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병영 내 게임 채널 재송출과 관련해 의견 수렴 중"

국방부가 게임 채널의 재송출과 관련한 의견 수렴에 나섰다.

지난 12월 1일부터 군 병영 생활관에 OGN과 스포 TV게임즈 등 게임 전문 채널의 송출을 차단한 국방부가 해당 채널들의 재송출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의견 수렴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게임 전문 채널 송출 차단 소식이 전해진 이후 부정적으로 확산된 여론을 반영한 조치로 보인다.

국방부151210
국방부151210

국방부의 공보담당관은 게임동아와의 통화에서 "IPTV 운영위원회를 열어 게임 전문 채널의 재송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라며, "현재는 아직 의견 수렴 단계로, 운영위원회 개최 일정 등 나머지 일정에 대해선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2월 7일 국방부가 IPTV 서비스를 보급하는 LG 유플러스에 OGN과 스포 TV게임즈 등 게임 전문 채널의 송출 금지를 요청해 해당 채널들이 차단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업계 관계자와 게이머들 사이에서 큰 파문이 일었다. 국방부는 게임 채널 송출 금지의 이유로 "병영 내 사이버지식정보방(PC방)에서 게임을 못하게 되어 있기 때문에 TV에서도 게임 관련 채널의 송출을 차단한 것이며, 종일 게임채널만 틀어놓는 병사들이 있다는 민원이 접수되기도 했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ogn 온게임넷
ogn 온게임넷

이와 관련해 새정치민주연합의 김광진 의원은 "군 PC방에서 게임을 못하게 하는 것도 억울한데, 그런 병사들이 게임방송이라도 보면서 여가를 즐기는 것조차도 차단하는 국방부는 병사들을 '국방의무를 하고 있는 대한민국 성인남성'으로 보고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병사들이 종일 게임이 아니라 뉴스채널을 보고 있다는 민원이 들어오면 뉴스도 차단할 것인가"라고 강도 높게 지적했다. 또한, 업계 관계자들에게도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전병헌 국제e스포츠연맹 회장은 "국방부 e스포츠, 게임채널 송출 금지는 우매한 조치이며, 아직도 구시대적이자 '꼰대적' 발상에 빠져 e스포츠, 게임채널을 셧다운 한다는 것은 매우 잘못된 처사"라며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스포티비
스포티비

이 밖에도 한국e스포츠협회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게임과 e스포츠는 이미 한국의 젊은 세대들이 함께 공감하며 즐기는 문화 콘텐츠다. 협회는 게임채널 송출 금지 조치가 해결되어 수많은 군 장병들이 앞으로도 게임 채널 시청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군 내 장병들과 사회에 있는 지인들과 서로 공감하고 소통을 이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 이번 국방부의 '게임방송 송출 금지' 조치를 철회해 게임과 e스포츠 시청을 원하는 군 장병들의 권리를 되돌려줄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게임 방송 채널 송출 차단에 대한 입장이 바뀔 수 있을지 국방부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