너무나 많지만 효율적으로 분업화가 되어 있기에 그는 다음 단계의 일들로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다며 팀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게임빌 제노니아 오준택
게임빌 제노니아 오준택

"저는 정말 게임을 좋아해요. 그래서 시중에 있는 웬만한 게임을 다 즐기고 있답니다. 국내 게임 말고도 북미, 일본, 중국의 많은 게임들을 즐기면서 정말로 글로벌 게이머분들이 느끼는 즐거움을 캐치하는데 신경을 쏟고 있어요. '제노니아S'는 그런 노력 안에서 더욱 다듬어지고 재미가 보강되고 있고, 앞으로도 보강될 겁니다."

여러 튜닝 중에도 요즘 가장 신경쓰는 게 무엇이냐 했더니, 오PD는 캐릭터 간 밸런스라고 귀띔했다. 전투에 특화된 업데이트다 보니 그 부분이 가장 신경쓰인다는 것. 밸런스라는게 이용자 숙련도에 따라 차이가 나는 부분이다 보니 그는 "쉽지 않다."고 했지만, 클래스간의 다소의 불균형은 어쩔 수 없어도 이해하지 못할 정도의 차이가 나는 것은 방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개인적인 취향을 물었더니 '슬래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제노니아S'는 굉장히 게이머 마인드로 접근한 게임이에요. 소프트런칭 기간동안 치트키 한 번 쓰지 않고, 캐시 한 번 쓰지 않고 만랩을 몇 번 찍었는지 모릅니다. 진짜 게이머로써 많은 것들을 튜닝해왔고 이후로도 그런 마인드를 유지할 계획입니다. 과금을 하더라도 즐겁게, 과금을 안하더라도 즐겁게. 한 번 '제노니아S'로 들어와보세요."

1시간 여의 인터뷰가 끝나고 오PD는 자리로 돌아갔다. 그리고 필자도 스마트폰을 꺼내 '제노니아S'의 새 업데이트를 켰다. '제노니아S', 향후 숱하게 업데이트가 이어질 것이라 예상하면서, 업데이트 때마다 사력을 다해 작업을 했을 오PD가 떠오르지 않을까 새삼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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